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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우리도 자기 삶의 철학자가 되자

by 코리안랍비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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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자기 삶의 철학자가 되자.


소크라테스가 지은 우화 - 세 개의 체
그리고 탈무드에 나온 험담의 이야기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요 수학자인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그의 제자는 노벨상을 받은 ‘버틀란트 러셀’입니다. 그는 “플라톤 이전의 철학은 플라톤으로 흘러들어와 플라톤으로부터 나왔다” 라고 말할 정도로 플라톤 철학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화이트헤드는 기독교 신학과 플라톤 철학의 결합을 위해서 평생을 애쓴 사람입니다.

플라톤의 쓴 책에는 대부분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합니. 말하자면 플라톤 철학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철학이고 그 위에 자신의 철학을 정교하고 우아하게 담아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로부터 태어나 소크ㄴ 말 테스가 되었고 그리고 소크라테스로 죽었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플라톤이 쓴 저술이 30여권인데 전편의 주인공은 사실 소크라테스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저술도 하지 않았는데 플라톤이 20살에 그의 제가가 되었고 29살에 소크라테스가 죽었습니다. 10년 사이에 스승과 제자와의 토론과 행적을 토대로 완성된 책이 바로 [레퍼블릭카 - 국가론]입니다.

플라톤에게 스승 소크라테스와의 만남은 인생뿐만 아니라 서양의 철학사를 송두리째 바꾸고 인류의 사상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사건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에게 [철인정치]의 기초를 놓아주었으면서도 교육에서 ‘시’를 방해물로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플라톤도 시는 진리의 세계로 이끌지 못하고 오히려 감정을 자극하고 이성을 마비시켜 갈 길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시학]까지 쓸 정도로 시가 사람들의 잠든 두뇌를 깨우고, 사고의 확장을 이루며, 더 나은 이성과 도덕성을 기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말을 자신의 저서에 수록합니다.

시인이 하는 거짓말이 결국 청소년들을 건전한 시민으로 기르는데 유용하지 않으면 그것은 고상한 거짓말이 아니라 타락한 거짓말일 뿐이며 이런 거짓말을 전달하는 시인은 추방되어야 한다”라고 까지 주장하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시보다는 비극에 더 매료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이야기들을 짓고 생각하는 훈련을 강조하였습니다.그의 질문법은 [산파술]이라고 부릅니다. 산파술은 애를 낳은 여인이 애를 낳기 까지 진통을 겪어야 하는 것처럼 끝없이 질문하여 결국 자신을 토설하고 무지를 깨우치는 일종의 [질문법]입니다. 이 질문법을 보면 소크라테스에게 플라톤은 말도 못하게 많은 ‘지적 고문’을 받은 느낌입니다. 하지만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그러한 접근법이 도리어 ‘이데아’사상을 낳는 첩경이 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입니다. 위대한 스승 아래 위대한 제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 제자는 다시 자신을 닮거나 반대의 인물을 만납니다. 그리하여 제자의 도(discipleship) - 디사이플쉽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관계에 대해서 논했는데....
시를 싫어하고, 시인들을 멀리한 소크라테스의 모순도 살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소크라테스를 이해하는 방식중에 하나라고 보면 더 쉽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상하게도 이야기꾼 - 스토리텔러였습니다. 그는 이성이 탁월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지적인 배경이 탁월한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직업은 석수장이 - 돌깍고 조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소크라테스는 전쟁에 3번이나 보병으로 출전할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오죽 했으면 [소크라테스 헬스클럽]이 나올 정도로 그는 [김나시움 - 체육시설]에서 체력을 기르고, 석수일을 하고, 그리고 저녁에는 아고라에 모여서 아테네 젊은이들들과 토론을 즐겼습니다.

그는 수시로 이야기를 지어서 사람들을 일깨웠습니다. 동양의 지성 공자도 제자들에게 수시로 예화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그리고 예수께서도 사람들에게 이야기와 비유로 성실하게 다가갔습니다.

