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끼오’ 닭의 세계사
초등 저학년 시절에 충남 보령의 시골마을에
치킨집이 하나 들어왔다.
그 치킨집에서는 후라이드와 양념이 들어간 두가지 치킨을 하였는데 처음 그 집에서 치킨을 먹는데 나는 아직도 그 첫 맛을 잊을 수 없다. 닭다리를 뜯는데 이는 어리 나에게 농담을 안보태고 ‘천국의 맛’이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후라이드 치킨을 사오시는 날에는 ‘천국 잔치’랑 다를바 없는 기분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짜장면과 더불어 치킨이 최고의 인스탄트 푸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닭고기는 어린 시절에는 맛이 대단히 좋지만 나이가 들면 이상하게 별로이다.
오늘은 후라이드 치킨을 아이들과 뜯으면서 옛날 생각에 젖어보았다.
“이 아이들도 치킨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겠지” 아니면 “아무런 기억도 하지 않고 그저 먹기에만 열중하겠지” 라는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닭에 대해서 인류를 향한 엄청난 희생을 생각지 않았다. 닭은 우리에게 알도 주고, 고기도 주고, 그리고 전부를 준다. 인류가 먹는 수많은 음식들중에 육류가 상당한데 아마도 제일 많이 먹는 것은 ‘닭’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유대인들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부정한 짐승이라고 보고 멀리한다. 또 힌두교(하얀머리교?)는 소고기를 일절 먹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중간의 고기가 바로 닭고기이다.
[내 영혼의 치킨 스프 시리즈]가 있었다. 나는 그 감동적인 책을 몇 번이나 읽고 감기가 걸릴 때마다 치킨 스프를 자주 먹었다. 그러면 어느새 감기가 떨어지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올해는 감기가 한번도 걸리지 않아서 치킨 스프를 먹지 못했다.
오늘은 바로 [내 영혼의 치킨 세계사 스프]를 들고 나왔다.
<닭에 대한 일반적 사실>
닭은 동남아시아에서 약 5000년전부터 사람들이 집에서 길러 먹었다고 한다.
닭은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닭의 근원은 동남아시아이다. 닭은 인간에게 가장 많이 도축되고 희생되는 동물로 한국에서만도 연간 10억 마리 이상이 도축된다고 한다. 중국은 셀 수 없이 도축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압도적 1위 도축동물이고, 2위에서 7위의 도축동물들을 합쳐도 닭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닭이 2018년에 도축된 숫자는 660억 마리라고 한다. 이렇게 인류역사에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닭은 정말 귀중한 식량자원이다.
닭은 정말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삼계탕, 백숙, 닭개장, 닭갈비, 불닭, 통닭, 닭볶음탕, 닭튀김, 깐풍기, 닭발 등 다양하다. 이 글을 읽고서 군침이 돌고 식욕이 땡기거든 당장 닭을 주문하여 드시기 바란다.
<서양사회와 닭>
서양사회에서 닭은 로마 카톨릭의 중요한 상징이다.
그 이유는 베드로라는 사람에서부터 나왔다. 베드로는 예수의 수제자인데, 십자가 사건을 앞두고 예수를 배신한다. “너가 닭이 3번 울기전에 나를 배신하리라” 라는 말씀을 했는데, 베드로는 “저가 죽을지라도 주를 배반하지 않겠나이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자신이 불리해지자 여종들 앞에서도 예수를 부인하였다. 닭이 3번 울기전에 베드로는 예수의 말대로 배신을 하였다. 나중에 닭이 울고 예수는 십자가에 달렸다. 베드로는 심히 통곡하며 회개하고 회개하였다.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는 그후 ‘닭고기’를 평생토록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이태리와 프랑스에서는 수탉이 바로 기독교의 중요한 상징적인 동물이다. 이태리 로마의 [성 베드로 교회]를 가보면 그 위에 첨탑에 수탉의 상이 서 있다. 베드로는 로마 카톨릭에서 1대 교황으로 통한다.
<소크라테스와 닭?>
역사적으로 별 기록이 다 있다.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그리스 청년들에게 이상한 소리?를 해서 청년들이 이상해졌다는 형벌을 받는다. 그래서 근거가 없는 소리를 한다. “악법도 법이다”(인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말은 원래 없다고 한다.) 그는 독배를 마실 때에 자신의 제자들을 불렀다. 그리고 약기운이 잘 퍼지라고 감옥 안을 거닐고는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여보게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 신께 수탉 한 마리를 빚지게 되었군.
부디 나 대신 갚아주게”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醫術)의 신으로 병이 나은 자는 반드시 이 신에게 보답으로 수탉 한 마리를 바쳤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소크리테스에게도 죽음이란 병든 삶으로부터의 쾌유인가?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그에게서 죽음이란 분명 육체로부터의 영혼의 해방이니 말이다. 그래도 유언치고는 특이하다. 죽을때까지 철학적이다.
