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작과 고전 이야기

에세이, 공자가 젊은이에게

by 코리안랍비 2022. 10. 6.
728x90
반응형
SMALL
  • 중국 드라마에 등장한 주윤발의 공자 구글출처 이미지



공자가 젊은이들에게

한때 대학원을 다니는 시절에 읽었던 책이 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김경일 교수라는 사람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는 책을 썼는데, 제목부터가 너무 끌려서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책을 20년이 지난 오늘 나의 서재에서 꺼내어 보니 감회가 새로왔다.

그는 그 책에 "한국인의 내면을 지배해온 유교 문화의 권위와 워선에 대한 600년 만의 자유선언"이라고 부제를 달았다.
그도 어려서부터 한문을 익히고, 서예를 익혔고,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대만에 까지 가서 유학을 하였다. 그도 중국통이며, 유학자이다. 그런 사람이 그런 [자유선언]을 하였으니, 그 당시에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서적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하였으니, 적극적으로 내 속에 뿌리박힌 유교적 사고방식을 제거하고 싶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도 제거되기는 커녕 더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얄팍한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문제이지 유교 자체는 정말 탁월한 가르침이며 진리의 바다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교도 배우려 애써야 한다.

나는 그래서 유교를 [얕은 표면적 유교]와 [깊은 심층적 유교]로 나누어서 본다.

지금 2000년대에 와서도 [유교주의]는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자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맹자와 그의 제자들, 주자와 그의 제자들, 심지어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제자들의 가르침이 여전히 유효하다.

충청인으로서 기호학파의 거두였던, 율곡 이이 선생은 21살 나이에 이런 말도 남긴다.

"불교보다 유교가 더 낫다"

실제로 어머니 사임당 신씨의 죽음후 허무하여 금강산에서 승려생활을 하였고, [생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불교철학에 높은 수준까지 오른 분이 율곡선생이시다. 그런 그가 금강산을 내려와서 환속하여 유교학과의 과목들을 공부하고, 과거에 급제한다. 그것도 9번이나 장원급제를 하여서 [구도장원공] 이라는 별칭을 받는다.

그만큼 그는 젊은 시절 초월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그 배경에는 아마 어머니 [신사임당]의 특별하고 각별한 교육방식이나 철학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시대의 어른이셨던 고 김수환 추기경께서도 생전에 "나는 비록 신부가 되고 추기경이 되었지만, 나에게는 유교의 피가 면면히 흐른다" 라고 하였다. 그가 기독교 신학을 공부하고 박사가 되고, 사제가 되었어도 그의 관점은 상당히 유교적인 렌즈를 끼고서 기독교를 본 것이다.
그래서 정의와 용기가 가득한 어른으로서 본이 되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젊은이들도 유교사상을 깊이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한국인이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마땅이 가져야 할 민족혼이 있고, 민족정서가 있다. 이 정서를 외면하면서 다른 종교나 이념, 사상이나 가치를 아무리 떠들어도 그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오랫동안이 아닐지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교회를 출석하고, 나중에 기독교 신학과 성서학을 공부한 사람이며, 지금도 기독교서를 열심히 읽는 사람중에 하나인 나도 내 속을 들여보면 유교의 피가 면면히 흐른다. 그리고 한문선생이셨던 아버지의 영향력도 내 속에 여전히 비추고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유교적 심성을 가진 크리스찬] 이라고 부른다. 즉 [기독교 선비] 인 것이다. 젊어서부터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도리어 인간적인 균형이 잘 잡혀간 것 같다.

글이 길어졌다. 제목을 [공자가 젊은이들에게 주는 글]인데, 사실 젊은 사람이 바라본 공자의 위대성을 더 강조한 것 같다. 진짜 본글은 이것이다.

공자는 생전에 젊은이들에게 여러가지 많은 가르침을 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뽑고 뽑은 가르침을 골라 보았다. 그가 노년에 젊은이들에게 준 가르침이며, 반드시 [청출어람]을 할 것과 더불어서, 부단히 경서를 읽어서 늙어서도 절대 무지해지지 않을 것을 강조하였다.

<<공자가 젊은이들에게>>

나보다 나중에 태어난 자,
즉 청년들은 참으로 두려운 존재이다.
만약 이 젊은이들이 스스로 노력한다면
현재의 우리에게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도리어 현재의 우리를 훨씬 뛰어 넘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가 모자라 사십, 오십이 되어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면,
청년이라 할 지라도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못된다.

어려서부터 학문 수양에 뜻을 둔 젊은자들은
배불리 먹고, 편하게 살 것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또한 자기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얼른 해치워야 하며,
말은 항상 조심하여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아야 한다.
덕을 쌓는 사람을 가까이하며 친하게 지낼 것이며,
자신의 과오를 깨달으면 곧 고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학자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어찌 유교를 고리타분한 학문이나
윤리체계로 보는가?

  • 구글 출처 이미지 - 이 책을 읽으면서 율곡선생님의 학문정신을 배웠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