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가 말하는 소통(疏通)하는 인성(人性)을 갖춘 리더
탈무드가 말하는 소통(疏通)하는 인성(人性)을 갖춘 리더
오래 전 참석한 리더쉽 컨퍼런스에서 가장 단순하면서 분명한 질문을 하나 받았다. “리더란 진정 누구인가요?” 라는 질문이다. 리더쉽을 오래 공부하고 연구한 자로서도 내 나름대로 정의가 없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책임감 責任感]이기도 했지만, 바로 [소통(疏通)]이었다. 소통을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으로 말하지만 사실상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위에 있는 상위개념이다. 소통의 한자를 보니, 소(疏)는 트일 소이며, 통은 통할 통(通)자이다. 그런데 이 소통은 반드시 인성(人性)과 같이 만나서 조합을 이루어야 [소통하는 인성을 가진 사람]이 바로 리더라는 정의를 내리게 된다. 소통이 리더쉽과 관련된다면 소통은 ‘소와 통할 정도의 리더쉽’이어야 한다. 소통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탈무드를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이나 인격을 판단하는 랍비의 기준이 있다. “그 사람이 누구를 미워하는지를 알면 그 사람의 인성을 알 수 있다.” 라고 한다.
미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마 싸움이나 다툼이 수시로 일어났거나, 자신의 성격이나 기질과 안 맞거나, 대화에 있어서 일방적이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 그럴 확률이 높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반드시 싸움과 다툼이 일어난다. 소통부재는 무질서와 불확실성을 더 높인다.
현실적인 세상은 늘 ‘싸움과 다툼’이 일어난다. 사람의 인성은 [함께, 더불어]를 말하지만, 현실의 방향은 [따로, 나만]이라고 말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우리는 남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능력’이 있고, ‘성공’한 삶이 보장된다고 보는 것이다. 여러 철학서들이나 윤리서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현실은 자꾸만 ‘인성이 중요해’ 라고 말하면서도 ‘인성을 도외시(度外視)’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찬 사회도 지나치게 영성을 강조한 나머지 인성을 비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영성이 강해지면 인성도 좋아질 것이라는 통념이나 착각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인성(人性)은 사람의 됨됨이나 바탕을 평가한다. 다른 말로 하면 ‘정신의 크기’를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물질의 크기’를 강조한다. 우리는 사회문제에서는 늘 인성(人性)을 강조하다가도 개인 문제로 가면 늘 물질(物質)이 앞선다. 우리는 어느 정도의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규모(scale)를 가져야 한다. 물질의 크기가 너무 적으면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힘들어진다. 물질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세상살이는 편해지기는 하다. 하지만 편리함과 평안함은 다르다. 그래서 정신의 크기도 물질의 크기 이상으로 커야 한다. 정신을 물질 아래에 두게 되면 그것은 ‘인성(人性)’ 수준이 낮은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다. 우리가 싸우는 싸움도 크게는 [남과의 싸움과 나와의 싸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싸움의 발생은 [소통문제]에서 크게 일어난다. 남과의 싸움은 더불어, 함께 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고, 나와의 싸움은 자신과의 대화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유학중에 마르틴 부버의 [대화사상]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그는 대화의 철학자로 불리 운다. 그는 “대화는 나와 너의 대화가 진정한 대화이지, 나와 그것, 나와 그것들의 대화는 진정한 대화가 아니다.” 라고 하였다.얼마 전에 ‘커뮤니티’ 공동체라는 단어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커뮤니티는 ‘com’이 함께 라는 뜻이다.. 그리고 ‘munus‘ 라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이 뜻은 ‘선물’이라는 뜻이다. 즉 공동체는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서로가 서로의 선물’이 된다면 그 공동체는 ‘법 없이도 사는 아름다운 집합체’이다.그렇다면 서로가 서로의 [선물]이 되려면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함께] 하려면 물질적인 욕망을 추구하면서도 정신적인 비움도 추구하는 것은 정말 많은 내적 노력이 필요하다. 소통하는 인성은 곧 나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이해하는 자기인식과 자기이해에서 온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인식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 속에서 자기 자신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갈수록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통문화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바쁘다. 그러나 희망적이다. 리더쉽은 한마디로 책임감이다. 그 반대는 소통부재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사람들이다. 좋은 소통(대화)을 하는 것은 좋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즐겁다. 인성을 갖춘 소통 리더들이 많이 나오기를 즐거이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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