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지식관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인류의 지성의 축을 만든 사람들이다.
물론 두 사람의 위대성 GREATNESS 을 비교하는 것은 서로 맞지 않는다.
독일의 지성 칼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라는 말을 만들었다. 인류 지성의 최고조로 발달하던 시기가 아니라, 인류의 학문적인 기반이나, 종교적인 기반, 철학과 신학적인 기반이 달성되어가던 시기를 말한다.
시대가3-4000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우리 현대인들은 이들의 그늘에서 이상하리만큼 벗어나지 못한다.현대인들은 갈수록 퇴보되고 있다. 20세기를 넘어서 21세기에 와서도 우리는 여전히 성현들에게 빚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공자와 소크라테스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의견들이 많다.하지만 나는 비교보다는 두사람의 공통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공자는 공자대로 오랜 탐독과 수도를 통해서유학사상을 정립하였고,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멀리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의 자리로 이끈 사람이다.
두 사람에 대한 글을 번갈아가면서 읽어본 나로서는 언제든지 그들의 사상이 서로 통하는 면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제자 플라톤의 [국가론 레퍼블릭카]에서
"지식이란 아는 것을 안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데 있다" 라고 하였다.
그 당대에도[지식 KNOWLEDGE] 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지식이 없이는 어떤 학문적인 위업을 달성할 수 없고
토론과 논술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정당한 사유와 인식체계를 갖출 수 없는 것이었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단순한 지식주의자가 아니라 지식의 체계를 만들고 개념과 정의를 정립하고자 애쓴 인물들이었다.
이들이 인류역사의 스승이 된 것과 성인으로 추대받는 것은
이들이 자신 스스로 도의 경지에 다다르고자 애쓴 인물이라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놀라운 점을 발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스승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저 여기 저기 여행하면서,그리고 이 책 저 책 가리지 않고 읽으면서
자신들의 도를 터득한 것도 있지만, 사실 이들은 데카르트적인 방법을 통해서
놀라운 도의 경지를 터득한 것이다.
공자나 소크라테스는 놀라우리만큼
자기 주도적이고, 독학을 즐긴 사람들이다.
가면갈수록 우리는 [학력]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 아님을 발견한다.
도리어 [독서력]이 중요한 것임을 본다.
필자는 5군데의 대학에서 공부를 하였다.
공부를 하면서도 늘 배움에 대한 갈급함과 갈증이
늘 존재하였다. 그런 나에게 책은 절대적인 신봉의 대상이었다.
그것은 지식도 주지만,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사유체계와 이론적인 토대를 만들어주고,
그리고 인류의 위대한 인물과의 만남을 이끌어 주었다.
나는 죽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독서하면서 그전에 배운 것들은 상당히 버리게 되었다.
버려도 되는 것을 애써서 지킬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고전을 멀리하면 안된다.
고전은 늘 현대적이다. 성경과 탈무드도 늘 현대적이다. 논어와 맹자도 늘 현대적이다.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인류 지성의 축을 만든 것은
부단히 자신들의 지식을 높이고, 지성을 높이고, 견문을 넓히고, 그리고 스스로를 경성하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공부가 되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어떤 어려운 책도 읽혀지는 느낌을 받는다.
일종의 [경지]가 생긴 것이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를 보아도 나는 이들의 그늘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50이 넘으면 [지천명]이라고 한 것이 맞나보다. 공자가 한 말을 다시 살펴보면 이제 지식을 넘어서 지성의 단계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50대는 과연 지천명인가 의심스럽다.
지천명은 아닌 것 같다. 예전의 2-30대도 안되는 엉터리들이 너무 많다.
아니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책을 읽지 아니한 결과이다.
사람들과 토론하고 대화하지 않은 결과이다.
지식과 지성추구에 목마르고 도전적이지 않은 결과이다.
나는 최근 들어 그런 사람들을 멀리하고 있다.
사람 자체에 대한 존중감은 높지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풍류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많아서다.
그래서 나는 [멀리에 가서 스승을 만나러 다니는 문화적 나그네]가 되어 버렸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세상의 중요한 지식, 핵심 지식을 익히려고 부단히 노력한 인물이다. 둘다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서, 비슷한 연배에 세상을 떠난 인물들이다.
이 둘의 그림자를 여전히 밟고 있지만, 그러나 유대인적인 사고로 저들을 밟고 올라가고 싶다.아니 저들의 어깨위에 올라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독서한다.
많으면 하루 10권 이상의 책도 본다.
그리고 다른 교수들이나 지인들과 전화로나 아니면 인터넷으로 교류한다.
나는 여전히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위대한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가장 좋은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이 즐거움을 아는 이들이 갈수록 적어진다.
그래도 나는 창조적 소수 CREATIVE MINORITY 로 남고자 한다.
더 나은 지성과 더 나은 신앙을 겸비한 사람으로 남고자 한다.
지성만 있으면 그는 덕스럽지 못하다.
신앙만 있으면 그는 인간스럽지 못하다.
둘다 가지고 있어야 균형 BALANCE 가 맞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의미있고 보람차게 보내련다.
공자처럼, 소크라테스처럼 부지런히 탐독하고, 사람들과 탐화(탐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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