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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동식물의 문학사 & 탐험사&세계사

동식물의세계사15, 하늘의 왕자, 독수리의 세계사

by 코리안랍비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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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왕자, 독수리의 세계사

<무단전재 절대금지>


오늘은 독수리에 대한 글로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난다.
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읽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는 이들에게 복(福)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좋은 글을 ‘읽는다’는 것은 전신운동이다.
이제 읽기도 전신운동이다.
즐겁게 읽으면 즐거운 전신운동이 된다.
독수리처럼 날개치는 힘을 얻기를 기도한다.


<독수리 5형제의 비밀>

어린 시절에 최고의 인기 만화는 당연 ‘독수리 오형제’였다.
1972년 일본에서 제작되어서 한국에서 방영된 독수리 5형제, 하지만 이들이 모두 독수리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5명중 1,2명만 독수리 복장을 하였다.
그래서 어린이 시절에도 독수리 5형제를 보면
의문시 들었던 부분이다.
이들은 사실 [복장불량]이었던 것이다. 나머지는 백조나 혹은 고니, 콘도르(남미의 큰 독수리), 부엉이, 제비 등의 복장을 하고 있다. 독수리 5형제가 아니라 엄격하게 말하면 [조류 5형제]가 맞다. 그 오형제는 정말 용감했다. 가끔 리메이크해서 보고 싶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 일본 에니메이션 독수리 오형제 다음 출처 이미지

 




<독수리 예찬>
독수리는 필경 새 중에 하나인데 날지 않는다.
날지 않기 때문에 하늘의 왕자가 되었다.
날아간다는 것은 이쪽 저쪽으로 날개를 쳐서 이동하는 의미이다.
하지만 독수는 다른 방식으로 날아다닌다.
독수리는 바람의 힘을 이용해 날아오른다.

다른 새들은 폭풍우를 두려워하지만
독수리는 폭풍우를 오히려 즐긴다.
하늘의 왕자가 되려면 폭풍우 가운데서도
더 높이 날아오르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도 독수리의 꿈을 꾸자, 적어도 참새는 되지 않으리라.


중앙아시아와 한국의 검독수리
한국에 있는 하늘의 제왕 검독수리는 텃새가 아닌 겨울 철새이다. 해마다 몽골지역에서 약 1000여마리의 독수리들이 한국을 찾는다. 경남 고성이나 강원도 철원, 경기도 파주에 가보면 독수리 구경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참수리, 흰꼬리수리와 함께 197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온 보호종이기도 하다. 이들이 둥지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산지 낭떠러지나 바위 틈에 굵은 마른가지를 만들고 보통 3-4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독수리 한 마리는 백 마리의 매하고도 견줄 수 있다고 한다.

독수리의 독(禿)자는 대머리 독자이다. 독수리의 몸털은 억세지만 정리와 뒷목 부분은 피부가 드러나 있다. 그래서 대머리라는 이름의 독수리가 있다. 독수리는 그렇다면 대머리를 가진 수리가 된다. 이들이 먹이로는 토끼, 다람쥐, 청설모, 너구리, 뱀 등이 있으며, 사냥시 재빠른 속도와 민첩함 강한 발톱으로 먹이를 공격한다. 먹이가 부족할 때는 동물의 사체를 먹기도 한다. 검독수리는 수컷 한 마리가 암컷 한 마리와 평생 같이 보낼 정도로 일부일처의 새다. 그런데 사실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그래서 숫컷이 암컷을 놓고 싸우지 않는다. 좋은 부부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 독수리들은 자연상태에서는 수명은 대략 15년에서 20년 정도 살며, 자기보다 3배나 큰 먹잇감도 움켜쥐고 날아오를 수 있는 경이적인 힘을 갖고 있다. 사실 독수리보다 더 큰 새는 콘도르 정도거나 신천옹 정도이다. 독수리는 무엇보다 놀라운 시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보다 12배 이상의 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30미터 상공에서 땅에 떨어진 볍씨나 밀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다가 놀라운 사실은 독수리에게는 ‘눈에 줌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수리에게는 마치 목표물을 카메라 렌즈 땡기듯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새로다. !!

  • 몽골인들의 독수리를 이용한 사냥 - 구글 출처 이미지


중앙아시아에서는 이 검독수리를 길들여서 매를 사냥하기도 하였다. 중앙아시아를 잠시 방문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검독수리로 매사냥을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매사냥은 오래된 전통이라고 하며, 이미 청동기 시대에서 매사냥을 했다고 전해진다.

검독수리는 원래 로마군단의 깃발로 사용되었고, 신성로마제국의 문장이었으며, 이슬람에서는 전설적인 영웅 살라딘이 자신의 문장으로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여러나라의 국가에서도 독수리를 문장으로 사용한다. 독수리 깃털 장식도 또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검독수리하면 날개 깃털색이 검다고 하여서 검독수리라고 여기지만 실은 칼 劍(검)자를 써서 검독수리가 되었다. 이는 독수리가 날개를 접고 수직강하하는 모습이 마치 잘 갈아놓은 칼이 내리꽂히는 모습에서 연상되었다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이름이 GOLDEN EAGLE 황금독수리라고 부른다.