오늘은 소크라테스 이야기 중에 한편을 밝힙니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야기인데 지금껏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에 대한 글도 모르는데 이것은 소크라테스가 얼마나 현명하고 위대한지를 단편적으로 보게 하는 글입니다.

 


제목이 [세개의 체]입니다. 이 우화는 마치 철학동화처럼 다가오고, 그리고 [지혜를 사랑하는 헬라인]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성경 고린도전서에 보면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그리스인)들은 지혜를 구한다” 라는대목이 나옵니다. 그만큼 헬라인에게 지혜(소피아)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고, 거기서 나온 것이 ‘필로소피아’입니다. 필로소피아가 바로 오늘날이 일본인들이 만든 설문해자 [철학]이라는 말로 등장한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세개의 체]라는 글을 보면 마치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라는 우화가 생각나는 탈무드를 대하거나, 인도의 우파니샤드를 대하는 느낌입니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보는 느낌이 납니다.

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잠시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봅니다.
천천히 소리를 내어서 읽어보십시오. 하브루타를 아는 분들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시시콜콜 이야기를 떠벌리기 좋아하는 떠버리가 어느 날 성자를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사람들이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떠버리가 입을 열자 온갖 말들이 다 쏟아집니다.
“잠깐!”

그때 성자가 떠버리의 말을 막아버렸습니다.
“얘기를 꺼내기 전에 ‘세 개의 체’를 준비하게나”
“예, 세 개의 체라니요? 그게 뭐죠?”
“그 이야기 중에서 쓸 만한 것만 골라 낼 수 있도록 체를 준비하란 말일세. 첫 번째 체는 [진실의 체]일세”
“진실의 체는 또 뭐죠?”
“세상에는 아무 많은 말들이 떠돌아다니지 하지만 그 중에는 뜬소문들이 너무나 많다네 지금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 봤나? 사실로 확인된 말이라면 진실의 체에 걸러질 걸세”
떠버리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두 번째 체는 ‘좋은 뜻의 체’일세”
“좋은 뜻의 체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매일 매일 많은 이야기를 듣고 살지. 하지만 그 중에는 남을 헐뜯고 험담하는 욕하는 말들이 너무나 많다네. 좋은 뜻을 가지고 하는 말은 별로 없지. 지금 자네가 내가 들려줄 이야기는 아마 ‘좋은 뜻’으로 하는 할 얘기겠지?”
“글쎄요 그다지 좋은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선생님, 그럼 세 번째 체는 무엇입니까?”
“세 번째 체는 ‘도움의 체’일세”
“도움의 체라니요?”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하지만 정작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별로 안 한다네. 지금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든 도움이 되는 것이겠지?”

“내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과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떠버리는 그만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자, 이제 ‘세 개의 체’로 걸러 낸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볼까?”
성자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떠버리는 한 마디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 구글출처 이미지 - 험담의 위험성을 말한다.

 

 


소크라테스의 [험담 뚝 !!]에 대한 우화는 탈무드의 이야기와도 흡사합니다. 아마 인류의 지혜는 서로 비슷비슷한 면이 강한가 봅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로부터 지혜에 대한 사랑을 배웠고, 그것을 학문적으로 완성하여 [지혜학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나는 탈무드를 인생교과서 중의 하나로 보고,
성전 탈무드를 자주 이야기합니다. 종교와 사상과 상관없이 탈무드를 읽으면 똑똑해집니다.머리가 똑똑해집니다. 밝아지고 맑아집니다. 말이나 행동에서 똑똑해집니다.

어리석은 자가 지헤로와집니다. 이런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철인정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혜정치]입니다. 스마트한 사회가 바로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입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오고 가는 험담이 참으로 많습니다.
험담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립니다. 쉽게 접합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합니다. 악성 댓글을 보면 험담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됩니다. 사람을 죽이고 살리기도 합니다. 험담이라는 말은 들으면 독이 되고 상처가 되는 말입니다. 험담은 백해무익(百害無益)합니다. 안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칭찬은 발과 같아서 천천히 전파가 되지만
험담은 날개와 같아서 빨리 전파가 됩니다.

