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와 호텔 캘리포니아
<동아일보 칼럼을 읽고, 그 칼럼을 재구성하여 쓴 글 ; 2021년 03월글 >
오늘 아침에는 호텔 캘리포니아 이글스의 노래를 5-6번 들으면서 글쓰기를 하였다.
고속도로 - 하이웨이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고속도로는 무조건 빨리 달리는 빠른 도로이며, 많은 차들이 오고 가는 큰 도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의 고속도로는 정말 정감이 없다. 인간의 얼굴을 한 고속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통행하는 곳이다. 물리적이고 인공적인 길일 뿐이다. 요즘 시대는 정보의 고속도로의 시대이다. 지식의 고속도로의 시대이다. 이 시대에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인간다움의 상실을 자주 경험한다는 것이다.
고속도로는 메마른 아스팔트이다. 이 위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물론 탈무드를 보면 "사람들은 길위에서 태어나 길위에서 자란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길위에서 태어나 자라지 않는다. 그 길에는 '인간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글스의 고속도로가 담긴 노랫가사는 다르다.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라는 불멸의 곡이 있다.
노래 제목이 특이한데 그 멜로디나 가사가 상당히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좋았던 올드 팝이다.
이 노래는 진정 인간적이다. 약 7분간의 노래시간이 길지만
지극히 서사적이고 생각하게 만드는 노래이다.
이글스의 이 음반은 지금까지 음반 판매 역사상 3번째에 해당한다고 한다. 정규 엘범으로는 2번째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니 그 인기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 가사를 다시 살펴보자.
어두운 사막 고속도로에서,
찬 바람이 내 머리칼을 휘저었지
따뜻한 플라타스 향이 공기속으로 피어올랐네
저 앞 멀리에서, 나는 희미한 불빛을 보았네.
내 머리는 무거워졌고 내 눈앞은 깜깜해졌지.
밤이 늦어 멈춰야 했어.
여자가 문앞에 서 있었고
교회의 종소리가 들렸네
혼자 속으로 생각했지
여기는 천국이 아니면 지옥이리라
그녀가 촛불을 켜고 길을 안내해 주었네
복도 저편에 목소리가 들렸지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호텔 캘리포니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름다운 장소
아름다운 전경
호텔 캘리포니아에는 방이 많습니다.
한해 중 언제라도, 당신을 위한 방은 있을 거예요.
그녀는 티파니에 미쳐있었고
또 그녀는 벤츠 병에 걸려 있었지
그녀에게 그녀가 친구라고 부르는 멋진, 멋진 남자들이 있었어.
달콤한 여름의 땅방울 아래,
그들은 마당뜰에서 춤을 추었네.
그래 나도 주임을 불러서 말했지
"제 와인을 가져다주시오"
그는 말했지, "우린 그 술은 1969년 이래로 안팝니다."
여전히 저 멀리서 그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네.
한밤중에 당신을 깨워
그들의 말을 듣게 하도록
거울이 달린 천장
얼음 위에 준비된 핑크빛 샴페인
그녀는 말했네.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사로잡힌 죄수들이에요."
주인장의 방에서 그들은 축제를 위해 모였네
그들의 벌빛 도는 칼로 찔렀지만
그들은 그 짐승을 죽이지 못하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나는 문을 향해 달리고 있었지.
돌아갈 길을 찾아야 했어.
내가 전에 있던 곳을 햐앟여
진정해요. 야간 경비원이 말했네
우리는 사람들을 받도록만 계획되어 있어요.
당신은 아무때나 체크아웃 할 수는 있지만
이곳을 영원히 떠나지는 못할 것입니다.(반주)
호텔 캘리포니아는 사막 한가운데의 외로운 피신처이다.
그런데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가 정말로 압권이다.
당신은 아무때나 체크아웃 할 수는 있지만
이곳을 영원히 떠나지는 못할 것입니다.(반주)
한국의 고속도로에는 이런 호텔이 없다.
한국에는 사막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자본주의에 물든 호텔만 있을 뿐이다.
사막의 한가운데에 호텔 캘리포니아가 있다는 것은
바로 현대의 오아시스가 아닐까....
사막에 호텔을 지은 사람들이 있다.
이스라엘의 남부 사막에 호텔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곳에는 사해가 있다. 그 사해에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 사해에 있는 호텔이 바로 오아시스이다.
자본주의, 그것도 천민 자본주의(파리아 캐피탈리즘)에 젖어가는
대한민국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 우리는 아직도 고속도로를 달려야만 한다.
그것이 시장원리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것을 아직도 사모하는 우리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갈수록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일종의 불행이다.
불행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춤을 추고, 움직이고, 행동한다.
이글즈의 [호텔 캘리포니아]는 서정시가 담긴 노래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가사가 있었다면 아마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호텔 신라' '호텔 인터콘티넨탈, 호텔 조선' 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노래는 아직 없다. 호텔은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건물이다. 이 건물에 오가는 것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자부심과 '나 돈이 있는 사람이야' '나 힘이 있는 사람이야' 라는 표시일 것 같다. 하지만 나름대로 만족감도 드러날 것이다. 사람은 자기 만족이나 멋에 사는 존재이니까...
호텔에 안들어가본지도 오래 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서 여행을 안간 탓인지...
아니면 호텔비가 아까서워인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시일에 와이프와 함께 근사한 호텔에 가보고 싶다.
가서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2-3번 듣고, 근사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
체크아웃은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여운이 남는 그런 호텔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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