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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인공지능과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by 코리안랍비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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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재학 시절에 '셰익스피어 연극' 에 대한 영문과 수업을 청강하였습니다.

평소 영문학과에 가려고 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경영학과'에 들어왔습니다. 

머리속에는  문학에 대한 갈망이 강하였지만,

현실에서는 경영학과 경제학에 몰두해야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4대 희극을 공부하는 시간,

읽고 메모하는 시간은 이상하게 행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연극과 뮤지컬도 여러 차례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세상은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지식과 정보의 왕래 속도가 너무나 눈부시게 빨라졌습니다. 마치 다니엘서 12장에 예언한 대로 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셰익스피어도 잊혀져 가는 존재로 남았습니다. 영문과에 가서는 영문을 공부하고, 영미시를 공부해야 하지만 토익과 텝스,  토플과 입사시험, 공무원영어에 매몰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 죽일 놈의 현실' 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참 눈치도 빠릅니다. 현실에 대한 눈치는 사람을 오므러들게 하고, 가슴에 이상을 좀 먹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계의 공존을 받아들이다가 기계에 종속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서 그동안 몰랐던 셰익스피어의 가치가 크게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영국 여왕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셰익스피어를 인공지능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하는 것도 발견합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은 서로 상호보완 관계입니다. 하지만 인간지능이라는 말에서 인간지성으로 바꾸면 관점이나 시야가 달라집니다.  지성은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감성이나 예술성'이 흉내낼 수 있다고 말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미묘한 감성이나 예술성 마져도 금새 따라올 수 있을 것입니다. 겸재 정선의  탁월한그림을 금새 그려내는 장면은 일종의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시도 쓰고, 심지어 비평도 합니다. 반대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창의성과 지성'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최고의 지성은 상상력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같이 살려 나가는 일에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지성을 더욱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956년 플레드 월콕스 감독은 <<금지된 세계 forbidden planet>>이라는 SF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해설은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알것이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이 작품에 [크렐 머신]이 등장합니다. 이 머신은 결국 괴물이 되어 크렐인의 자멸을 초래하게 됩니다. 크렐 머신은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핵에너지]를 의미합니다. 

영화 금지된 행성의 일부장면 / 구글출처 이미지

그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은 다름 아닌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였습니다. 

이 작품은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가 복수를 꿈꾸다 결국 화해와 용서를 거쳐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작품은 마지막 '희곡작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졌습니다. 이 작품은 무려 400년전에 만들어졌지만 지금도 이 작품이 가지는 가치와 감동은 대단합니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수 많은 작품중에서 [템페스트]야말로 위대한 역작입니다. 

 

연극 템페스트의 일부 장면 - 구글출처 이미지

 

잠시 이해를 돕기 위해서 템페스트의 위키기사나 나무위키기사를 올립니다. 

 

<위키백과의 내용>

템페스트(The Tempest)는 1610년에서 1611년 사이에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작품이다.

 
1막 1장의 난파 장면, 1797년 조지 롬니의 그림

밀라노의 공작이었지만 동생에게 공국(公國)을 빼앗긴 위풍당당한 마법사 프로스페로가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캘리반과 에어리얼이란 괴물이 살고 있는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에어리얼과 캘리반이 자신의 섬에 침입한 자들에 대항하는 부분은 1950년대와 1960년대 탈식민주의 비평가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정확한 출처가 밝혀진것은 아니지만 학자들은 템페스트가 몽테뉴의 수필과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등 당시의 여러 작품을 참고하여 작성되었다고 추정한다. 신고전주의 형식을 따른 템페스트의 기본 구조는 16세기에 유행했던 이탈리아의 즉흥 가면 희곡, 콤메디아델라르테(이탈리아어: commedia dell'arte)와 유사하다.

템페스트는 1923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처음으로 모아 출판한 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에 첫 번째 작품으로 수록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 개정판이 나오고 있다.

 

<나무위키내용>
폭풍 또는 맹풍.
정확한 명칭은 '더 템페스트(The Tempest)'이다. 1610년에서 1611년 사이에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단독적으로 집필한 마지막 희곡이라고 전해진다. 총 5막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져있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비교적 고전주의 극의 요건인 삼일치 법칙을 따르고 있다.

 

줄거리

세부 줄거리
극의 시작은 공주를 결혼시키고 오는 나폴리의 왕이 탄 배가 폭풍우에 휩쓸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폭풍우는 한 외딴 섬에서 프로스페로가 정령 아리엘을 시켜 일으킨 것. 과거 그는 밀라노의 공작이었으나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 동생 안토니오에게 국가의 통치권을 위임한다. 그러나 권력에 눈이 먼 동생 안토니오는 프로스페로와 그의 딸 미란다를 허름한 나무 상자에 가둬 바다에 표류시킨다. 기적적으로 섬에 닿은 프로스페로는 그가 연구한 학문을 이용해 섬의 마녀 시코락스가 나무 사이에 가둔 정령 아리엘을 풀어주고 시코락스의 아들 칼리반에게 말과 사람답게 행동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을 빌미로 그들을 부린다.
 
