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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칼럼과 에세이

멀티-테스킹 Multi-tasking(우리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나?)

by 코리안랍비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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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테스킹 Multi-tasking
(우리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나?)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나보고 “김선생은, 가진 재주가 왜 이리 많냐, 잠은 언제 자느냐, 한 번에 몇 가지를 하느냐?”등의 질문을 자주 듣는다. 나의 대답의 대부분은 “그저 한 번에 한 가지씩 순서대로 하면 됩니다.”라고 말을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한 가지만 잘 해도 정말 잘 하는 것이다.

정말 궁금하다. 나는 몇 가지 재주를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남들에게는 다양한 재주가 있고, 그것을 제한된 시간안에 해 내는 것이 신기해 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편한 일이고, 쉬운 일이다. 무슨 일이든 익숙해지면 시간도 단축하고, 쉽게 해낼 수 있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인간은 2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있을까? 소위 [멀티-테스킹]이 가능한가? 결론을 내리자면 멀티-테스킹은 가능은 하나, 시간낭비에 불과하며, 이러한 기술을 우리가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고, 그리고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면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컴퓨터 작업을 한다. 한 손으로는 영어단어를 외우고, 중국어나 일본어에도 도전을 한다. 이러한 젊은이들은 우리 사회에 취업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며, 멀티한 작업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은 대착각이다. 실재 나는 한번에 한가지만을 한다.

우리는 귀와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우고, 커피를 홀짝이기도 한다. 그리고 동시에 서류에 사인을 하고, 동료에게 다른 일에 대해서 교류를 한다. 한번에 3-4가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멀티-테스킹은 그저 시간낭비다. 2-3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면 처리능력은 대폭 떨어진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 [유홍지양]은 대학생들에게 십자가와 다른 도형을 동시에 확인하게 하였다. 대학생들은 처음에는 이런 과제를 우습게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후 보기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피실험자들은 알록달록한 십자가와 도형을 동시에 보고 단추를 누르는 데는 1초의 시간이 걸렸다. 반면 먼저 십자가를, 나중에 도형을 인지한 경우에는 반응이 2배나 빨랐다. 다른 실험에서도 동시적인 작업이 얼마나 많은 실수를 유발하는지가 드러났다.

사람들은 실제로는 어떤 일들을 처리할 때, 순서대로 하는 것이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다. 차근차근이라는 말은 천천히 서두른다는 말이다. 2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시간관리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컴퓨터를 보라, 엄청 빨라 보여도 한번에 한 가지만 처리한다. 멀티테스킹을 하는 컴은 없다. 다만 처리속도가 상상이외로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일들이 처리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두뇌학]에서 인간의 이성이라는 장치는 한번에 한가지 작업능력을 처리하는 정보에 빠르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고 있던 일을 미루고 다른 것을 하려고 하면 하고 있던 것에 대한 감각이나 처리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제 시간안에 처리하는 것이 스마트한 것이다. 다시 말한다. 사람들은 한가지 일을 한번에 처리하는 것이 두가지를 한번에 처리하는 것보다 시간도 덜 걸리고, 작업효과도 높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일의 보람도 높다는 것을 명심하라.

요즘 괴테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괴테는 “기쁘게 주어진 일을 잘 하고 자신이 해 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하였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려고 덤비지 말고, 차근 차근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는 슬기로움을 가지자.

여기에 스마트의 어원을 아시는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남겨 본다.

S - specific 구체적, 사실적
M - measurable 측정가능한
A - achievable 성취가능한
R - reachable 도달가능한
마지막으로 T- timely 제시간안에 이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성공지향적이다. 그리고 너무나 현실지향적인 것에만 목숨을 거는 듯 하다. 일자체나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내는데서 오는 즐거움이나 행복을 외면하는 것 같다. 한번에 한가지(one thing at a time)를 잘 할 생각을 하라. 두,세가지를 잘 하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성공지향성에서 비롯되고,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현대인의 병이다. 다만 스마트하게 하라. 한번에 2-3가지를 하려는 어리석음만 버려라.

마지막으로 체 게바라가 말한대로, 우리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에서 “현실주의자(리얼리스트)가 되어도 가끔은 가슴속에 이룰 수 없는 꿈도 꾸면서 살아가라.”라고 하였다. 우리는 아우렐리우스가 말한데로 그저 천천히 차근차근 서둘러라. 이것이 이성을 가진 주체로서의 현대를 사는 인간의 지혜로움이다.

<2018년 인문학지 칼럼글>

  • 멀티-테스커 한번에 한가지씩 잘 하자 - 구글출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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