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작과 고전 이야기

명길묻 13, 현대고전 [죽은 시인의 사회] 인문학적 읽기

by 코리안랍비 2022. 9. 9.
728x90
반응형
SMALL
과거.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라 !!
  • 영화 - 죽은 시인이 사회 - 로빈 윌리엄스 - 표지


Carpe Diem !! [죽은 시인의 사회] 무단전재 절대금지


10년전에 자주 가던 서점이 있었다.(2020년에 작성된 글)
그 서점에 어느날 어떤 엄마와 딸이 찾아 왔다.
나는 그 엄마는 모르지만 그 학생은 잘 안다.
왜냐하면 그 학생은 나의 학원을 다녔던 학생이어서 그렇다.
그 학생의 엄마가 "혹시 죽은 시인의 사회 영문판이 있어요?" 라고 묻는다.

물론 그 서점에는 [죽은 시인의 사회] 영문판은 있을리가 없다.

나는 "Dead poet society" 라고 소리를 쳤고,
그 여학생은 신기한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 여학생은 잠시 캐나다에 5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영문판 책을 보는 것이 익숙한 것 같았고, 물론 전교 1등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영어공부를 위한 책을 구하는 것이지, 정말 그 책에 담긴 교훈과 가르침을 익히려고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어려서 이런 오만과 독선이 나중에는 문제가 된다.

"그 영문판 책이 내가 두권이 있는데, 한권 줄까?"
그러자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께요"라고 말한다.

나는 그 여학생에게
"너는 현재를 즐기며 살고 있지는 않구나"
"너무 공부만 하면 결국 현재를 즐길 수 없단다"

"나도 세계적인 명문대학에서 공부를 했단다. 하지만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그저 일에 학업에 남들이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의 틀에 사로잡혀 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려 놓으면서 자유와 해방을 경험하였다. 지금은 너가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서 총총 엄마랑 같이 사라졌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등만 기억하는 우리 세상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주인공 키팅 선생님과 이튼 스쿨의 학생들과의 만남 그리고 거기서 벌어지는 삶의 위대한 전환점과 환희를 우리는 볼 수 있다.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선물이다. 현재를 선물이라는 뜻의 present 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다." 라고 미국 작가 허버트 스팬서는 말한다.

미국 작가이자 심리상담사인 '린드 아널드'는 "우울한 이유는 과거에 살기 때문이고, 초조한 것은 미래에 사는 탓'이라며 현재에 살아야 삶이 윤택해진다고 말한다.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월~금요일 버티기에 급급한 사람은 인생의 71%를 낭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과거를 되새김질하고, 미래를 걱정한느 것은 인간의 무의식적인 성향이기도 하다. 과거의 고통, 미래의 두려움이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라는 것은 말이 쉽지 그렇게 초연하고 달관할 수 있는 [득도의 수준]을 요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말은 정말 진리이고, 바른 말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다.
우리에게는 없는 시간이다. 없는 시간을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걱정한다.
어제 하지 못한 것과 내일 해야 하는 것에 갇혀 오늘을 우리는 보지 못한다.

끊임없이 이 두가지 사이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이 우리들 모습이다. 내일의 위험하고 두려운 불가치성,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보다는 나으리라는 희망 사이에서 휘청거린다.

지금 이 순간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원숭이의 마음 monkey mind' 탓이다.
멍키 마인드와 휴먼 마인드는 다르다.
[원숭이의 마음]은 원숭이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마구 옮겨 타듯이 이 생각 저 생각이 오고 가기 때문이다. 일종의 널뛰기를 하는 것과 같다. 나도 그런 원숭이와 비슷했다.

자신의 밖으로 나와 멀리서 생각과 느낌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너무 붙잡으려고 하지도, 밀쳐 내려 하지도 말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심리학적인 용어로 [마음챙김 mindfulness] 라고 한다. 마음을 어떻게 챙겨야 할까? 마음잡기가 너무 어렵다. 


미래는 현재의 연속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오늘만 있는 것이다.
없는 시간을 있는 시간보다 더 고민하고 걱정하고 아쉬워하는 것은 필경 인생낭비이다.
성자 어거스틴은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시간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어제의 오늘, 현재의 오늘, 내일의 오늘이 있다"

그러므로 어제도 없고, 내일도 없는 것이다. 그저 늘 오늘만 있는 것이다. 오늘은 순 우리말이다. 이는 "오랫동안 늘"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선물이다. 이 선물을 받기만 하고 뜯어보지 못하면 그 선물에 담긴 가치를 알지 못한다. 시간을 잘 쓰는 것은 인생사용설명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아한 관찰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야, 여기 너무 아름답다. 다음에 다시 와야지"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우아한 관찰주의자]의
작가 아널드는 "다음이 아닌 지금 여기를 마음껏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현재는 선물이다. 지금 있는 것들, 지금 내 앞에 있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티븐 코비는 '오늘은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다'라고 하였다. 아직 최고의 날이 오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필경 최고의 날이다. 다만 이것을 인지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남아 있을 뿐이다. 오늘은 완벽한 날이다.

현재는 선물이다. 이 선물이 너무 커서 우리는 이 선물이 가진 가치를 잘 바라보지 못한다. 그런데 "현재를 살자" 라고 마음을 먹고, 다짐을 하다보면 현재가 주는 가치가 서서히 내 속에 자리잡기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서 최고의 삶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랍비 힐렐의 말도 인용해본다.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면 누가?"
Not Now, When? Not me, Who?
로 악샤브, 마타이? 로 아니, 미?

우리가 궁금해하던 키팅 선생의 말로 갈무리한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의 길을 걸어라"

 

  • 카르페 디엠 - 현재에 충실하라 - 로마 라틴어 경구다
    구글출처 이미지



  • 교보빌딩 - 종로 - 두 번은 없다. - 심보르스카 시인의 싯구
    구글출처 이미지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