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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칼럼과 에세이

추석과 박사학위를 받게 된 조카에 대한 자랑

by 코리안랍비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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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의 조카인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어른들이 작고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살아계신 분들이 계시지만 , 건강히 오래 오래  사시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는 나도 50이 넘어서 더 이상 조카라는 소리를 들을 나이는 넘어선 것이다. 

 

다시 어김없이 오고마는 추석 명절에  둘째 큰 집에 들리게 되었다.  아직 둘째 큰아버님은 살아계시지만 오랫동안 위암으로 투병중이시다. 나는 제일 먼저 둘째 큰아버님 집에 들린다.

그리고 인사를 나누어 드리고 아직 살아계시기에 먼저 돌아가신 동생 분에 대한 추억을 물어본다.  여기서 먼저 돌아가신 동생분은 나의 아버지이시다. 나의 아버지는 22살 대학 3학년 시절에 운명을 달리하셨다. 갑작스런 건축사고로 인하여 작고하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저 22살에 멈추어 있다. 

 

둘째 큰 집에 방문해 보니 마침 그렇게 보고 싶던 조카가 하나 있었다. 3년전에는 독일에 있다가, 이제는 박사과정을 마치는 박사논문을 완성하여 나에게 한 권을 증정해 주었다.  박사과정은 한국과학기술원 - 카이스트에서 마쳤다. 내년 2024년 02월에는 조카의 졸업을 맞이하게 된다.  이 조카는 어려서부터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내가 나온 초등학교를 몇 년 다녔다.  조카는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인하여서 오랫동안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다. 물론 여기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나의 둘째 큰 집을 말한다. 여기서 시골생활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자연미와 인간미를 길렀던 모양이다. 그리고 다시 엄마 아빠가 서로 재혼하면서 서울에 가서 공부를 하였다.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를 나오고 카이스트에서 석박사 과정을 원자력과 양자역학을 수학하였다.  이 조카에 대한 자랑은 절로 나온다.  어려운 현실과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정말 놀라운 일을 성취한 것이다. 물론 나도 박사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박사과정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였다. 많은 학비와 더불어서 현실적인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 무척 강하였다. 박사과정을 마치지 못하였고 도리어 후배들이 박사학위를 받아 지금은 여러 대학에서 교수들로 재직중이다. 나는 대신에 학원계에 투신하여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강사로 남아 있다. 

 

조카와 대화를 하면서 그저 '장하다' 라는 말을 연방 터트렸다. 그리고 사촌형님에게 '채원이가 너무 자랑스럽고, 보배롭고, 영리하다." 그리고 오래전에 병으로 작고하신 작은 아버지가 했던 말을 하였다. 

"우리 집안에  판검사, 의사, 박사가 나와야 한다."

 

나는 이 작은 아버지로부터 유학비를 많이 받았다. 이스라엘에서 유학하면서 많은 돈을 날렸고,  이를 지원해주신 분은 작은 아버지였다. 조카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서 조카가 잘 되기를 바라시면서 본인의 재산 중 일부를 유학비로 보내주신 것이었다.  지금도 이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조카가 당당하게 원자력공학 박사를 취득하게 되자, 사촌형님에게 "졸업식에 꼭 가겠습니다." 라는 약속을 남기로 둘째 큰 집을 나오게 되었다.  여 조카가 이루어낸 성취도 대단하지만, 이 딸을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준 부모의 은덕도 대단하다. 형님과 형수는 사업에 대 실패를 하고서 잠시 이혼을 하였던 것이고, 그 사이에서 조카는 둘째 큰 집에서 자라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 그리고 여러 삼촌과 이모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았다. 사랑받으면서 잘 자라주고, 이제는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 조카에게 삼촌으로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삼촌도 못 이룬 박사학위를 이루어주어서 고맙다" 고 하면서 내 속에서는 조카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서 눈물이 흘러 나왔다. 

형님과 형수님은 두 분다 크리스찬이시다. 그리고 자주 기도의 손길을 놓치 않는다. 상황이 좋지 않아도 기도하는 자식은 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흥하는 법이다.  어려서 시골생활을 하면서 익힌 근성과  그리고 타고난 노력 좋은 성격들이 성공의 좋은 기초와 자양분이 되었다.  그러면서 그 조카의 사촌인 나의 첫째 딸에게도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라고 종용하였다. 최근에 열심히 공부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포부를 보였다.  많은 학비가 들고, 노력이 들지만 결국  해 내고 '심리학 박사'까지 해 내기를 바라면서 딸을 축복하였다. 

 

추석의 좋은 소식을 안고서  집에 오면서 딸의 서재에 가보니 많은 책들을 읽은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조카의 말도 딸아이에게 전해 주었다. "노력하고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열매맺는 순간이 옵니다."  이제 조카는 20대에 박사학위를 마쳤다.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어디가도 팔불출처럼 소개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에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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