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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그리스인(희랍인) 조르바

by 코리안랍비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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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오피년


그리스인(희랍인) 조르바

"'뭐든지 다 만들겠어!' 내 분명히 말하지만, 이렇게 외친다는 건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거요. 자유 말이오!"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의 대표작이자 자유 예찬의 상징적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가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지난달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원전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피터 빈의 2014년 영어 번역본을 한글로 옮겼고, 카잔차키스의 삶과 문학을 분석한 해설서 '조르바를 위하여'까지 펴냈다. 다음 달엔 유재원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국내 최초로 그리스어 원전 번역을 내놓는다.

◇50·60대의 압도적 지지

교보문고가 지난 2월 발표한 세계문학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60대가 꼽은 1위 작이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20대(5위), 30대(2위), 40대(3위)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 교보문고 구환회 MD는 "은퇴와 새 출발을 앞둔 50·60대가 조르바가 건네는 자유와 해방의 목소리에 크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딱 50세 되던 해 이 소설을 다시 읽고는 교수직을 버리고 그림 공부하러 일본으로 갔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춤추는 조르바(왼쪽).

조르바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격정의 순간이 올 때 “하늘로 솟아버리려는 것처럼” 춤을 춘다. /20세기폭스

소설은 "종이 나부랭이나 씹으면서 먹물을 머리에 뒤집어쓴" 샌님 학자 '나'가 떠돌이 노인 조르바를 만나며 그의 정신에 감응해가는 여정을 담는다. 본디 실존주의 소설로 알려져 있으나, 김욱동 교수는 "원효의 '일심(一心) 사상'에서도 영향받은 듯하다"고 분석한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돌멩이들이 비탈을 굴러가면서 살아납디다!" 하고 외치는 조르바를 통해 암시하는 것이다. "세상만사 생각하기에 달려 있소."

◇번역 바꾸고 의미 살리고

1946년 세상에 나온 이 책은 1974년 '희랍인 조르바'란 제목으로 국내 초역됐다. 이후에도 프랑스·영어판을 거친 중역(重譯)이 대부분이었다. 김 교수는 "무분별한 중역으로 작품 세계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채 영화·뮤지컬 등으로 유통되며 오해가 가중됐다"고 진단했다. 먼저 조르바는 원래 조르바스(Zorbas)다. 소설을 처음 영어로 옮긴 칼 와이드먼의 착오로 '조르바'가 됐는데, 워낙 유명해진 탓에 오류를 알고도 고치지 못하는 이름이 됐다.

원전 번역을 시도한 유재원 교수는 그리스부터 조지아까지 카잔차키스의 행적을 모조리 쫓았다. "현지 문화를 포괄하는 주석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겠다"고 했다. 조연에 머물러 있던 화자 '나'의 복원도 주목된다. 유 교수는 "'나'와 '조르바'를 1대1 대등한 관계로 격상시켰다"면서 "'나'가 조르바의 철학을 내면화하며 겪는 변화를 더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카잔차키스 친구들의 모임

1988년 '국제 카잔차키스 친구들의 모임'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결성됐고, 한국에도 모임이 생겨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9월 8일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번역본을 주제로 학술대회도 연다. 설립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유 교수는 "원문에 가까운 문장을 살피고 작가의 뜻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의 뜻은 묘비명에 잘 나타나 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조선일보 정상혁 기자의 글을 편집하여 올립니다.)

아인슈타인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카잔차키스]를 뽑았습니다.
다시 그 작가의 글들을 읽어보렵니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읽고서 나는 한때 기독교 신앙에 회의?를 갖고, 인간사랑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곧 신을 사랑하는 일임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유혹에 빠지고 시험에 든게 아니라 더 신앙이 굳건해지고 신의 성품에 더 참예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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