<한국사회와 닭>
12지간을 보면, 유일하게 들어가는 조류가 바로 닭이다. 닭은 10번째 동물이며 아침을 알리는 동물이다. 닭이 아침에 안울면 불길한 징조로 보았다. 밤에 울면 불길하다고 하며, 꼭 새벽에 울어야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가진다고 보았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대구의 옛날 이름이 [달구벌]인데 이게 닭을 뜻하는 말이다.
# 이런 이야기는 나도 알쥐(알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의하면, 경주 김씨의 시조가 김알지인데 이 탄생설화와 닭이 등장한다. 신라왕이 닭의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호공(狐公)을 보내어 보니 한 닭이 울고 있는 궤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 그곳이 바로 ‘계림(鷄林)’이라는 곳인데, 지금 경주의 첨성대 근처에 있다.
조선의 선비들은 관직을 받기 전에 닭의 그림을 집안에 걸어두었다. 닭의 벼슬이 관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대접에는 반드시 닭고기가 대령이 되었다. 또한 처가에 사위가 오면 장모는 씨암탉을 잡아 주는 풍습이 있다. 물론 나도 먹어보았다. 닭은 여름 보양식으로는 최고의 풍미이다.
우리 나라에는 닭과 관련된 속담도 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라는 것인데,
나는 이것을 바꾸어 “암탉이 울면 집안이 흥한다” 라고 말한다.
또한 “닭의 머리가 될 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지 말라”라는 속담도 있다. 이는 크고 훌륭한 자의 휘하가 되기보다 차라리 보잘것 없어 보이는 무리들의 보스가 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기” 라는 속담도 있다. 이는 무엇을 하고나서 하지 않았다고 잡아 떼는 태도를 견주어 말한다. 이러한 닭먹고 오리발 내미는 사람들이 법정에서는 자주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풍수지리에서의 최고의 명당은 닭 모양 땅>
풍수지리설에서 나오는 것인데, 최고의 명당은 닭 모양의 땅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의 최고 명당은 어디인가? 바로 계룡산이다. 이성계가 도읍을 정하기 위해서 홍성사람 무학대사와 지금의 계룡시에 다다랐다. 무학대사는 산 형국이 금계포란형(금계가 알을 품은 형상)이자 비룡승천형(용이 날아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을 이룬 명산이라고 했다. 그래서 계룡산이 되었다. 내 친구의 아버지는 그 아들을 "계룡"이라고 지었다. 지금 그 친구는 도사가 될 줄 알았더니 목사가 되었다.
또 지금의 내포신도시가 바로 명당자리라고 한다. 이곳에는 용봉산이 있다. 용과 봉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룡산보다 용봉산이 이름이 더 나은데, 알고보면 우리의 봉황도 닭이라는 동물에서 연유했다고 전해진다. (“봉황은 원래 야쌩 닭의 모습에서 출발하는 상상 속의 새다” - 정재서 교수)
<닭의 다섯가지 덕 - 계유오덕>
예로부터 닭은 다섯가지 덕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두유재관 - 머리에 벼슬을 이고 있는 것은 벼슬자리로서 입신출세를 말하는 문(文)
족유맹거 - 발에 달린 발톱은 무기로 쓰이는 무(武)
견웅상투 - 적앞에서 물러남이 없이 싸운다 하여 용(勇)
견식호군 - 먹이가 생기면 서로 알려주고 먹여주는 것은 인(仁)
명불실시 - 때를 놓치지 않고 정시에 꼬끼오하며 정확하게 자신의 일을 한다고해서 신(信)이 그것이다. 그래서 선비들은 이 닭은 [덕금德禽]이라 불렀다. (*그렇지만 잡아 먹힌다. 결국 잡아 먹힌다. 반드시 잡아 먹힌다.)
그래서 조선의 화가들은 자주 닭 그림을 그렸다.
겸재 정선의 그림중에 <등롱웅계燈籠雄鷄>라는 작품이 유명하다. 이 그림에서 그는 호전적인 장닭의 위용을 보여준다.
긍재 김득신의 그림중에 <야묘도추>라는 그림도 있다. 또한 신윤복은 <닭>을 그렸는데, 그 그림속에 중국의 명문장가인 한유의 시를 넣었다.
高行渥矜濩 고행악긍호 - 고상한 행동은 거만하고 호방한 듯
側晲如伺殆 측예여사태 - 곁눈질로 허점을 살피네
닭에게서 각별한 깨달음을 얻다.
<반려동물로서의 닭>
닭도 반려동물로서 상당히 인기가 많다. 닭이 몇 년 사는지 아는가? 보통 우리가 후라이드로 먹는 닭이나 백숙해서 먹는 닭은 1년을 살지 않는다. 그런데 의외로 닭이 오래사는 동물이다. 닭은 10년에서 심지어 30년도 사는 동물이다. 닭은 하루에 한번씩 배란을 하고 알을 낳는다. 또한 닭은 자신의 새끼인 병아리들에게 필요한 생존기술들을 가르쳐준다. 그래서 우리는 머리가 나쁜 사람을 ‘닭대가리’라고 놀리지 말아야 한다. 닭은 알고보면 위대한 동물중에 하나이다.