험담은 오해와 거질말 그리고 비난과 욕설이 같이 들어간 말입니다.
말에는 인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험담은 소위 [친구들]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절친한 지인들] 사이에서 많이 이루어집니다.
사람이 외로운 것은 적 때문이 아니라 친구 때문입니다. 친구가 외롭게 하고
친구가 괴롭게 하고, 친구가 슬프게 합니다. 그리고 친구의 험담에 죽어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험담은 심지어 아무 상관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일어납니다.

탈무드로 돌아가서 세상에는 친구가 세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 음식과 같아서 매일 필요한 친구가 있다.
이런 친구는 매일 봐도 즐겁다.

약과 같아서 가끔씩 필요한 친구가 있다.
이런 친구는 좋은 조언자이다.

질병과 같아서 항상 피해야 하는 친구가 있다.
이런 친구는 험담을 일삼는다. "


소크라테스의 험담에 관한 [세 개의 체] 이야기와 탈무드 미드라쉬에 등장하는 [험담]에 대하여 비교하여 읽어보십시오.


어느 날 한 청년이 무척 화가 난 표정으로 들어와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아버지'에게 다가왔습니다.
“아버지 정말 나쁘고 어리석은 녀석이 있어요.
그게 누군지 아세요?”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의 말을 막았습니다.
“잠깐 네가 남이야기 하려면 세 가지를 자문해야 한다.”
어리둥절해진 아들이 되물었습니다.
“세 가지요?”

첫째, “아들아. 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냐?”
아들은 머뭇거리며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저도 전해 들었을 뿐인데요.”

그렇다면, 두 번째 “선(善)한 내용이냐?
그 이야기가 진실한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선'한 것이어야 한다.”
“글쎄요.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

그러면 세 번째로 “너의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이냐?”
아버지의 물음에 아들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자 아버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가 이야기하려는 내용이
'진실한 것도', '선한 것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니면 그만 잊어 버리거라.
또한 중요한 것은 남이야기는 그 사람이 바로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해야 된다.
타인에 대한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욕을 먹는 사람과 욕을 들어주는 사람,
그리고 가장 심하게 상처를 입는 사람은 험담을 한 "자신"이다."


톨스토이의 책중에 [인생독본]이 있습니다.

거기를 보면 "남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를 망신시키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난하는 것은 불성실하다. 덕을 기만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도 알게 모르게 험담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나 자신도 험담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사소하고 작더라도 험담은 험담인 것입니다.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입니다.
할 수 있으면 안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손해보더라도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거기에서 생명이 나오기 때문입니다.(성서 잠언)

남을 험담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겸허의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직 성숙한 어른이 되기에는 멀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처신의 덕을 잘 쌓아야 합니다.
처세보다 처신에 힘써야 합니다.


[명심보감]에도 보면
눈으로 직접 본 일이라도 오히려 다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눈으로 본 일이 아닌 것을 마치 진실처럼 말하는 것을 어떻게 믿어야 합니까?

정리를 하면,
[험담은 살인보다도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을 죽이지만,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퍼뜨리는 사람,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리고 화제가 되어 있는 사람 - 탈무드 미드라쉬]


소크라테스든 플라톤이든 탈무드든 우리는 우리를 지혜롭게 하고, 우리를 더욱 신장시켜주고, 키워주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진실의 체, 좋은 뜻의 체, 도움의 체에 걸러지지 않은 말들을 하게 되면 이 세상은 온통 거짓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지금 누구가에게 할 말이 있다면 ‘이 세 개의 체’에 한번 걸려보고 다시는 험담을 하지 않도록 말을 줄이고, 말을 아껴야 하겠습니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습니다. 다만 말을 지혜를 위해서 쓰십시오.

  • 다음 출처 이미지 - 탈무드는 참 지혜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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