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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과 고전 이야기

명길묻 14,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인문고전의 향연

by 코리안랍비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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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다가 2019년 작성

나의 라이브러리에는 에릭 프롬의 책이 몇권 있습니다. 
평생 사회학자로 살면서 매우 지적인  독일인이지만
한편으로 유태인이었던 그 사람의 글을 보면  딱딱하거나 어렵지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주위의 이웃들을 사랑하고,
그리고  자신의 학문을 '열정'을 가지고 대했던 위인입니다. 

그가 쓴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은 정말 훌륭한 저작입니다.

오늘은 한글판으로 안읽고, 원서로 읽었습니다.
읽게 되었던 계기가 바로 '수능지문'에
그의 책의 에필로그 부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책의 서문에는

"사랑이 기술인가? 그렇다면 지식과 노력이 요구되어진다. 그렇지 않고 사랑이 즐거움의 감정이라면 그것은 기회의 문제로 전락하거나 아니면 사랑은 그저 행운이라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나는 전자의 측면을 보지만 보통 사람들은 후자의 측면을 본다."

그리하여 그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사회학적인 접근을 합니다. 
그는 사랑을 어떤 현상이나 즐거운 감정으로도 살펴보지만,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도 기술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사랑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본질을 분석하려는 노력의 헛됨도 밝힙니다. 

사랑을 아가페, 필레오, 에로스, 에피투미아등 몇가지로 분류를 하였지만,
그는 사랑이라는 것을 그렇다고 분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사랑도 '사회'와 연관지어서 생각합니다. 

사랑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사랑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것으로 남게 됩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지만
그렇다고 어느 사랑이 더 대단하고 
어느 사랑이 천박한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사랑(플라토닉 러브)이 대단하고 
높은 사랑이라고 여길 것도 아니고,
육체적인 사랑(에로스적 러브)도 천박한 것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모두 아가페도 들어가고 필레오도 들어가고, 에로스도 들어가는 것입니다.부부간의 사랑에도, 부모와 자녀간에 사랑에도, 친구나 연인간에 사랑에도 이 세가지 사랑이 들어갑니다. 점점더 느끼는 것은 세상은 사랑으로 지어졌으며, 세상속에서 사랑으로 살아가다가, 사랑으로 떠나는 곳임을 봅니다. 

사랑은 곧 관심입니다. 
관심이 없다는 것은 곧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에릭 프롬은 이러한 관심도 사실은 우리가 '사회적 존재'라는 것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 주는 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의 말을 믿지 않듯이, 
사랑은 사랑하는 상대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인 관심이다"
                                                                - 그의 책속에서



그는 '관심'을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도 강조합니다. 

'사회'라는 것이 사회학자도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사회는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나 굳이 정의하자면 사회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계문명과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들어가고, 수많은 직업들과 활동들이 들어가고, 수많은  자동차들들과 사람들의 교통과 의사소통이 들어갑니다. 자연을 사회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라는 곳은 수많은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 싸우는 장소라고 여겨집니다. 

에릭 프롬이 '사랑의 기술'의 후반부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사랑이 본질은 우리 자신을 사회적인 존재로서 분리하는데 있지 않다. 그 본질은 반드시 사회적인 존재로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사랑은 인간의 존재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가장 정상적이고 만족스러운 대답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자신이 '사랑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은 이 사회가 '사랑의 부재현상'이 만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도 있습니다.

그는 우리 인간의 사랑이 바로 개인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지극한 인간의 본성임을 밝힙니다. 

" 우리가 예외적이고 개인적인 현상으로서의 사랑의 가능성에 있어서 믿음을 가져야 하지만 또한 이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에 기초한 합리적인 믿음이다" 

그가 왜 '사랑은 관심이다' 라고 했는지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관심, 즉 관심을 갖지 않는 다면 '인간됨'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인간다움은 '관심'이라는 것....

자연을 보려면 '관찰'이라는 생각의 기술이 필요하고
사람을 보려면 '관심'이라는 사랑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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