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여우大賢如愚
“위대한 현인은 얼핏 보면 바보와 같이 보인다”
‘대현여우’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속에는 놀라운 사실이 담겨 있다.
이 말은 사실 [공자의 말]이다.
[공자학원]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학원을 만들어
후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공자 학원밖에 없다.
그래서 공자를 [학성] 또는 [교성]이라고 부른다.
학문하는 성자요, 교육하는 성자로 부르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공자사상을 전파하려고
전세계에 [공자학원, 공자아카데미]를 두고 있다.
소크라테스에게 플라톤이라는 걸출한 제자가 있었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을 했다.
마찬가지로 공자는 자신이 가르친 제자 안연을 가장 사랑했다.
안연은 공자보다 30살 아래의 어린 제자였고, 3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안연은 공자의 가르침을 조용히 듣기만 하고,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절차탁마하는데 온 힘을 기울인 제자였다.
그 스승에 그 제자였다.
절차탁마는 논어의 [학이편]에 등장하는 말이다.
이는 원래 시경의 <위풍기오편>에 등장하는 말인데,
본래의 뜻은 “옥과 돌을 갈고 닦아 아름답게 가꾸고 쓸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뼈와 뿔을 칼로 자르고 줄로 가지런히 다듬는다” 이다.
절차탁마는 학문과 인격을 부지런히 갈고 닦는 것이다.
옥이나 돌을 그대로는 쓸 수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정신과 성격을 갈고 닦고 다듬고 고치려면 부단한 수련이 필요하다.
교육의 근본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전인형성全人形成이요, 인격완성人格完成이다.
영어속담에 이런 명언이 있다.
School never makes a man.
"학교는 사람을 만들지 못한다”
심지어 에베리트 레이머라는 교육학자는,
School is dead
"학교는 죽었다“ 라고 선언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하였을 때
나 자신은 마치 뛰어난 지성인이 되고,
현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능력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식교육이나 기술교육에 편중되서
배우기만 하면서 절대로 인간다운 교육을 받아보기가 힘들었다.
학교교육은 사실 도덕부재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학문을 닦는 목적이
입신출세에 상당부분 들어있지만,
먼저 도덕적인 정신을 기르지 않으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명문대학에 진학을 하는 것과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은
사실 다른 것이다.
세월이 흘러서 지식교육이나 기술교육이 단순히 직업을 얻는데
주안점을 두고, 입신출세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맞지만
어느새 그것이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시기가 온다.
사람의 나이가 40여세가 넘어가면 그런 인문학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 새롭게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그렇다면 여전히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갈고 닦는
인격수양과 수신이 필요하다.
인문학적인 순간을 경험한다면
이제는 수신에 힘쓸 때이다.
많은 위인들이나 유명인들이 어느 순간 몰락하는 것은,
바로 몸과 마음을 조심해야 할 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4-50대가 되면 정말로 젊은 시절에 가졌던 야망과 욕심을
덜어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출중한 실력과 능력을 갖추고도 무너지는 것은
바로 도덕적 윤리적 마인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서 그렇다.
[대현여우]의 사자성어를 잘 기억하라
현명한 사람은 약간 바보처럼 산다.
세상에 대해서는 바보로 산다.
그렇지만 학문과 인격에 대해서는 천재로 산다.
야망과 욕심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정직과 겸손으로 사는 것을 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러하였고,
김수환 추기경이 그러하셨다.
세상에서는 약간 바보처럼 살아야 살맛이 난다.
그리고 사람을 얻는다. 너무 잘나거나, 똑똑해보이면
도리어 있던 사람도 떠나게 된다.
깊은 강은 소리를 내지 않는 법이다.
빈깡통이 요란하고,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날마다 자신의 인성과 덕성을 부지런히 길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처신과 수신을 잘하여
다른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어야 한다.
학교교육은 사실 20대에 다 마친다.
하지만 인생학교는 사실 죽을 때 까지이다.
오늘도 좋은 한자를 배웠다.
행동하는 지성인, 실천하는 지성인으로 더욱
살아야 함을 덧입는 시간이 되었다.
날이 갈수록, 달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대현여우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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