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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과 고전 이야기

명길묻35, 제러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인문학적 읽기

by 코리안랍비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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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출처 이미지 최근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책을 자주 보고 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책 [문명의 붕괴]는 필경 문제작이다. 
그의 주장대로 하면 환경파괴는 곧 조화와 균형이 무너지며, 공동체 정신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과거에서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썼다”라고 했다. 위기의 현실화 가능성을 극복할 방안이나 대안도 제시한다.

조화와 균형을 찾으면서 변화에 성공한 사례를 붕괴한 문명과 연결하여 배치하였다. 또한 그는 “전 지구적인 인간의 결심만 선다면 문제들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라고 강조한다. [전 지구적인 인간의 결심]은 모든 나라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여기에 공동으로 연대하여 대응해 나갈 때 가능하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최근에 미국의 경우 [기후협약]에서 탈퇴할 정도로 독선주의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트럼프 체제가 무너지면 다시 미국은 [기후문제]에 대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내다본다. [문명의 붕괴]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 전 지구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적용된다.<바이든 정부 들어서 다시 기후협약에 가입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그는 중국을 미국에 버금가는 초강대국으로 확실하게 설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대안도 남긴다.

그는 한글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며 한국 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주저없이 나온 것은 “핀란드를 벤치마킹하라”였다.
“핀란드는 역사상 상당 기간 러시아와의 관계속에서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자신에게 맞는 발전의 모델을 개발해 왔습니다. 늘 중국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한국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환경을 해치지 않으며 지속적인 성장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주변 강대국에는 탁월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한 국가가 바로 핀란드입니다.”


나는 그의 기억력에 놀란다. 그는 핀란드의 왕이나 러시아의 왕까지 거론하면서 굴욕적이지 않은 실리적이고 확실한 외교적 이득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만큼 그는 광범위한 EXTENSIVE 연구를 하면서도, 강렬한 INTENSIVE한 연구도 수행하고, 그리고 상세한 DETAINED한 연구력을 보여주는 최고의 학자이다.

그런데 이렇게 폭넓게 기술하면 사람들은 과연 나의 이 포스팅에 공감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포커스가 넓다라는 것은 포커스가 없다] 라는 것과 동일하다. 그래서 나는 포커스를 줄이고 줄여서 [풍경기억상실]이라는 단어를 찾아 내었다.


그의 책에 나오는 일부분인데, 이상하게 이 일부분에서 우리가 얼마나 ‘관심과 관찰력’ 이 현저하게 부족하고 얕은 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보는 것에 대해서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눈을 밖으로 뜨고 있어도 정말 눈 안으로 밖의 풍경과 내
용을 제대로 삽입하고 받아들이는지는 의문이다.

그의 책에 나온 [풍경기억상실]에 대해서 잠시 논한다.

자신이 고향에 만년설이 덮혀 있었는데 40년만에 고향을 찾아갔더니 산에 눈이 다 녹고 없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토박이로 그 고향에 살던 친구는 산에 눈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40년만에 찾아온 친구가 눈덮힌 산을 이야기 하니 그제서야 그 산이 과거에는 눈이 하얗게 덮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이를 [풍경기억상실]이라고 명명하였다. 매일 보던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거의 없어져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어느 순간 사라져버려도 아무런 감각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비이커속의 개구리]와 같다. 처음에 찬물에 넣을 때는 개구리는 그 차가운 물에서 잘 지낸다. 그러다가 온도를 1도 2도 올리면 결국 올라간 물이 온도에 적응하다가 나중에는 ‘개구리탕’이 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살면서 많은 풍경을 거쳐간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풍경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일까? 어떤 풍경이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게 될까? 우리는 내가 보고 있는게 보는 게 아니고 내가 아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것, 보는 것도 잘못 보고 있다는 것, 듣는 것도 잘못 듣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풍경기억상실]은 우리가 지나온 과거에서 무엇인가 발견해내지 않으면 현재의 삶은 기억을 상실한 채로 살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시계를 과거로 돌릴 수도 없고, 미래로도 돌릴 수도 없다. 다만 우리의 시계는 현재에 맞추어져 있고 계속해서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놓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잃어버린 과거나 초심을 다시 찾아보아야 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자신의 책에서 ‘과거에서 배우기’를 시도했듯이 우리도 ‘고전’이라는 옛 길에서 주는 배울 점들을 다시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잘못된 눈과 귀, 그리고 감각을 새롭게 하고, 고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해야 한다.
그냥 주어진 현실의 노예가 되어 버리고, 바쁜 삶의 심하게 노출되면 결국 우리는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다.
우리가 역사, 철학, 문학, 예술과 같은 인문적 교양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 오로지 저명한 인물들의 책에서 배울 수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360도 전방위적인 방향성을 갖추어야 한다.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지, 나는 지금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평가하고 있는지, 내가 왜 변화되지 않고 도리어 부와 명예라는 것을 쌓는데 혈안이 되어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세태와 시대에 젖어 살고 있지 않은지 등에 대해서 반문해보라”

