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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와 코칭 & 멘토링

무엇을 위한 시험인가?

by 코리안랍비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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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시험인가?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켄 블랜차드(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탈무드 학습에는 열가지 이상의 학습방식이 들어가지만 주로 하브루타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 하브루타 학습전통은 2000년이 넘는 이들의 '지적 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대인 학생들은 ‘예시바’라는 학교에서 랍비아래서 교육을 받습니다. 예시바라는 학교는 ‘베이트 미드라쉬’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이는 ‘말씀학교나 성경학교’를 말합니다. 또한 ‘예시바’라는 어원은 ‘야샤브’에서 왔습니다. 이는 ‘앉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절대 서서하지 않습니다. 앉아서 토론하고, 생각과 의견을 주고 받습니다. 여러 예시바 학교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서 있는 사람은 ‘랍비’이지 대부분은 앉아서 격렬하게 토론하고 자기 주장과 의견을 펼칩니다.

히브리어 어원에 ‘다라쉬’는 말씀이나 성경을 말합니다. 거기에 ‘미’가 붙으면 바로 ‘말씀으로부터 비롯된’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들은 성경공부를 하면서 둘씩 협력하여 쌍방간에 질문을 하고 쌍방간에 생각을 교환합니다. “마 아타 호셰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니 호셰브 쉐 ~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라면서 어려운 탈무드 본문이나 성경본문, 아니면 랍비전승을 가지고 공부를 합니다.
  • 토라를 읽는 아이들 - 히브리어 텍스트 - 손에 잡은 것은 이드 - 머리에는 키파
    구글출처 이미지 - 성경교육

이런 진리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이 다른 세속교육에서도 강한면을 보여줍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어느 교수가 “당신의 노벨상 수상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에 “탈무드”라고 단순하게 답한 기억이 납니다. 그냥 ‘탈무드’라는 말에는 엄청나게 풍부한 의미와 속성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제에 맞게 이들은 과연 ‘시험을 볼까요?’ 이들은 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다만 시험해 봅니다.(*예시바에 국한되는 것이지 일반학교나 세속학교는 페이퍼 테스트를 자주 합니다.) 하브루타를 충분히 거친 학생들은 따로 지면을 이용한 시험을 치루지는 않습니다. 다만 익힌 것을 반복합니다. 거의 ‘무한반복’ 수준입니다. 그래서 탈무드에 ‘반복에 지치지 않는 학생이 반드시 이긴다’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이해가 충분히 된 학생들은 굳이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그 학생을 판단하는 것은 지면시험이 아니라 구술시험입니다. 말을 논리정연하게 할 줄 안다면 그 학생은 ‘합격’입니다. 그래서 탈무드에서는 현명한 학생의 기준이 있습니다. “앞에 나와서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대해서 1시간을 떠들 정도가 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일단 머리에 충분한 지식습득을 해야 하고, 이 지식을 잘 응용하는 응용력이 필요합니다. 지식을 잘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이 바로 지혜입니다.
성서 토라나 탈무드는 무척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책입니다. 그런데 이를 ‘하브루타’라는 방식으로 학습하고, 랍비를 통해서 검증을 받는 과정을 통해 시험대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전형적인 학습패턴은 바로 ‘하브루타, 협력학습’입니다. ‘서로 협력하여 2-3사람이 아이디어와 생각을 나누면서 하는 것’에서 에너지가 시너지가 되는 탁월한 교육효과를 거두는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이것이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협력학습과 반복학습’이 이들의 우수한 교육의 비밀입니다.

  •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 - 무엇을 위한 시험인가 - 시험은 과연 좋은 것인가 - 고민하는 시간
    구글출처 이미지 - 한국의 시험시간


얼마전에 누군가가 보내준 글을 읽었습니다.
오늘의 주제에 너무 적합한 글입니다.

어느 작은 마을 한 초등학교에 젊은 교사가 부임하였습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오늘은 시험을 보는 날이에요. 절대로 남의 것을 보거나, 보여주면 안됩니다.”
그러나 시험이 시작되고 얼마 안 돼 두 어린이가 머리를 맞대로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한 곳에 모여 이 문제의 답이 이것이다. 아니다 하며 시끌벅적하게 토론을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호통을 칩니다.
“너희들 시험시간에 이게 무슨 짓이죠?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세요!”
그러자 한 아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 말합니다.
“선생님, 저희 마을의 어른들이 항상 말씀하신 건데요.
살다보면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여럿이 지혜를 모아 해결하라고 하셨어요. 오늘 시험문제를 풀다 보니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마을 어른들 말씀대로 한 것 뿐인데 저희가 잘못한 건가요?”

그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서 '하브루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보여줍니다.

이 글을 보면서 ‘하브루타’가 없는 한국 교육의 현실이 보입니다.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앞에서 서로 협력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도저히 혼자서 못 푸는 문제도 여럿이 머리를 맞대면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날의 각종 시험제도를 보면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남과 경쟁하면서 서열과 순서를 정해주는데만 의미가 큽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풍토입니다. 바꿀려고 하지 않는 것은 이 제도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나 줄세우기 식의 시험제도는 ‘획일성’을 키워주지만 ‘다양성’을 여전히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제 ‘협력학습’을 하게 해야 합니다.
얼마만큼 아는가를 물어보는 식의 시험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어려운 문제도 협력하여 해결하는 ‘하브루타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면에서 아직 한국은 멀었습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결코 발전하지 않습니다.

4차 혁명시대에 한국사회도 서서히 [하브루타 능력 - 협력하여 문제해결하고 토론하고 자기 생각과 의견을 주고 받는 능력]이 갈수록 요구되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 유대인 가정 - 한국인 가정 - 책보는 유대인 - 휴대폰하는 한국인 대조적인 사진
    구글출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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