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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와 코칭 & 멘토링

탈무드가 말하는 친구는 진정 누구인가?

by 코리안랍비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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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가 말하는 친구는 진정 누구인가?
  • 마빈 토케이어 - 탈무드 - 랍비들의 지혜- 책표지
    구글출처 이미지 - 서교출판사 탈무드


히브리어로 친구는 ‘하베르 Haver' 라고 한다.
복수형은 '하베림'이다.
여기서 나온 파생어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브루타 havruta'가 바로 ‘친구간의 공부법’을 말한다. 또한 '히브루Hivru' 라고 하면 ‘연결(CONNECTION)’의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친구라는 존재는 누구인가? 바로 같이 공부하던 사람이며, 같이 연결된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한자에도 ‘동무수학’ 이라는 말이 있다. 같이 학교에서 공부한 친구를 말한다. 또한 ‘죽마고우’라는 말도 있다. ‘대나무 밭에서 같이 말타고 놀던 친구’라는 뜻이지만 어려서부터 같은 동네에서 같이 성장한 친구를 말한다. 결국 ‘연결과 관계’의 의미를 갖춘 말이 친구이다.

심리학자인 스티브 존슨 박사는 “그대가 곤경에 처했을 때에 금방 올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당장 달려올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당신은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또 나와 함께 기뻐할 사람이 있는가? 작은 일이든 나에게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찾아가 붙잡고 얘기하면 그래, 그래 그거 참 좋겠구나 하고 하등의 시기 질투가 없이 내 기쁨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하고 묻는다.

예전에 Y대 대학원을 다닐 때, 심리학 교수의 실험이 있었다.

“자신의 친구중에 절친한 5명을 골라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달안에 이자까지 쳐서 갚는다고 하면서 돈 500만원을 빌릴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하는 실험이었다. 그 실험에 동참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약간은 괴로운 것이었다. 그래도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여러 친구들이 반갑게 전화를 받아 주었지만 “돈을 빌려달라”는 말에 대부분 회피로 응답을 하였다.

어떤 친구는 “그런 돈이 어디 있니?” ,
어떤 친구는 “일단 와이프에게 상의해보고”,
어떤 친구는 “돈을 빌려주면 친구를 잃는다” 라는 서양속담을 인용하기도 하였고,
어떤 친구는 “돈은 은행가서 빌려라” 라고 하였다.

그렇게 전화를 마치자, 심리학 교수는 30분후에 다시 전화를 해서 “사실 심리학 실험이야” 라고 말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서 심리학 실험의 일환으로 해본 것이라고 하자, 다시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진작 그렇게 이야기하지”, “너를 많이 걱정했다”, “다음에는 꼭 빌려줄게”, “그래도 친구하자” 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자신도 “그런 돈을 빌려달라는 전화를 받으면 자신이 없다” 라고 하였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친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탈무드 하가다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에 한 왕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다.

하나는 아주 절친한 친구였다. 하루도 만나지 않으면 안되고 한 시간도 떠나면 안 되는 것 같은 절친한 친구였다. 또 하나는 보통의 친구였다. 그저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는 그럭 저럭한 친구였다. 또 하나는 서먹서먹한 친구였다. 일 년에 한번이나 만날까, 어쩌다 무슨 일이 있으면 만나면 정도의 친구였다.

왕이 세상을 떠났다. 죽은 다음에 보니 가장 절친했던 그 친구는 전혀 그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두 번째 친구는 대궐 문앞까까지만 와서 서 있을 뿐이었다. 세 번째 친구는 평소에 그리 반갑지 않은 먼 친구는 찾아오더니 자기와 미래로 향하는 내세의 길을 동행해 주었다.

여기서 첫 번째 친구는 돈(MONEY)이다. 살아생전에는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친구이다. 아주 절친이면서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친구인데 세상 떠날 때는 나와 함께 하지 않는다. 남겨 두고 가야 한다.

두 번째 친구는 친척(RELATIVES)이다. 친척이 아주 가까운 듯이 느껴지지마는 역시 내가 세상 떠날 때 문간에서 서서 울고 있을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장사치루는 묘까지는 따라가지만 거기서부터는 나를 두고 가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과 자선(GOOD-DEED AND CHARITY) 이다. 평상시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은 뒤에도 나와 줄 곧 함께하는 것이 이것이다. 이 친구가 내 마지막 길의 동행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자선을 강조하고 실천하기를 애쓴다.
히브리어로는 ‘째다카’라고 하는데, 이들은 자선을 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으로 말한다. ‘짜디크’가 의인을 말하고, ‘쩨다카’는 바로 의인들의 선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중에는 ‘자선’과 ‘기부’의 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많다. MS의 빌 게이츠만 보아도 미국이 못하는 것을 그 사람이 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좋은 친구는 정말 ‘선한 행동’, ‘의로운 행동’을 하는 존재이다.남이 나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남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어야만 진정한 친구로 남게 된다. 죽어서도 잊혀지지 않는 친구가 된다.

앞에서 친구는 ‘서로 연결된 존재’ 라는 의미를 말했는데, 살아서도 연결되어 있고, 죽어서도 연결되어 있는 것 바로 그러한 친구가 영혼의 친구이다. 물질로 맺어진 친구는 물질로 끝난다. 정서로 맺어진 친구는 정서로 끝난다. 하지만 자선과 선행으로 맺어진 친구는 죽어서도 그 우정이 끝나지 않는다.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나누면서 새삼 ‘친구’라는 의미가 보통 이상의 것임을 알 수 있다. 함부로 친구라는 말로 해서는 안되는 것을 배운다. 내가 소중하듯 남도 소중하다. 친구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항시 친구를 만날 때는 자선하고 섬기고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만나야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구글출처 이미지 - 친구의 협력 / 지혜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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