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는 천안의 호도과자집에 방문을 했는데,
"장사는 요즘 괜찮으십니까?" 물어 보았다.
그러자 주인은 "폐업하고 싶어요" 라고 말을 하였다.
그 저녁에 손님이 나밖에 없었기에, 그 말에 적잖이 슬프게 들렸다. 그런데 자신의 도로앞 가게가 '로또복권 판매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시로 그곳에 가서 로또복권을 구입한다고 한다.
본인이 잘하는 것은 호도과자를 만들어서 파는 것인데,
로또같은 한방의 운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것 같았다.
호도과자는 맛있고 좋은 간식인데, 사람들이 먹을 것이 많아지니 잘 찾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파리 바케트나 뚜레주르 빵집에 자주 간다고 한다. 이제 호도과자는 사양길이라고 한다. 그 매장주인은 장사에 지친 것 같았고, 도리어 복권이 대박을 맞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래도 경영컨설턴트에 경영학 박사까지 공부한 사람이니,
훈수를 두었다. 자신이 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영업이 안되고 장사가 안되면 '운이 좋지 않아서' 라고 생각지 말아야 한다. '"변화가 필요하구나" 인식하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약 30분간 그 가게주인에게 SWAT분석과 메타분석을 통한 컨설팅을 해 주었다.
그리고 웃기는 이야기지만 매장 앞에 호도나무 묘목도 심고, 호도의 우수성과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들며, [무료시식코너] 도 만들어서 사람들이 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런 생각을 왜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하면서 내내 고마워한다.
그 덕분에 오천원어치를 샀는데, 만원어치 호도과자를 얻었다.
그 사람의 생각에, "나는 성공을 빌어주는 행운을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조언해주고 축복해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나는 운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운이 지지리도 없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재능은 넘치는데, 운은 모래사장처럼 자꾸 세어나가는 사람이다.
인내심이 부족한 탓도 있다. 무엇을 해도 끝장을 보는 것이 별로 없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나는 단 한번도 로또복권을 사 본적이 없다.
누군가 선물로 몇장을 사주었어도 쓰레기통에 넣었다.
내 대신 몇장을 긁어 준 사람도 있지만 모조리 꽝이었다.
어려서부터 보물찾기를 단 한개도 해 본적이 없다.
무슨 추첨을 해도 된 적이 없다.
교회의 행사에서도 행운권 추첨이 된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운이 없는 존재로 단정을 짖고 살아왔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자신의 재능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많은 독서를 하고 지식을 쌓다보니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었다. 재물복은 별로 없어도 인복은 많이 생긴 샘이다. 그러다보니 살 맛이 난다.
"태어날 때 운은 달라도 좋은 일을 많이 해면 운을 모을 수 있다." (니시나카 쓰토무) 라는 말처럼, 평소 선행을 하면서 살아가면 반드시 좋은 운이 모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했을 때 겸손할 수 있어야 한다.
운이 좋아서 나름 성공한 사람들은 결말이 그리 좋지 않다.
바로 오만한 사람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운이 부족해도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한결같은 사람이 많다. 행운이 온 사람은 자신의 노력과 공이 부족해도 온 것이니 감사하며 그 행운을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도 무겁게 느껴야 한다.
내 주위의 부자들을 보면, 부동산 부자들이 많다.
갑자기 땅값이 10배 이상 올라서 갑부(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을 비난하기는 싫다. 그렇다고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문둥이처럼 손에 쥐기만 하고 펴지 않아서 도리어 멀리한다.
편안히 술한잔도 못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결국 운이 많이 온 사람들이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기꺼이 행운을 나누어 주는 것이 미덕이다. 운을 너무 따르다보니 이제는 자신의 재능과 노력도 버린다.
결국 선을 추구해야 하는 인간이, 욕심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전락해 버려서 씁쓸하기만 하다.
그래도 아직은 노력해야 한다.
겸손히 살아가야 한다.
운도 재능도 다 선물이니 이 선물을 잘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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