  • 미국의 국조 독수리 - 독수리처럼 비상하는 미국의 이미지



미국의 흰머리 독수리
미국을 상징하는 동물은 흰머리 독수리이다. 백악관은 늘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단상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 독수리가 그려져 있다. 이 독수리는 알래스카 지역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제일 좋아하는 물고기가 떼로 있기 때문이다. 가끔 네셔널 지오그래픽 영상을 보면 바다나 호수 위를 유유히 날다가 순식간에 물고기를 발로 낚아채는 장면은 정말 멋지다. 그리고 유유히 해변이나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부리로 뜯어 먹는 장면도 나온다. 흰머리 독수리는 몸집도 압도적으로 커서 펼치면 2.3미터에 달할 정도이다.


한국에서도 흰머리 독수리를 구경?할 수 있다.
진짜 흰머리 독수리가 아니라 기독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연세대학교의 상징이 바로 흰머리 독수리이다. 그 흰머리 독수리 목상이 나의 연구소에 있다. 또한 한화 이글스 야구팀의 새가 바로 흰머리 독수리이다. 또한 한국의 경찰청도 흰머리 독수리 문양이 있었다. 지금은 2005년 경찰의 날 60주년을 맞아서 참수리로 상징이 바뀌었다고 한다. 참수리인 경찰이 무궁화인 국가와 국민을 잡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모양을 형상화하였다고 한다. 별것을 다 가르쳐준다.(중앙일보)



독수리에 대한 경험과 에릭 아인슈타인

이스라엘에는 세계 최대의 화산 분화구인 [미츠페 라몬]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둘레가 수십킬로가 넘는 곳으로서 각종 야생동물들이 서식한다.
전세계에서 이스라엘에 가면 꼭 가보라고 권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에 가보면 독수리들의 계곡이 있다. 이 계곡을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데, 벼랑에 밧줄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여러 마리 독수리들이 계곡 위 하늘에 유유히 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계곡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빙빙 도는 독수리들을 보면 장관이 따로 없다.

이 독수리들이 계곡 위 벼랑위에 집을 지은 것도 볼 수 있다. 하늘의 제왕이 지은 벼랑위의 집들은 아찔아찔하다. 그 독수리들은 새끼를 강하게 키운다. 그래서 [독수리 훈련]이라는 말이 나온다. 독수리들은 새끼들에게 날아오르는 훈련을 강하게 시킨다. 강한 자만 살아남는 스파르타 군인처럼 강한 독수리가 되어야 하늘의 제왕으로 등극할 수 있다.

그곳에서 성서를 읽곤 하였는데, 출애굽기 19장 4절에는 놀라운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나의 애굽(이집트)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하늘의 제왕 독수리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한 상징적인 동물로 표현된다.
또한 찬송가에도 등장하는 이사야 40장 31절에도 놀라운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 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굳센 신앙의 사람들에게 줄 힘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그런 날개치며 올라가는 힘을 달라고 나는 가끔씩 기도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독수리 날개치는 힘을 주셔서 승리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스라엘의 국민 가수중에 에릭 아인슈타인이 있다. 물리학에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있다면 노래에는 에릭 아이슈타인이 있다. 그는 이스라엘의 미쯔페 라몬에 서식하는 독수리들을 부르며, [우프 고잘] 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히브리어로 우프 고잘은 ‘독수리’이다.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심장을 뛰게 한다. 독수리에 대한 노래로 아마도 최고의 노래로 기억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 들어보시기 바란다. 유투브에서 Eric Einstein을 치던가, 아니면 에릭 아인슈타인의 - 우프 고잘 Uf Gozal을 쳐도 된다.

“아무리 험한 세상에 살아도
하늘에 있는 독수리를 생각해보라“ - 그의 노래가사중에서

안타깝게도 그는 2013년 세상을 떠났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그를 추모했다.
나도 물론 추모했다. 그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데 나의 눈에 눈물이 난다.
유학시절에 그의 노래를 들으며 히브리어를 배웠고, 유대인들의 정신을 배웠고,
자연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 음악과 예술에 대한 사랑을 배웠다.


<엘 콘도르 파사 EL CONDOR PASA>

페루에 가면 잉카제국의 유적이 남아 있다.
이곳 하늘에는 콘도르가 아직도 날고 있다.

콘도르는 매의 일종이다. 독수리처럼 큰 새이다. 70년대를 풍미한 전설의 포크록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노래중에 하나이다. 그 당시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궁핍한 현실 앞에 가난과 불안에 내동댕이쳐진 젊은이들치고 이 노래를 귀 기울여보지 않은 사람이 없으리라. 펜플룻으로 들으면 왜이리 눈물나고 감미로운지 모른다.

