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칼럼과 에세이

노자의 [도덕경],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by 코리안랍비 2022. 10. 3.
728x90
반응형
SMALL

상선약수 한자출처 이미지

노자의 책을 가끔씩 들여다본다. 서재에는 노자에 대해서 약 7권이 담겨있다.

공자보다 더 선배이면서 도교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인물이다. 

그는 난세의 철학자이다. 

태평성세를 누리는 시대에는 사는 것이 좋고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난세에는 처세하기가 힘들다. 그 처세의 백미를 담아 놓은 책이 바로 

[도덕경]이다. 이 도덕경은 노자의 불후의 명작이다. 도경과 덕경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그의 핵심적인 정치철학사상을 잘 담아 놓았다. 

 

얼마전 어떤 박사분과 대화를 하다가 

노자의 책을 다시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도덕경]을 살펴보았다.

물론 서재에 도덕경이 있고, 잘 주해와 주석을 달은 내용도 살펴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해자의 생각이고, 나의 생각과 언어를 담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자의 말 중에 가장 기억할 것은 단연, [상선약수]다. 

사람은 어디론가 흘러와서 어디론가 흘러가는 존재이다. 노자의 도덕경은 누구나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인생이 좌우서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의 노자주해서 구글출처 이미지

 

노자에 의하면 물은 상류, 중류, 하류가 있듯이 선도 상선, 중선, 하선이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선 중에서 가장 으뜸되는 상선은 물과 같다고 한다. 

 

왜 이 철인은 선과 물을 서로 연결지어 생각해 보았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물이 가지는 특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물과 같은 사고방식이나 덕성을 지닌다면 

어지럽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나름의 지혜와 용기가 생길 것이다.

 

첫째, 물은 변화무쌍하다. -변화의 가치추구 - 이 말은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한다는 뜻이다.

물처럼 적응력과 변화능력이 뛰어난 물질은 없다. 물은 장애를 만나면 돌아가거나 올라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도 잘 섞이고 융화하는 특징도 강하다. 적응의 천성을 가지고 있다. 적응이 중요하다. 

 

둘째,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한다. - 생명의 가치추구 - 이 말은 물이 가지는 생명력을 말한다. 물은 곧 생명의 물이다. 사막에서는 다이아몬드보다 물이 더 귀하다. 물이 없으면 곧 타들어 죽게 된다. 세상에 물처럼 고마운 것이 있을까?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척도(원천)"이라고 불렀다. 물이 없으면 당장 우리는 밥을 지을 수도 없고, 빨래를 할 수 없다. 또한 목욕이나 세수도 할 수 없다. 물이 부족한 나라의 사람들은 그래서 청결하게 살기 힘든 것이다. 물은 만물을 정화시키는 능력도 풍부하다.

 

셋째, 물은 남과 다투거나 분쟁하지 않는다.  - 평화의 가치추구

물은 흘러가다가 앞에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으면 옆으로 돌아간다. 높은 둑이 있으면 계속 고여 둑을 넘쳐서 흘러간다. 풍수해가 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어떤 때는 땅속으로 들어가기도한다. 산에 나무를 지나치게 베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바로 땅속의 나무 뿌리에게 물은 들어가기 때문이다. 땅 속 깊이 스며들어 자신의 목적지에 도달한다.물은 노자의 말대로 '부쟁의 덕'을 갖는다. 부쟁은 다투지 않는 것이다. 불도 물한테는 지고 만다. 불이 날 경우 물로 끄는 것이 제격이다.  물은 유한 성질을 갖고 있고 약하다. 지극히 약한 존재의 물질이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물건도 지극히 약한 물에는 이기지 못한다. 성서에도 '물이 바다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 가득하리라'라는 이사야나 하박국의 말씀이 있다. 이 말은 물은 다투거나 분쟁하기보다 포용하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넷째, 물은 낮은 데로 쉬지 않고 흘러간다. -겸손의 가치추구

인간은 남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남은 때로는 짓밟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경쟁심으로 인하여 다른 이들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물은 그와 반대로  불철주야 사시사철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그래서 큰 강을 만들고, 마침내 망망대해에 도달한다. 마치 도의 과정과 비슷하다. 충청지역의 대표적인 강인 금강도  금북정맥의 금산의 어느 바위틈에서 솟아나서 서해바다로 이어진다.쉼없이 흐르고 흘러서 자신의 존재가 더욱 커지게 된다. 노자의 말대로 하면, 물은 겸손의 덕을 지닌 것이다. 우리 인간도  낮은데로 흐르는 겸손의 가치추구를 매일 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위대함이다. 

 

다섯째, 사람의 몸도 물이 78%를 차지한다 - 자연법칙의 가치추구

이 부분은 도덕경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으로 인간의 몸은 자연법칙을 따른다. 다시 말하면 자연법칙을 따른다는것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공기의 밀도도 78:22법칙을 따른다. 지구의 물과 육지의 비율도 78:22법칙을 따른다. 또한 정사각형안에 원의 부피의 계산도 78:22법칙을 따른다. 재미있게도 법이라는 한자도 물수변에 갈거로 구성되어 있다. 물처럼 흘러가야 한다. 성경에는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라는 하박국의 표현이 있다. 이 말은 법은 흘러가야 하지 고정되거나 굳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우리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탈수가 되어 위험지경에 다다른다. 그리고 흘러가는 물과 같은 존재라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물처럼 살자. 강물처럼 흐르자' 라고 하였다. 

 

도덕경 8장에 나오는 물의 덕에 관한 이야기는우리에게 지금도 큰 교훈을 준다. 

예전 성철스님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를 남기고 떠났다고 하는데, 이 말을 잘 보면 산은 정의 극치라고할 수 있고, 물은 동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부동의 자세로 견고하게 서 있는 산은 의연하다. 그러나 물은 쉬지 않고 변화무쌍한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줌으로 우리에게 놀라운 적응의 원리를 심어준다.  그래서 공자는 요산요수라는 말을 했나보다.(논어, 옹야편)

 지혜있는 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자는 움직이고, 인자는 조용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자연의 대표자들인 산과 물을 즐겨야 한다. 자연은 언제나 옳다. 우리는 물의 변화의 적응력, 부쟁의 미덕, 정결함과 겸손의 지혜를 꼭 배워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죽은 노자의 현대적인 부활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