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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딕 디베이트와 인생퀴즈

탈무드가 말하는 이상적인 가정

by 코리안랍비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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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가 말하는 이상적인 가정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대목을 보면,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고 한다.


그 대목을 보면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유대인들은 행복한 가정 환경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우친 민족이다. 유대인 교육에서는 가정은 가장 작은 단위의 학교라고 여기며, 사람이 태어나서 최초로 입학하는 학교에서 생애 최초의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 이 선생님들이 바로 부모님들이다.


탈무드에서는 ‘가정은 사람이 사랍답게 살 수 있는 교육을 행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요 학교’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으로는 2세들이 신분을 상승하고 잘 먹고 잘 사는 교육을 받기를 원하지만, 탈무드는 2세들이 바르게 사는 교육을 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정의 3가지 구성요소가 있다. 가정은 ‘가정의 창조자인 하나님’과 ‘생명의 샘물의 우물이며 가족을 따뜻하게 하는 난로인 어머니’, ‘난로에 나무 또는 기름을 공급하며 온화하게 불을 붙여주는 아버지’, 그리고 ‘미래 가정의 건설자인 자녀’로 구성된다.

여기서 유대인 교육하면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우선에 두는 것이 특징이다. 제 2의 구성요소인 어머니는 생명의 샘물인 우물로 묘사하며 모든 식구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공급하는 자로 품격을 높이고 있다. 어머니는 히브리어로 ‘호라 Hora'라고 하는데, 모세오경인 토라(Torah), 학교의 여선생님인 모라(Morah)와 더불어서 ‘3라’라고 부른다. 이 3라가 유대인 교육의 요체이다.

신약성경 디모데후서 1장 5절에 바울 사도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라고 기록한다. 이는 디모데의 투철한 믿음은 외할머니와 그리고 어머니의 생명의 통로로 디모데에게 전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Jewish Mother 유대인 어머니'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에게 어머니는 믿음과 신앙의 통로요, 바른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교사요,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만드는 난로라고 탈무드는 가르친다.


필자가 보기에 어머니를 따뜻한 난로에 비유한 것은 너무나 적절하고 온당하다. 추운 겨울에 식구들이 밖에 나갔다가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오면 따뜻한 난로가 있는 곳으로 모인다. 따뜻한 난로 주위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신다. 그런데 그 따뜻한 난로인 어머니가 차가운 난로라면 자녀들은 어머니 곁으로 모이지 않고 각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남편도 퇴근하여 들어 왔는데 난로의 온도가 차갑다면 아무 말 없이 안방으로 들어가거나, 집밖으로 배회할 것이다. 탈무드는 ‘아내는 남편의 집’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아내는 곧 가정이라고 보아도 된다.(랍비 호세의 말)


하지만 어머니라는 이름의 난로의 온도가 따뜻하다면 자녀들과 남편은 그 난로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 직장에서 있었던 일,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함께 나누게 된다. 유대인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가정은 ‘교제 공동체’에 가깝다. 3대가 모여서 각자 자신에게 있었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대화의 무대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위로하며 하나님께 위로를 구하고 하나님께 길을 열어 달라고 함께 기도한다. 기도하는 가정은 망하지 않는다.

그런 연고로 아버지는 어머니라는 이름이 난로에 기름과 나무를 잘 채워 주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난로라도 기름과 나무가 채워져 있지 않으면 그 난로는 유명무실(有名無實)하다.



한국의 가정교육의 현 상황을 보면 이혼의 급증과 산업화에 따른 급격한 도시화, 핵가족화나 나홀로족의 증가로 인한 가족해체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가정의 위기가 곧 사회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의 주된 원인은 한국사회가 규범을 잃은 무규범의 사회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를 바로 잡는 참된 가정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판단된다.

결국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많은 환경(배경)중에서도 ‘가정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 한국의 경우 자녀들이 어머니에 대한 지나친 의존적인 태도를 갖는다. 교육에 있어서 아버지의 역할부재도 큰 문제가 된다. 교육은 부모의 공동작업이다.

한국의 가정에서도 유대인 가정처럼, 따뜻한 난로의 역할을 하는 어머니와 난로에 기름과 나무를 공급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자라는 자녀들이 존재하는 가정이 이상적인 가정이다. 그런 가정들이 한국에 많이세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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