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크리스마스 앤 뉴 이어 에세이
장갑과 목도리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에게는 장갑과 목도리가 많이 있다.
물론 내복을 입지는 않는다.
내복을 입으면 몸이 팡(중국어로 뚱뚱한)해 보이기 때문이다.
겨울의 필수품이지만
유독 집착하는 필수품이다.
나에게도 여전히 집착하는 것이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장갑과 목도리이다.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나려는 생각이
어느새 집착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은근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목도리와 장갑은 늘 필수품이 된다.
사람들은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사람이 목도리와 장갑을 저리도 달고 다니냐?"
그런 말을 한다.
"겨울이니까 이렇게 착용하고 다닌다" 라고 말을 해주지만,
실상은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어서 그런 것도 있고,
겨울에는 겨울에 맞게 지냐야 한다는 관념도 있어서 그렇다.
또한 나만의 패션 아이템? 일수도 있다.
그런데 집에 목도리와 장갑이 많기는 하다.
목도리는 벌써 15개 이상이 있고,
장갑도 가죽장갑부터 헝겊장갑까지 10개 이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침이면 여러 목도리와 장갑을 챙긴다. 무슨 패션 아이템이라도 되는것 마냥 챙긴다. 그런데 그렇게 사용하는 목도리와 장갑을 단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벌써 낡아서 버려야 할 것 같은데, [수집광] 적인 집착이 아직도 강하다.
그래서 선뜻 버리지 못한다.
비단 목도리와 장갑만이 아니다.
나는 모자도 많이 가지고 있다. 약 30개 이상의 모자가 있다.
또한 넥타이도 족히 100여개는 될 것이다. 다른 옷들은 별로 갖고 있지 않은데, 이상하게 악세사리처럼 그런 것들은 많이 가지고 있다. 모으는게 취미 이상이다. 집착도 유별나다.
목도리와 장갑을 하고 출근을 하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
그런데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목도리와 장갑이 나를 훈훈하게 만들어 준다는 의식이 나의 기분을 격상시켜 주는 것이다.
만약 목도리를 안하는 경우에는 폴로티를 입는다.
목을 감싸는 폴로티가 목을 따뜻하게 해 준다.
그러다보니 폴로티도 10벌이 넘는다.
그것 말고도 목티 즉 워머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나는 겨울을 나는 것이다.
약 3-4개월간의 윈터 시즌의 나를 위한 [난방]인 셈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반드시 목도리와 장갑을 챙겨서 만난다.
주로 밤에 만나다보니 춥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다녀야 보온도 된다.그런데 만나는 사람들은 그저 두터운 겨울 옷만 챙겨 입고 온다.
나는 거추장스러울 법도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장갑과 목도리를 챙겨서 만나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도
훈훈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의식도 생긴다.
장갑과 목도리는 여전히 나의 삶의 일부다.
요 며칠동안 기온이 조금 더 떨어져서 두툼하게 옷을 입고
목에 목도리로 감고, 기모가 들어간 그레이색 가죽 장갑을 입고 나가야 할 것 같다.
목을 따뜻하게 해야 목의 따뜻한 숨결이 나의 체온을 높여줄 것이다.손을 따뜻하게 해야 사람을 만나도 장갑을 벗고 따뜻한 손으로 악수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갑을 착용하면 손도 그리 트지 않는다. 추운 날은 피부를 트게 하기 때문이다. 다만 얼굴은 환하게 보여야 한다. 다른 신체부위보다 얼굴은 환하게 보여야 한다.
머리는 시원하게, 가슴은 뜨겁게 살아야 한다.
장갑과 목도리가 필수 아이템이지만 중년의 삶을 사는
나에게는 신체의 일부처럼 고마운 물건들이다.
남자들의 물건에 대한 집착은 단순하지만,
그러나 그런 집착도 때론 좋은 것이다.
좋은 집착은 집착해야 한다.
다만 때와 장소에 맞게 집착해야 한다.
장갑과 목도리에 대한 나의 유별난 집착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나름 에고 부스트 해준다. 이 말은 자아를 격상시켜 준다는 것이다.[자아격상]을 위한 자기만의 액션을 하는 것은 작은 행복감도 안겨 준다.
내일 아침에도 목도리와 장갑을 챙겨서 나간다.
추운 바람이 와도 즐겁다.
한결 추워지면 더 나를 따뜻하게 할 겨울 필수 아이템들 ㅡ목도리와 장갑
나는 따뜻한 남자가 된다.
그리고 따뜻한 온도로 말을 한다.
가슴이 따뜻한 남자로 남고 싶다.
2023년 비전을 품고...
Merry and Happy Christmas and a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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