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문하는 인간 질문하는 회사 질문하는 사회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중에서

by 코리안랍비 2022. 12. 19.
728x90
반응형
SMALL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을 
대학 2학년때 처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요즘 질문에 관한 글을 쓰면서 릴케의 시와 다시 만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단테와 괴테의 글에 매료되었었는데, 그 다음에는 릴케의 시집을 읽고 읽었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문학과 철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 자신은 음악은 소질이 부족했지만 문학과 철학을 청년시절 참으로 많이 탐독했습니다. 그 덕분에 감성이 강한  꽃중년으로 살아갑니다. 지금도 문학과 철학은 나를 구하는 위대한 지적 도구입니다. 

생전의 릴케와  연인 루 살로메의 모습 - 모든 문제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 구글 출처 이미지

나는 질문에 대한 연구를 자주 하는 사람입니다. 
질문을 연구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하는 것이 

나의 일중에 하나입니다. 

이 일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일이며, 평생의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질문을 자주 던집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답을 맞출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래서 인생이 고독한가 봅니다. 

고독과 고뇌에 찬 내 모습이 

그저 낙천적이고 제멋대로 사는 모습 보다 낫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보면, 
"고뇌에 찬 표정에서 나오는 땀방울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낫다"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책은 머나먼 장래가 아닌

가까운 장래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것은 그 문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먼  훗날에 이루어질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기다릴 것입니다.

조바심과 조급증은 멀리 하렵니다.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릴케에게 한 젊은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평가해달라는 부탁을 해왔습니다.

릴케는 대답 대신 그에게 "조급함을 버리라"고 충고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성공에 집착하는 것보다 인내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것입니다. 



잠시 그의 시를 여기서 나눕니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마음 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겪어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겪어 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 

릴케의 충고를 읽으며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와 질문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비틀즈의 노래 Let it be를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릴케의 시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이면서

젊은 지성인들에게 주는 이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넉넉한 가슴을 더욱 갖고 싶습니다. !!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서의 크기에 따라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품은 뜻의 크기 그리고 그 뜻을 이루고자 하는 정서의 견고함으로
평가합니다.

시인의 시인인 릴케의 시를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

한때 문학 청년이었던 나 자신이 새롭게 문학 중년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문제를 사랑하고,  문제를 겪어보고, 문제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으로 여전히 남고자 합니다.

요즘 힘든 시기입니다. 청년 시절보다 지금이 더 힘든 시기입니다. 그런데 다시 청년들을 바라봅니다.

이태백 - 이십대 태반이 백수다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도 여전히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는 자연법칙을 따르기를 소망합니다. 인간은 자연법칙에 순종하는 것이 옳습니다.

벌써 느린 것 같은 자연이 12월이 오고, 한해를 마감합니다. 세밑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다만 우리는 인내함으로 조급증을 이기고 반드시 실패를 뒤집는 성공의 길을 열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그가 남긴 다른 명불허전 싯구를 남깁니다.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맞이하라

 길을 걷는 아이가 흩날려오는

 꽃잎들을 선물로 받아들이듯"

 

비틀즈의 렛잇비를 다시 부르고 잠듭니다. 
지금 시간 2022년 12월 19일 12시 40분 아직 나의 눈은 초롱초롱합니다. !!

 

구글출처 이미지 - 릴케의 시집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