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입호혈부득호자(不入虎穴不得虎子)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
얼마 전에 ‘리스크 Risk’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은 피터 번스타인이라는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저술한 명저입니다. 그 책은 ‘위기를 기회를 바꾸는 신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 부제가 너무 궁금하여 무슨 법칙이라도 배워야 할 요량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요즘 시대는 ‘위험사회’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위험, 기회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그 [리스크]책을 보면서 "Nothing Venture, Nothing Future"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모험이 없이는 미래도 없다” 라는 말입니다.
MBA를 공부할 때, “High Risk, High Return" 이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높은 위험은 높은 보상으로 이어진다’라는 것인데, 높은 위험은 높은 손실로 이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탈무드도 보면 “실패할까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보다 못한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열린다’ 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이 발동하여, 우리 말이나 중국의 고사에도 이런 말이 있는가 찾아 보았습니다.
바로 ‘불입호혈부득호자(不入虎穴不得虎子)’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없다라는 말입니다. 역사는 ‘위험추구자의 역사’입니다. 안정추구자의 역사는 평범합니다. 그래서 기록할 것이 없고, 추억할 것이 없습니다..
많은 돈을 번 사람을 기억하는 세상은 없습니다. 많은 돈을 벌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쓴 사람을 기억합니다. 많은 위기와 환란 속에서도 빛나는 리더쉽을 발휘한 사람을 기억합니다.
‘불입호혈부득호자’라는 말을 보면, 이 오래된 고사성어에서 ‘전쟁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인류사는 거의 ‘전쟁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이 서로 전쟁하면서, 정복하기도 하고, 정복당하기도 합니다.
이 고사성어를 위해서 다른 문헌도 찾아 보았습니다.
동한(東漢) 시대에 ‘반초(班超)’라는 사람이 봉차도위 라는 직함을 가진 ‘도고’를 따라 흉노(匈奴)와 싸울 때에 공을 세웠습니다.
뒤에 서역(西域) 땅으로 출사(出使)케 되어서 먼저 선선국이라는 곳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국왕은 벌써부터 반초의 인간됨을 알고 매우 존경하여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아니가서 돌연히 태도가 돌변하였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반초가 수행원(隨行員)을 불러 놓고 말을 하였습니다.
“선선국 왕이 요사이 우리들에게 매우 냉담한데, 이것은 틀림없이 북방 흉노 사람들이 파견되어 그를 농락하고 있어, 어느 쪽에 순종해야 할지를 몰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사건이 싹이 트기 전에 이를 발견해야 하거늘 하물며 이 일은 너무나 명확한 사실이 아니냐?”
그래서 알아 본 결과 과연 짐작 대로였습니다. 그리하여 반초는 다시 수행원들에게 ,
“현재 우리 처지가 매우 위험하다. 흉노의 사자가 온지 얼마 안 되어 우리에게 이렇게 냉담해 졌으니 앞으로 시간이 더 흐르면 선선국 왕이 우리를 붙잡아 흉노에게 넘겨줄지도 모르는 일이니 어떻하면 좋겠나?”
그러자 수행원들도 같은 뜻이라 동조하면서 반초의 주장대로 따를 것이라 하자 반초가
“범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찌 범 새끼를 잡을 수 있겠나?”
라는 말을 씁니다. 불입호혈, 언득호자 - “지금 유일한 방법은 오늘 밤을 기해 불을 가지고 흉노의 사신을 공격하여 죽여버리면 선선국 왕이 한나라의 뜻을 따를 걸세” 하면서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날 밤 반초는 일행 36명과 같이 흉노 사자의 숙소로 쳐들어가 분연히 싸워 이기고 기대했던 목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속담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 라는 말은 바로 ‘반초’라는 사람의 말을 통해서 유래가 된 것입니다.
