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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야기

솔로몬,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by 코리안랍비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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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 Quoque Transibit
혹 쿠오퀘 트란시비트
גם זה יבור
감 제 야보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오늘은 라틴어와 히브리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라틴어를 공부한지가 오래 되었고, 히브리어는 강의를 아직도 하기 때문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요즘은 언어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두 단어에 집중하여 개념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의 사무실 겸 서재로 달려갑니다. 약 1만권의 책과 자료들이 있어서 늘 책보는 것이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물론 제일 먼저 하루를 여는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차 한 잔이나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잠시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금새 점심이 다가오고 그리고 금새 저녁이 다가오고 그리고 금새 잠자리에 들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서 나름 시간 관리를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자”

그리스 비극 작가인 소포클레스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당신이 헛된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자들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내일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하루 하루는 그토록 소중하고 값진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 선물을 제대로 풀어보지 못하고 “내일 풀지 뭐” 혹은 “오늘 할 일을 내일 하지 뭐” 하면서 시간에 대한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변명이라는 것을 죄로 보아서는 안되는데, 실은 변명이 큰 죄인 것도 알아야 합니다. 변명으로 평생을 일관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농담 삼아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가수 김건모 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외쳐야 합니다. “내 일이 있으니 내일이 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마가렛 미첼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의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보내려고 해야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 것도 내일로 미루는 것은 어떨까?”입니다.
내일로 미뤄도 되는 것들은 미뤄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인데, 이상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명목아래서 열심을 드립니다. 그러다가 몸에 병이 나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일의 속성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일로 미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오늘 지금 당장 여기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내일로 미뤄도 되는 것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나 ‘열등감’등을 미뤄야 합니다. ‘분노와 화를 내는 것’도 내일로 미루어야 합니다. ‘어두운 생각과 우울한 생각’도 내일로 미루어야 합니다. 내일로 미룬다고 해서 그 문제가 오늘 해결될 것도 아닙니다. 내일에 맡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살아가는 것은 고통스럽고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저 편안하고 모든 것이 순탄하게 돌아가는 사람들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많은 문제와 씨름해야 하고,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아야 하는 인간의 삶의 속성은 언제나 꽃길만 있지 않습니다. 눈길도 걸어야 하고, 가시밭길도 걸어야 하고, 황무지나 광야도 걸어야 합니다.


물론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다급한 일은 바로 바로 처리할 줄 아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일도 머리를 써가면서 차근차근 그날의 분량에 맞추어서 제대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기를 긍정하고 스스로가 힘을 내어서 그날 주어진 과제나 미션을 수행하면 하루가 지났을 때 감사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뿌듯해집니다.

잠시 공동번역으로 가봅니다.
개신교도이지만 카톨릭의 공동번역을 참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마태오복음서 6장 34절입니다.

이 말씀을 여러 차례 읽으면서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기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웁니다. 탈무드에서도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 주어진 일은 내일 최선을 다하라” 라고 언명합니다.

오늘의 제목은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솔로몬의 어린 시절에 만든 경구중에 경구라고 합니다. 물론 [바벨론 탈무드]에 등장하는 말입니다. [다윗의 반지]에 새겨진 것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세월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지금의 우리의 고통과 절망은 잠시 잠깐입니다. 영원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에 마쳐졌으면 하겠지만 그 고통과 절망이 사람을 살아있게 해주고, 그리고 희망을 찾게 해 줍니다.

우리는 고통이나 절망도 내일로 미루어야 하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가진 기쁘고 즐거운 일도 현재에 절대 머물지 않는다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돕니다”

세상 일이 슬픈 날도 있고, 즐거운 날도 있고, 어둡고 힘든 날도 있고, 행복하고 복된 날도 있고, 우는 날도 있고, 웃는 날도 있고, 싸울 날도 있고, 평화할 날도 있고, 상처 받을 날 도 있고, 상처를 회복하는 날도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 지나갑니다. 세상의 근본이치가 다 지나가는 것이니
오늘 힘들다고 너무 우울해하지 말아요
오늘 지친다고 너무 포기하지 말아요
힘들고 지치는 것도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얻어야 합니다.

마태오복음서에 나온 ‘예수의 놀라운 선물의 말씀’에 오늘은
몇 번이고 되뇌이면서 마음에 위로와 격려를 얻습니다.
그러며서 이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더욱 겸허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도 배웁니다.

유구한 역사속에서 많은 것들이 지나갔습니다.
임진왜란도 지났고
6.25도 지났고
보릿고개도 지났고
혁명과 개혁의 시간도 지났고
대학시절도 연애시절도 지났습니다.
자녀들도 같이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프카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저들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나도 지나고, 당신도 지나갑니다.
다만 우리는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
가장 귀중한 시간의 선물 - 오늘을 아낌없이 살아내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오늘]만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오랫동안 늘.... 이라는 말입니다.

죽을 때까지 우리에게는 '오늘'만 있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할 것입니다. 절망도 내일로, 슬픔도 내일로, 비관도 내일로, 부정적인 감정도 내일로 보내십시오.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우리도 지나갑니다. 그것이 세월입니다. 세월을 아끼십시오. 시간을 절약하십시오. 모두의 인생은 모두에게 귀합니다. 귀한 선물을 함부로 남용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어제 죽은이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입니다.
우리에게는 있지만 저들에게는 없습니다. 살아있음을 즐기십시오. 그리고 날마다 착한 일을 한가지씩 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리가 다짐하십시오.

2020년 작성글

  • 구글 출처 이미지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다윗의 반지에 새겨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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