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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이야기

노길묻6, 가와바따 야스나리 [설국] 성찰적 읽어내기

by 코리안랍비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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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벨문학상 1호 작가
가와바따 야스나리 그리고 [설국]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집에 있는 책을 잠시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남겨 놓으신 일본문학전집중에 갑자기 타고르 이후로 노벨상을 받은
가와바따 야스나리의 [설국]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아버지는 책을 읽고 계셨다. 연이은 사업실패로 현대건설사의 소장으로 일을 하시는 아버지는 저녁식사를 하시면 반드시 책을 탐독하셨다. 그런 모습이 웬지 쓸쓸해 보이고, 우울해 보이기도 하셨다. 아버지는 많은 빚을 갚아 나가셔야 했고 늘 빚에 시달리곤 하셨는데, 그러한 설움아닌 설움을 독서로 달래신 것 같았다. 그 무렵 아버지가 읽고 계신 책이 바로 가와바따 야스나리의 책이었다. 그것도 [설국]이었다.
세로글씨로 된 책인데, 나로서는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 편집되어 있었고, 가로읽기에 익숙한 나로서는 아버지의 책이 그저 끌릴리가 없었다.

나는 농담삼아 설국이 설날에 먹는 국인 줄 알았다. 그 작품은 무척 두껍게 여겨졌으나, 아버지는 세로줄로 된 그 책을 일주일 동안 읽고 계셨다. 아버지가 책을 다 읽고 나자, 나는 주말을 이용하여 아버지의 책을 읽어 보기로 하였다.
아무런 말도 없이 그 책을 집어 들었다.

첫장부터 첫문장이 나를 사로잡는다.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 ”

나는 그 책을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서 다 읽었다. 그 당시에는 큰 감흥도 없었고 그저 책을 읽기에만 급급했다. 그런데 얼마후 다니는 학교의 문학반에서 읽을 책의 제목이 [설국] 이었다. 설국을 이미 읽은 나로서는 그 문학반에 가서 설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정기모임에 가보고 싶다고 하였다. 하지만 문학반에는 가질 못했다. 문학반 소속이 아니어서 담당 국어선생님은 "나보고 공부나 하라"고 하셨다. 나는 문학반이 아니라, 독일어반이었다.

그때, 나는 대단히 실망을 한다. 심지어 "나는 절대 문학하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겠다"라는 다짐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국문과 친구가 거의 없다.
경영학과 출신이 문학을 좋아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지만, 우리 인생은 무슨 책이든지 문학으로 시작해서 문학으로 끝난다고 한다. 그래서 문학에 대한 사랑을 놓을 수는 없었다. 헤르만 헤세도 중학교도 못나온 사람이지만, 타고난 문학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세계적인 문호가 되었고, 문학과 함께 세상을 떠났고, 그의 문학은 아직도 큰 그림자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지어낸 이야기처럼 들릴 지 모르지만, 나는 실제로 [허구의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허구를 보았다] 그래서 지금도 작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허위의식을 매우 싫어한다. 아무리 훌륭한 글로 미화를 하여도 나는 인간미를 발견하지 않으면 더이상 쳐다보지를 않는다. 문학추구는 곧 인간사랑과 인간존중에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악마의 글이될 것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은 허위의식을 버려야 한다.

나는 아마도 고등학교때 설국을 읽은 몇 안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후 아버지가 대학교 3학년 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나는 아버지의 많은 유품중에서 그래도 가와바따 야스나리의 설국을 챙기게 되었다. 문학전집들도 마찬가지이다.

[설국]이라는 소설 때문일까?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그의 소설이 생각나고, 나는 눈이 많이 내린 들판이나 벌판을 보면서 [설국이 펼쳐져 있다]고 표현하게 되었다.

또한 이렇게 더운 날에는 [설국]이라는 소설의 제목만 보아도 내적으로 시원해지는 감정도 생긴다. 물론, 설국은 매우 야하면서도 성애적인 표현들이 참으로 많이 나온다. 그것은 아마도 일본 특유의 성적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것이 문학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이라고 본다. 하여간 문학은 문학 일뿐이다. 그것이 사탄의 책이 결코 아니다.