엘 콘도르 파사는 슬픈 잉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533년, 천하의 스페인 악당이며 전직 돼지치기인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허망하게도 잉카는 무너진다. 인구 200만의 제국이 고작 6백명의 서양 악당들에게 당하고 만다. 피사로는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를 사로잡고 마침내 그의 목뼈를 부러뜨려 처형한다. 그리고 피를 흘리는 그를 바닥에 누이고 십자가를 그린 후 거기에 입맞춘다. 스페인에게 정복당한 잉카, 그리고 페루는 나중 혁명을 일으킨다. 동학혁명의 전봉준과 같은 인물이 있다. 바로 콘도르칸키이다. 지금 스페인은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콘도르의 저주인지도 모른다.

그는 나중에 사지가 잘려나가는 잔혹한 방법으로 처형당하지만, 민중의 원망을 끌어 안고 일어선 그들은 스페인으로부터 결국 해방하게 된다. 잉카제국의 후예들은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가 된다고 믿는다. 그 전설처럼 영웅 콘도르칸키는 죽어서 [콘도르]가 되었다.


CONDOR는 잉카말로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뜻이다.
이 새는 안데스 산맥에 서식하며, 날개길이가 1,3미터 정도 되는 큰 새이다.
콘도르는 한번 사냥에 실패한 먹잇감은 다시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엘 콘도르 파사’는 원래 페루의 클래식 음악가인 다니엘 알로미아스 로블레스가 잉카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하여 1913년에 지은 오페라타 ‘콘도르칸키’의 테마 음악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 하늘의 주인이신 전능한 콘도르여,
우리를 안데스 산맥의 고향으로 데려가 주오.
잉카 동포들과 함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나의 가장 간절한 바람입니다.
전능하신 콘도르여.
잉카의 쿠스코 광장에서 나를 기다려주오.
우리가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를 거닐 수 있게 해주오.

오늘 이 글을 읽고 [엘 콘도르 파사]를 펜플룻 반주에 맞추어 들어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그 가사를 다시 음미해 보기를 바란다.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문학속에 나타난 독수리>
독수리에 대한 詩 - 안시아 시인의 시를 먼저 소개한다.

검독수리

날개를 휘둘러 하늘을 도려낸다
상승기류를 타고 네게로 가는 길은
가파른 수직일수록 빠르다 그러므로
지상으로 밀려나는 것이란 완벽한
낙하를 터득하는 때이다
한없이 깃을 치는 서툰 비상은 아픔 없이
하늘을 도려내기 위한 칼부림,
평생을 갈고 닦아 내 몸 하나 무기가 되었다
쉬이 덤비지 않는 때야말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순간,
발톱은 더욱 깊이 관통할 것이다
자 이제 다시 휘두를 차례다
날개를 펼치는 순간 삶은 모두 벼랑이다
검독수리의 검자는 칼이다.
날개쳐 올라갔다
검처럼 수직하강하는 검독수리


비상하는 것은 독수리이다.
우리도 비상하자
검독수리처럼 비상하자.
설사 추락하더라도 멋질테니...


또한 <독수리의 날들>이라는 시집을 낸 석연경 시인이 있다.


독수리의 날들-천장天葬

라싸의 아침
죽은 식물에서 나온 마른 바람이
푸석한 흙가루를 날린다
초원의 찰나와 영원 곁으로
맨몸을 드러낸 누군가가
온몸을 발가벗고 흙처럼 누웠다
태양의 동공이 흔들린다
벗은 율의律衣의 주름 위에도
흥건한 피비린내가 번진다
독수리의 발톱과 부리에는
그새 핏자국이 묻어 있다
사라지기 쉽게 잘려진 영혼의 뼈들
하늘이 이내 빗장 문을 열고
지상의 한 영혼이 반가 사유에 드는 날
독수리는 신화의 전언처럼 날개의 그늘을 만든다
잠시 어둠을 머금은 침묵, 사이
멀리 숲 속에는 짙은 초록빛이 유영하고
젖은 새가 뜨거운 숨을 뱉는다



티벳의 풍장을 묘사하는 그녀의 시가 애절하게 다가온다.
티벳 사람들은 죽으면 시신을 하늘의 독수리에 바친다.
죽은 사람의 시체를 뜯어 먹는 독수리들
어느새 시신은 독수리의 밥이 되고,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

고려대 고 황정산 문학평론가 교수가 생각난다.
그녀의 이 시를 보고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녀의 시 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다르지 않다.
모두 생명을 가진 살아있는 존재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의 약동을 가지고 있는 한에서 그들은 모두
의미있고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
그녀의 시집을 읽는 시간은 참으로 고상하고 고결하기까지 하다.
하늘의 독수리에 대한 환상이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가?
우리는 날고 싶다. 높이 높고 날고 싶다.
저 높은 창공을 향하여 솟구치고 싶다.
우리 가슴속에는 한 마리 독수리가 산다.
그 독수리가 날개를 양편으로 활짝 피는 날
우리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른다.
이상의 날개는 이상의 날개가 된다.
독수리처럼 비상할 우리를 위하여 !!

  • 구글 출처 이미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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