율곡 이이 선생은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자식을 낳으면 한양으로 보내라” 라고 하였습니다. 제주도는 말을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요, 서울 - 한양은 인재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나 자신도 잠시 동안 서울에서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서울은 정말 커다란 ‘호랑이 굴’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호랑이는 못잡아도 호랑이 새끼는 잡을 수 있는 모험심’이 정말 필요합니다. 서울살이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기운에 주눅이 들고, 분위기에 압도되면 ‘서울살이’는 결코 이겨내지 못합니다.
또한 “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거미는 원래 ‘줄을 치고 벌레를 기다리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열심히 자신의 집을 짓고 벌레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동물들의 먹고 사는 전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하늘을 보아야 별을 따지” 라는 말도 있습니다. 요즘 명문대 입학도 그렇지만 대기업이나 유명한 곳에 입사하고 들어가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늘도 보지 않고 사는 것은 젊은이의 모습이 아닙니다.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습니다.” 도전하지 않고 결코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No Pain, No Gain.입니다. 수고없이 얻을 수 있지 않습니다. 땀은 절대 배반하지 않습니다.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깨어 있으면 꿈이 이루어집니다.
꿈 꾸는 것과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천양지차(天壤之差)입니다.
“산에 가야 꿩을 잡고 바다에 가야 고기를 잡는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야한 말인지 모르지만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 님은 보아야 아이를 낳는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도 참으로 많습니다. 무엇이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 일어납니다.
“무엇이든 일어나라” 라고 우리는 주문을 걸고, 마법을 걸고, 그리고 행동을 해야 합니다.
액션 - 우리가 필요한 것은 ACTION입니다.
움직여야 기적도 일어나는 법입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고 위대한 생각도, 그저 가지고 있으면 그저 좋은 생각이나 위대한 생각으로만 남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반드시 실행해야 그 열매와 보람을 얻습니다. 지나친 모험이나 만용(蠻勇)은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필요한 모험’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도전정신’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멋과 낭만은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에서 있습니다.
‘젊은 그대들’이 만드는 세상입니다.
방탄소년단을 보면 기성세대인 나로서는 놀랍습니다.
‘지나치게 안정도 추구하지 말고, 지나치게 모험도 추구하지 말라’ 라는 주문을 걸고 싶습니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거나 같습니다.
안정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소심한 사람으로 전락하거나 소인배로 전락합니다. 위험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자신보다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줍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필요한 용기’ ‘필요한 모험심’이라는 것입니다.
용기를 내야 할 때 내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기회는 없어집니다. 모험을 걸어야 할 때 걸지 않으면 그 사람은 ‘의사결정’의 장애를 갖게 됩니다.
탈무드는 말합니다.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 한다”
우리는 한 번 살지 두 번 살지 않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에 녹슬어 죽기보다 닳아서 죽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머리와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이 세상 여행을 마쳐야 합니다. 아지 우리는 여행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여행에서 ‘적절한 안정성과 적절한 모험성이 같이 혼합된 모습’으로 가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래도 ‘모험을 걸 줄 아는 용기’를 더 추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사는 모험을 추구하는 자의 역사입니다.
도전하는 자의 역사입니다.
도전에 대해서 응전하는 자의 역사입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도전을 받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당합니다.
우리는 수동적으로 이 세상에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
우리는 능동적으로 이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려고 왔습니다. 성공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역사책을 잠시 보다가, ‘갑신정변의 주역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재필 박사는 17살의 나이로 참여했고, 김옥균은 29살의 나이로, 박영식은 23의 나이로, 박영효는 21살의 나이로... 정변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거사는 ‘삼일천하’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역사속의 ‘젊은 그들’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철의 노래 중에 ‘젊은 그대’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노래를 몇 번 부르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젊을 때는 모험을 걸어야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신화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신화속의 이카루스 같이 밀납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도 나는 ‘멋있는 젊은이들’을 보고 싶습니다. 나 자신도 ‘멋있는 중년’으로 남고 싶습니다. 아직 도전할 일이 많습니다. 아직 시도할 일이 많습니다.
카르페 디엠 !! 현재를 즐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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