설국 읽기를 마치면 나는 그분의 다른 소설인 [명인] 을 권장하고 싶다. 한때 드라마 [미생]이라는 바둑을 소재로 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 작품의 모티프를 제공한 것이 [명인]이다. 명인은 바둑의 제왕을 말한다. 조치훈이 바로 명인이다.
그리고 오에 겐자브로의 책도 권하고 싶다.그는 1994년에 1967년 작품인 소설 ‘만연원년의 풋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잠시 인터넷의 힘을 빌려서, 설국에 대한 간단설명을 올려 놓는다.

《설국》(일본어: 雪国 유키구니[*])은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소설이다. 1935년부터 '분케이슌주'(文藝春秋) 등의 잡지를 통해 연재되었으며, 1937년 처음 간행된 이래 내용 보강을 거쳐 1948년에 완전판이 공개되었다. 작가는 1968년 이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온천 마을을 배경으로 게이샤 고마코(駒子), 소녀 요코(葉子)와 주인공 간의 인간관계가 일본적인 관점의 서정적인 표현으로 묘사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등장인물
시마무라(島村) - 물려받은 유산으로 무위도식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외국 무용의 비평이나 프랑스 문학의 번역 등을 하고 있는 문필가. 기혼.

고마코(駒子) - 동기 시절 몸 값을 지불해준 남편의 사망 후 온천으로 들어옴. 춤 스승의 아들인 유키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게이샤로 일함. 유키오와 혼담 얘기가 있었음. 요코와 설명하기 어려운 동질감을 갖고 있음.

요코(葉子) - 유키오의 새로운 애인. 유키오를 간호하기 위해 간호사 공부를 함. 유키오가 죽고 나서 온천에 정착. 화재 사건 때 사망.

줄거리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 ”

— 소설의 첫 문장

소설의 주인공 시마무라는 무용 연구가이다. 그는 북쪽 지방 눈이 많이 내리는 온천 거리의 고마코라는 기생에 끌려 몇 년 동안 계속 온천장에 찾아오곤 한다. 물론, 적극적으로 그 여인에게 구애를 하기 위함도 아니요, 헛되고 보람 없음을 알면서도 시마무라의 마음은 그녀에게 끌린다. 그때, 고마코를 통해 알게 된 젊은 요코. 시마무라에 대한 고마코의 사랑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시마무라는 여인의 아름다움에 깊이 매혹되면서도 요코의 신비스러움과 지순함에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끼게 된다. 소설의 결말에서 화재로 인한 여인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끝나지만, 죽음 자체도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처럼 그려지고 있다.

집필
《설국》이 전개되는 구체적 무대는 니가타 현의 에치고유자와(越後湯澤) 온천으로, 작가는 이곳에 직접 머물면서 작품을 집필해 나갔다. 이는 자연 풍경 묘사에 대한 작가의 관심 때문으로 여겨지는데,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집필했다.

작가와 작품간의 관계
어려서부터 부모, 누나, 조부모의 죽음을 차례로 겪으며 혼자 남은 쓸쓸함과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가와바타는 중학 시절, 화가가 되려던 꿈을 바꾸었다. 그러면서 그는 1924년 《문예시대》를 창간하면서 가와바타가 요코미쓰 리이치와 함께 하면서 전개한 '신감각파 운동'은 소박한 현실 묘사와 재현에만 머물러 있는 종래의 문학을 벗어나, 현실을 주관적으로 파악하여 지적으로 구성된 새로운 현실을 풍부한 감각의 세계로 창조하려는 시도였다. 이를 '설국'에 적용했다고 흔히 본다.

일본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이 가리키는 눈의 고장(雪國)은 가상공간이 아니다.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는 일본 니가타현의 온천마을에서 설국을 그려냈다. 온통 눈으로 둘러싸인 순백의 풍경이, 이 겨울 니가타현에 있다. 동해를 건너온 습한 구름이 니가타현 에치고(越後) 산맥에 이르러 엄청난 양의 눈을 토해낸다.
일본 혼슈 지방의 니가타현은 동해와 맞닿은 니가타현 남부에 온천으로 유명한 에치고유자와가 있다. 12월~2월 에치고유자와에서는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 설국표지 - 다음 출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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