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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과 고전 이야기

명길묻33, 현동일 박사의 [라틴어 수업 ] 인문학적 읽어내기

by 코리안랍비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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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출처 이미지 - 흐름출판 현동일 박사



품격과 지성의 언어 라틴어
(현동일 박사의 [라틴어 수업]을 다시 보면서)

라틴어는 원래 로마 제국의 공용어였고,
로마제국의 몰락후에도 유럽 사회의 학슬과 외교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프랑스어, 이태리어, 스페인어는 바로 이러한 라틴언어족에 속합니다.

이 라틴어가 한국사회에서 지금 붐이 불었다고 합니다.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냐의 변호사로 활동안
현동일 교수가 서강대에서 라틴어 강의를 한 이후,
그리고 여러 인문학자들과 철학사상가들이 품격과 겸양의 언어인
라틴어를 출판물과 강연으로 자주 소개한 이후로 라틴어의 사용이 늘었습니다.

이 라틴어를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숨마쿰라우데] 라는 말은 하버드 대학의 최우등 졸업생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입니다. 이 말을 밖에 프랑카드로 걸자, 여러 명의 학부모들이 아카데미에 찾아왔습니다. 하버드 대학에 원서도 넣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저 라틴어가 아주 친근하고 근사합니다.

물론 숨마쿰라우데라는 말도 멋지지만, 기타 마그나 쿰라우데(우수), 쿰 라두데(우등), 베네(좋음) 도 아주 멋집니다. 라틴어를 자세히 보면 계급적으로 수직적인 등급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등급을 나눕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격차를 줄이고, 서로를 존중해주는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우.미.양.가] 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의 [수우미양가] 평가를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5가지 상평도 뜻으로 너무나 좋습니다. 계급화나 서열화가 아니라 서로 수평적인 입장에서 품위와 겸양의 언어를 썼던 것이 라틴어이며 조선어였습니다. (이진순 교수의 책을 보면 우리 조선어 사용이 얼마나 품격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물론 유학시절에 라틴어를 한 학기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프로테스탄트 신자로서 로마카톨릭에 대한 반발로 인하여서
라틴어 공부를 게을리하였습니다. 젊어서는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라틴어가 좋아졌습니다.

고전언어학자이면서 신학자인 [니체]는 이 아름답고 지적인 라틴어를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책속에는 라틴어들이 종종 보이고, 그 라틴어들이 상당히 유명해지고 유행을 탔습니다.

라틴어는 다른 언어와 달리 행동의 주체인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라틴어가 왜 현대한국사회에서 유행할까요?
이렇게 질문해놓고 자신도 답변을 잘못합니다.
그래서 현동일 교수의 책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주 사용되는 라틴어를 여기에 옮겨봅니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카르페 디엠은 작년에 죽은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에서 그 학교 출신인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가르쳐준 말입니다. 명문대 진학을 위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상류층 학생들에게 미래의 성공에 매몰되어 청춘과 낭만과 자유를 잃어버린 채 남이 쓴 문학해설서를 마치 보물단지나 신주단지처럼 여기는 현실을 뒤집습니다.

카르페 디엠은 원래 로마의 은유시인 호라티우스가 쓴 송가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농사와 관련된 말입니다. 흔히 "오늘 하루를 즐겨라" 정도로 다소 쾌락주의적인 뜻으로 사용되나 한동일 교수는 "너무나 지나치게 내일에 대한 큰 기대를 걸지 말고 오늘 하루 주어진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라" 정도로 풀이합니다.

한국의 지금 현실을 보십시오.
한국사회가 너무나 살아가기 힘들고, 어렵지 않은 이들이 없습니다.
청년세대를 보면 더 긴말을 하지 않아도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버겁습니다. 취업도 무척 힘들고, 결혼이나 저출산 문제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카르페 디엠은 "내일보다는 오늘, 미래보다는 지금"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라고 하는 말입니다.


메멘토 모 MEMENTO MORI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나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흥망사]를 보면,
로마시대에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의 전통이 있습니다.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를 타고 시내를 행진합니다. 이때 마차에는 노예 한 명이 장군과 탑승하여 끊임없이 "메멘토 모리] 라는 말을 장군에게 속삭입니다.
이는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자칫 교만과 의기양양해지기 쉬운 장군에게 겸손하고 정중한 태도를 갖도록 말합니다.

원래 알렉산더의 아버지 필립왕은 자신이 교만해지고 거만해질까봐 어느 신하에게 항시 외치라고 하였습니다. "왕이시여 죽는다는 것을 명심하소서" 바로 여기서 [메멘토 모리]가 나온 것입니다.
학생시절에 지적으로 교만하던 나에게, 이 말을 자주 상기하였습니다.
사부 목사님이 이 말을 자주 해 주셨습니다."교만을 이기는 것은 겸손인데, 겸손한 사람은 원래 발을 땅에 붙이는 사람" 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붕붕 떠다니면서 자신을 과신하고 과시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할 것을 다짐하기도 하였습니다.

메멘토 모리는 한국에서 웰빙이나 웰다잉과 비슷한 말입니다. 즉 고귀한 죽음이나 행복한 죽으믈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품위있게 살다가 품위있게 죽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습니다.

우리가 [메멘토 모리]라는 말을 늘 상고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 사회에 병폐인 갑질도 하지 않게 됩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중요합니다. 물론 사는 것도 모르지만, 죽는 것은 더욱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운명입니다. 그후에는 심판이 있다고 성서는 말합니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을 기억하면서, 불안한 시대에도 평온한 마음을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아모르 파티 AMOR FATI
이 말은 니체의 저서 [즐거운 학문]에서 사용하여 유명해졌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다보면 참 좋은 경구도 많이 발견합니다. 니체가 책에서 말한 아모르 파티는 "네 운명을 사랑하라" 입니다. 이는 운명에 굴복하거나 순응하라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긍정을 의미합니다.

니체는 위험한 사람입니다. 그는 '신은 죽었다' 라며 당시 기독교에 가장 큰 불을 던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가 없었다면 기독교 교회가 사람들을 지배하는 지배종교요, 주체적이고 인간적인 삶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선언에 대한 바른 해석을 해야 합니다. 니체는 [아모르 파티] 라는 말을 사용하여서 우리가 그저 주어진 삶을 그냥 받아들이며, 삶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즘 김연자 아줌마의 댄스곡 [아모르 파티]는 인기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김연자 아줌마의 아모르 파티는 댄스곡답지 않게 인생이란 현실을 잘 관조하고 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사랑해요 김연자"를 연방 외쳤습니다. 정말 근사한 노래입니다. 그래서 이 곡을 익혀서 불러보고자 합니다.

"산다는 것이 다 그런거지 누구나 빈손으로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애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이렇게 전개됩니다.

이제는 가요까지 라틴어가 등장하다니 놀랠 노자입니다.

카르페 디엠, 메멘토 모리, 아모르 파티 이 세단어를 등장시키면서도
나 스스로도 감격이 됩니다. 라틴어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라틴어는 품격과 겸양의 언어이다. 단순하게 실용주의적으로 어학을 공부한다고 생각지 말고 인생의 귀한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고 더하는데 라틴어를 익혔으면 합니다. 내 스스로에게 라틴어 공부에 불을 지펴준 현동일 교수에게 감사합니다.

어느 저명한 학자는 [문화는 언어다] 라고 하였습니다.
언어속에 문화가 있고, 문화속에 언어가 있습니다.
몇 마디 라틴어가 현대한국사회에 묘한 매력과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라틴어 수업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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