우리는 평소 주어진 삶에 대한 [진지함]을 잃어버리고 사는지 모른다. ‘진지’하다는 것은 마음 쓰는 태도나 행동이 참되고 착실하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진지한 사람을 멀리하려는 심리적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진지하지 않은 사람은 정말 문제가 된다. 살면서 다른 사람의 평가나 시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자주 발견한다. ‘나는 나로 살기’를 잘해야 한다. 진지함을 가볍에 보는 세대에서 우리는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바른 생의 의지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돈과 가정, 현실과 사회의 무게에 짖눌리고 잠식당하여 있고, 더러는 가치 없는 무게나 문제를 지고 있기도 하다.

또 해도 해도 끝도 없는 일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치이다보면, 실제 삶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홀로 견뎌내고 있다는 착각을 갖는다. 삶의 무게는 그 무게를 적절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또 다른 무게를 만날 때에야 진정 균형과 조화를 찾는다. 이는 마치 놀이터의 시소를 타는 것과 같아서 마주 앉은 무게가 없는 삶은 영원히 땅에 처박힐 뿐이다.

삶의 맞은편에 무엇을 앉힐 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나는 그래서 [진지한 삶의 태도]를 권장하고 싶다. 이는 내 삶의 철학이 된다. 그리고 삶의 무기가 된다. 인생의 성공은 능력보다는 태도에 달려 있다.

관찰력과 통찰력, 그리고 성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깨달음이 없는 자신이 가장 무능한 사람이다.

아침마다 일어나면 휴대폰만 들고가지 말고 인문학서 한권을 들고 출근해야 한다.
그리고 저녁마다 돌아오면 인문학서 한권을 다시 들고 하루의 삶을 돌아보아야 한다. 이렇게 매일 매일 습관을 기르면 삶의 태도가 잡히고, 철학함이 가능해지고, 가치에 비중을 두며, 삶이 더 한층 윤택해지고 풍성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붕괴]는 곧 [인간의 붕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붕괴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생존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것인가?]의 인문학적인 고민을 충실히 하게 만드는 책이 이것이다. 좋은 인문학적인 태도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이 이것이다. 그의 책을 4권이나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의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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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함의 중요성 - 오스카 와일드가 쓴 책 표지
    구글출처 이미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경이로운 책[문명의 붕괴]
그리고 [풍경기억상실]에 대한 소견


나와 여러분은 21세기 최고의 르네상스 맨을 고르라면 단연 [제레드 다이아몬드]를 선정한다. 그는 1937년 하버드를 졸업해, 영국의 캠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66년부터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로 재직하며, 이미 진화생물학의 거장이 되었다. 나는 처음 [총.균.쇠]를 읽고 나서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로는 가장 어메이징한 책이었다. 그의 후속편으로 나온 것이 있다.

2013년도에 나온 책중에 총.균.쇠를 쓴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읽어보았다. 무려 720쪽에 해당하는 방대한 양이다. 하지만 그의 책이 두텁다 하더라도 그걸 쓴 그 사람을 생각하면 이 책을 읽어낸다는 것은 독서가의 영광인 것이다.