“닭대가리라구’ - 억울하닭 !”
<우리가 먹는 치킨의 3대 비밀>
한국의 치킨집이 전세계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가 먹는 치킨은 닭이 아닌 브로일러라고 불리우는 왕병아리를 먹는다. 우리나라는 생후 30일이 안된 닭을 도축한다. 영계의 기준이 6개월인데 더 일찍 잡기 때문에 왕병아리가 맞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먹는 닭은 품종 개량에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닭들이다. 그러다보니 면역력이 약하고 감염이 쉽게 된다. 조류독감이 퍼지면 금새 수많은 닭들이 죽임을 당한다. 다만 육질을 맛있게 하기 위해서 개량되어졌다. 조류독감이 퍼지면 수많은 닭들이 ‘생매장’ 당하는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사육은 농장이 아닌 공장에서 하는 것이다. 농장에서 길러진 것과 공장에서 길러진 것은 상당히 다르다. 이 닭들은 그저 목운동을 하면서 사료나 먹고, 그리고 매일 케이지에서 알을 낳고, 날개짓도 거의 해보지도 못하고 한달마다 도축되어져 나간다. 닭의 일생은 참으로 짧기도 하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닭 이야기를 하면서 이 논쟁은 빠질 수 없다.
한편에는 닭이 있어야 알을 낳고, 다른 한편에서는 알이 있어야 닭을 낳는다고 한다. 나중에는 우주닭이론이나 우주알이론으로까지 번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달걀이 우선이라고 한다. 유성생신을 하는 닭으로는 난자와 정자가 결합된 수정란이 있어야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생물학자들이 이 연구를 하면서 알이 먼저 인것을 과학적으로 밝혔다고 하는데, 여전히 이론일 뿐이다. 나는 아직도 닭이 알을 낳아야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닭이 먼저다라고 믿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모르면 닭에게 물어보자. 아니면 별들에게 물어보자. 과연 여러분들의 생각은?
<닭 개그와 꼬끼오>
여기까지 읽고 나서 개그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이 기니 그럴만도해서 인터넷을 급하게 검색하여 닭 개그를 준비하였다. 보고나서 천박하다고 놀리기 없기를 바란다.
세상에서 제일 빠른 닭은? 후다닥
제일 섹시한 닭은? 홀딱
제일 망한 닭은? 쫄딱
죽은 닭은? 꼴까닥
그럼 미친 닭은? 헷가닥
이런 닭 저런 닭이 있어도 제일 좋은 닭은 아마도 [토닥토닥]이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주위의 사람들이 요즘 많이 힘들다.
이럴 때 “닭중에 제일 좋은 닭은? 토닥토닥” 하면서 응원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꼬끼오’에 담긴 뜻을 아는가?
원래 이것은 한자 고귀유(高貴有)라고 쓴다.
이는 ‘장차 높고 귀한 자리에 앉게 된다’는 의미이다.
닭은 자주 먹으면서 '장차 높고 귀한 자리에 오를 것을 꿈꾸기'를 바란다.
<우리 문학속의 닭>
이육사의 <광야>와 김유정의 <동백꽃>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히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광야〉 전문
고 고려대학교 황현상 교수의 광야에 대한 문학평론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육사 시인이 나이 40에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에서 준비한 시라고 알려져 있다. <광야>는 그가 가보지 못한 곳 그리고 험하며 누군가 개척해야 할 곳이다.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필요한 곳이다.
‘천지개벽에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나오는 인간개벽에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렇게 이 시를 해석한다.
<김유정의 ‘동백꽃’>
말이 필요 없다. 다이렉트로 줄거리를 남긴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우리 닭의 면두를 다시 조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만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를 엮는 내 등 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싹 밀어버렸다.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 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까지 기다려서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 번 조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다면서 나는 고년이 목쟁이를 돌려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동백꽃을 소복이 깔아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이 오른 나는 지게 작대기로 점순네 큰 닭을 때려 죽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눈을 흡뜨고 내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느냐고 다짐하는 점순이에게 그러마고 약속한다.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는 어머니가 부르자 겁을 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뺐다.
이 소설에서 수탉은 점순이와 나의 애증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그리고 화해의 순간 동배꽃 향기속으로 서로 엉키는 순간을 맞이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강원도 정선에서는 <동박꽃>이라고 하여 봄에 피는 노란색 <생강나무>를 가르킨다. 해마다 4월이면 그 향기가 그윽한 강원도 정선의 풍경이 그려진다.
김유정은 참 소설도 해학스럽게 잘썼다.
따뜻한 봄날, 생강나무에 노오란 꽃들이 활짝 피면 김유정 문학관에 가봐도 좋다. 거기에 가면 사랑의 중매자 수탉이 있다. 그리고 점순이도 있고, 그리고 나도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도 아직 노란 생강나무의 꽃향기가 남아 있다. 다행이다. 닭에 대한 글을 쓰면서 별걸 다 다룬다.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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