폭풍우에 휩쓸려 표류된 배의 사람들을 섬 곳곳에 떨어뜨리는데 나폴리의 왕 알론소와 알론소의 동생 세바스찬, 신하 곤잘로, 그리고 자신의 동생 안토니오를 같은 곳에 표류시키고, 알론소의 아들 페르디난드를 미란다와 사랑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배의 선원이었던 트린쿨로와 스테파노는 칼리반에게 술을 먹이게 되는데 그러면서 프로스페로를 죽일 계획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프로스페로는 알론소 일당과 스테파노 일당의 모든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그들이 잘못을 깨우칠 수 있게 시련을 준다. 극의 마지막에서 프로스페로는 페르디난드와 미란다의 사랑을 통해 나폴리와 밀라노 두 나라의 화해를 도모하고 그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나폴리로 돌아가기 전 그의 마법을 포기하며 지팡이를 섬에 버리며 끝이 난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듯한 내용의 노래로 마무리된다.

 

현대문학의 대가인 호가스는

 

"[템페스트]에는 아직 답을 내지 못한 질문들이 담겨 있어요.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매우 복잡하고요.

그 질문들의 답을 찾고 복잡한 요소를 끌어내는 일에

도전하는 것은 이 작품이 가진 커다란 매력 중 하나예요."

 

한국에서 최고의 극작연출가인 오태석님은 이 템페스트를 삼국유사에 수록된 [가락국기] 이야기로 덧입혔습니다. 

가락국의 질지왕(프로스페로)는 동생 소지(안토니오)의 배신으로 왕좌를 빼앗고 딸 아지(미란다)와 함께 쫓겨나게 되고 외롭게 삽니다. 그러나 질지왕은 마법의 힘을 얻게 됩니다. 그와 그의 딸을 추방시킨 왕 '알론'와 그의 아들이 탄배를 발견합니다. 그는 신라의 자비왕(알론소) 일행이 탄 배를 태풍을 일으켜 난파시킵니다. 질지왕은 복수를 꿈꾸지만, 아지는 자비왕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서 괴물 에어리얼은 한국 무속신앙의  액막이인 제웅으로 각색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들 네 사람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서로 과거의 일을 반성하는 해피엔딩의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왜 금지된 세계나 템페스트가 인공지능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금지된 세계에 나오는 뫼비우스 박사의 로봇 하인 '로비'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로비는 템페스트에 나오는 노예 정령 아리엘(Ariel)의 기계버전입니다. 뫼비우스 박사가 크렐인의 기술을 차용하여 설계한 로봇으로서 인조보석을 합성할 수도 있고, 음식이나 다른 화학 물질도 복제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기계]인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구현해 내는 전지전능성을 갖춘 신의 기계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특성이나 특이점을 먼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은 정보처리와 계산 속도가 가속화되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 기계의 궁극적 한계는 어디인지는 모릅니다. 인간보다 월등한 인공지능이 출현한 것은 사실입니다. 기하급수보다 더 대단한 초기하급수의 시대를 우리는 맞이하였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은 인간의 두뇌보다더 더 좋은 성능의 기계입니다. 하지만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신처럼 대우받고, 신처럼 되어간다는 인공지능의 미래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측면이 더 큽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현실'과 '인간성'을 송두리째 빼앗아 갈 수 있다는 크나큰 우려 때문입니다. 그저 인간은 불안감만 가중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꿈을 꿀 수 없습니다. 그 꿈은 무한한 동심원상안에 있고, 동심원상 밖에도 있습니다. 우리는 도리어 꿈을 꾸는 존재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우리는 셰익스피가 있습니다. 인문학이 있고, 우리의 영혼을 고양시키는 중요한 인공지능이 흉내내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금지된 행성>>이라는 작품에 영감을 준 셰익스피어의 연극 <<템페스트>>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이제 우리의 반란은 끝났다.

내가 말한 것처럼 모두 정령인 우리의 배우들도 

이제 공기 속으로, 옅은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 가공한 환상처럼

구름에 닿는 탑도, 찬란한 대궐도, 장엄한 사원도, 대지 자체도

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 것이니

이 가곡의 연극이 희미하게 사라져 가듯이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라.

우리는 꿈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며

우리의 하찮은 인생 또한 잠에 둘러싸여 있으니...

 

희곡 템페스트의 [오영수님] 오징어게임으로도 유명한 배우

 

스텝틱스의 작가인, 스티븐 헤리스라는 생리학자이며 과학철학자는 말합니다. 

 

"어쩌면 인공지능은 우리를 버려두고 그들만의 길을 갈지도 모른다. 

혹은 더 나쁘게 말해서 우리 같은 별 볼 일 없는 생명체가 자신들을 따라오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종의 기술적 잠금장치(자물쇠)를 남겨놓을지도 모른다.

열등한 지성체 일부가 '뒤에' 남겨진 사회는 이미 상위차원으로 올라간 존재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미래속에 살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곧 현실이다. 지능을 갖춘 컴퓨터나기계가 우리의 기술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의 대화는 불필요하다면서 문을 잠가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인류를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나 창밖에 서서 안쪽을 바라보기만 하는 외로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처지가 될 것입니다. (스티븐 헤리스의  글 중에서)

 

그렇다면 우리의 할 일은 '문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말'을 타고 달려야 합니다. 

 

저항을 하고 반란을 해야 합니다. 

바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지성의 힘' 으로 말입니다.

 

"나는 저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 알베르 카뮈

1956년 작 금지된 행성의 한 장면 /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에게는 셰익스피어가 있고, 인문학이 있고, 친구가 있다. - 구글출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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