유대인인 다이아몬드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머릿속에 [백과사전]을 장착하는 느낌이었다. 평생을 성서와 탈무드,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나는 유대인들이 지은 서적에 ‘탐닉’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탐닉의 끝에 내가 얻는 것은 ‘새로운 기대’였다. “다음에는 어떤 놀라운 책과 사상을 가지고 나타날 것인가?”였다. 매번 출간되는 책을 차근 차근 읽다보면 그가 왜 대단한 사상가(A GREAT THINKER)인지 여실히 증명해준다.


[문명의 붕괴]는 ‘찬란했던 고대의 문명들은 왜 멸망했는가?’에 대한 과학사적 접근이다. 그는 ‘자멸할 것인가, 아니면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서 이 책을 전개하였다. 그는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 섬의 몰락해버린 사례를 들어서 문명붕괴의 원인이 [환경]에 있었음을 밝힌다. 이스터섬은 체계적인 삼림자원의 관리에 실패하여서 붕괴하였고, 반대로 일본의 경우 도쿠가와 막부 시절에 체계적인 삼림자원관리를 통해 그들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지구가 오늘날 우주에서 고립된 것처럼
폴리네시아의 이스터 섬은 태평양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이스터 섬 사람들은 곤경에 빠졌지만 피신할 곳이 없었다.
구원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어느 날 우리 지구인이 곤경이 빠진다면 어디에,
누군가에 의지할 것인가?
이런 이유에서 많은 학자가 이스터 섬의 붕괴를 하나의 비유로,
어쩌면 우리 미래에 닥칠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다.”(페이지 169)


이러한 그의 입장에 선뜻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그의 주장을 깊이 동감하면서 자신도 제레드 다이아몬드 같은 사상을 장착하게 되는 것이다. [문명은 고립되면 붕괴한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수많은 문명들이 다른 문명들과 만남과 교류를 하지 않고 ‘지속성장가능성’을 놓치게 되면 환경파괴가 낳은 문명붕괴의 가속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잠시 2015년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하버드 동문인 최재천 교수와 나누었던 대화가 있다.

“교통 수단과 인터넷의 발달, 국제 교역과 세계화로 인하여 지구의 모든 나라는 제한된 자원을 놓고 무한경쟁을 벌이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지구는 이를테면 우주의 바다에 떠 있는 이스터 섬입니다. 이스터 섬의 역사는 지구촌 전체의 문명이 자체적으로 붕괴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입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붕괴의 요인을 다음과 같이 설정한다.
1. 환경파괴
2. 기후변화
3. 적대적인 이웃
4. 우호적인 무역국의 상실
5.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의 대응이 그것이다.

환경파괴에 관해서라면 여전히 현재진행형 인데, 대표적인 환경파국 국가로서 중국과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다. 특히 세계 10대 환경파괴도시는 상당수 중국에 있다. 물론 그 당시의 주장은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이다. 중국은 환경문제에 뒤늦게 눈을 뜨고, 도시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파괴의 속도를 개선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가장 커다란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산업혁명]을 하느라 엄청난 양의 석탄과 석유와 지하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환경 파괴는 고스란히 중국만 떠맡는 것이 아니라 지구대기를 타고서 전 세계로 날라 다니고, 전 바다로 스며들고 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 두꺼운 책을 쓰면서 문명붕괴 요인가운데 첫손에 환경파괴를 뽑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경문제가 모든 문제를 결정한다]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위의 거론된 5개의 문제가 서로 상호작용(INTERACTION)을 하면서 문명이 붕괴되었다고 본다.

저자는 한단계 더 나아가서 환경파괴의 원인이 인간의 [욕심DESIRE]라고 본다. 즉 인간의 선택에 의해 환경과의 조화가 깨어지면서 일어난 결과였다고 보는 것이다.

  • 다음 출처 이미지 - 진지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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