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키즈 - "아빠, 동.식물들은 어느 계절을 좋아할까요?"
2017년 09월 13일 수요일 유치원일기 2탄
동.식물들은 어느 계절을 좋아할까요?
오늘도 유치원에서 아이를 안고 오면서
막내 아이의 질문이 또 궁금했다.
내 의도는 유치원 일기를 써야 하기에
스토리를 전개하려면 아인이의
질문이 절대적이다.
요즘들어서 호기심이 부쩍 강해진 아인이가 질문을 한다.
"아빠, 동물들은 어느 계절을 제일 좋아할까요?"
"글쎄, 그런 생각을 안해보았는데, 봄이나 가을을 좋아하지 않을까?
"아빠, 동물들은 가을을 제일 좋아해요"
"그래? 왜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
"겨울은 일단 추워서 싫어해요. 그리고 봄에는 따뜻해져서 졸려서 싫어해요."
"그럼, 여름은?"
"여름도 싫어해요. 일단 동물들이 털이 두꺼우서 땀이 많이 나서 싫어해요."
순간 나는 아인이의 대답이 더 궁금해졌다.
"가을이 제일 좋아요. 일단 동물들이 산에 들에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요. 나무들이 열매를 맺어서 동물들에게 아낌없이 주니까요."
"그래, 그럼 식물들도 가을이 좋을까?"
"그럼요. 바람과 햇빛과 물이 만나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잖아요"
"그리고, 동물들과 식물들이 사이 좋게 지내는 계절이 가을이예요."
나는 순간 아인이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딸자랑하면 팔불출이지만, 어린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놀랍기만 하다.
윌리엄 워즈워드는 자신의 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라고 말을 했는데... 틀린 말이 아는 것 같다.
"가을은 식물과 동물이 사이좋게 지내는 계절이다 "
이런 말은 시인이 하는 말보다 더 시적이다.
가을은 사이좋게 지내는 계절이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추석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으며, 가족들과 친구들이 어울려서 같이
사이좋게 먹을 것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정감있는 계절이 가을이다.
아인이를 통해 [가을이 사이좋게 지내는 계절]이라는 것을 배운다.
동물과 식물이 사이좋게 지내는 계절이면서, 사람과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는 계절이 가을이다. 서로 주고 받으면서 지낼 수 있어서 좋은 계절이 가을이다.
푸르른 하늘과 창공을 날으는 새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계절이 가을이다.
나무와 풀들이 서로 그늘을 주고, 신선한 공기를 주며 사이좋게 지내는 계절이 가을이다.
동식물들은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데,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할까?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하며 지내야 할 계절이 가을이다.
이 가을 성숙해지고, 풍성한 열매는 맺어서 서로의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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