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서완석루 이 O 정 작가]의 ♡ 82년생 김지영 ♡에 대한 단상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이혜경 작가]의  ♡ 82년생 김지영 ♡

구글출처 이미지 -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세상 모든 딸들의 이야기

당신의 누이
당신의 아내
당신의 어머니
당신의 딸

그들을 외면하면
세상도 당신을 외면할 것이고

필연적으로
외로운 말년을 맞게 될 것이다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가지고 태어나는 특혜가
지나치게 많이 주어진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이 영화는
그들에게 불편한 진실이다

여자들이 자각하는 걸 두려워한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니까

그냥 그녀들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영원히 무지한 상태로
살았으면 하는 게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래야 자신들이 원하는 
안락한 생활을 평생 무탈하게  
누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앞으로는 그걸 쉽게 
쟁취하긴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

우리의  딸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수천년 깊은 잠에서 깨어난
파라오의 여왕처럼.

지나치게 때늦은 깨우침이지만
이제라도 자각이 시작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녀들로 인해
인류는 산업혁명 이상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인류의 반은 여자니까.

이 거대한 쓰나미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딸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그 누구도 아닌
그녀들의 아버지다

가장 가깝고
든든한 지지자여야 할 아버지

불행히도
그들이 그녀들의 앞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산이다

여자에 대한 왜곡되고 
편협한 고정관념을 가진 
그들 때문에
눈물 흘리며 불행한 삶을 
강요당하는 딸들..

남자 형제와 함께 자란 딸들은
상상 이상의 기울어진 초라한 사랑과
근거 없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자란다
가장 최악이다

자존감 바닥인 그녀들이
시집 가서 아들을 낳으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들을 자신의 한풀이용으로 활용한다

그녀들이 받지 못했던 사랑을
아들을 통해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병적인 집착과 왜곡으로 점철된,
위험하기 짝이 없는 
독이 든 양분을 그들에게 
무분별하게 주입한다 
단지 `사랑이란 허울'을 덧씌워.

안먹느니만 못한 허울을
쪽쪽 탐욕스럽게 흡입하며
달달한 독약에 중독된 채
회복불능상태에 빠진 수컷들은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져나가
갖가지 병리작용을 일으킨다

그 수많은 결과물들이 
우리 주변에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처에 사회문제가 넘쳐난다

분노조절장애, 스토커,
성도착증, 불법도촬,
폭력가장, 묻지마살인, 
존비속상해 등의 각종 패륜 행위, 
성폭력 및 데이트폭력,
마약사범,  성매매,
근거 없는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

미처 거론하기도 벅찰 지경이다
끔찍한 부메랑이다

지금도 정신 못차린 딸들은
대충 시집 가서
생기는대로 자식 낳고
별 생각 없이 양육인지 사육인지
알 수 없는, 
자신들처럼 아무 생각 없는 애완동물들을 키우며
멍청한 인간들만 양산해 낸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자식 낳아
제대로 잘 키울 것 같은
진짜 똑똑한 딸들은
결혼도 출산도 거부한다

결혼이, 출산이, 육아가
얼마나 중요하고 어마어마한 일인지,
건강하지 못한 교육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를
자신들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끊어야 한다고 결단했기 때문에.

그녀들이라고
어찌 사랑의 기쁨,
결혼의 행복에 대한 갈망이 없겠는가?

그럼에도그 모든 걸 
과감히 내려놓아야 하는 
그녀들의 가슴은 
얼마나 아리고 저릴지...

그녀들의 눈물로 세상은 온통 
가슴 치는 한숨으로 넘쳐난다

이제 그녀들은 흐르던 눈물 닦고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발을 내디디며
외치기 시작했다

`이제 너희들의 무지막한 횡포를 
더 이상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겠노라'고.

소수의 똑똑한 잔다르크들이
병든 세상을 구원하는 횃불이 될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그런 아버지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


            
     ♡ 사랑하는 딸들의 엄마 제제 ♡

번역된 서적 - 82년생 김지영 / 미주한국일보 출처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