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탈무드에 나온 꿈의 해석
대학 1학년 시절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라는 제법 놀라운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대단히 혁신적인 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꿈은 해석하기에 달려 있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을 공부하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꿈의 해석]은 단연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꿈이다. 이 꿈에 대한 해석 혹은 해몽을 보며 ‘다니엘’이라는 인물의 영적인 통찰력이나 탁월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느브갓네살은 왕위에 오른 지 이 년이 된 해에, 꿈을 꾸고서, 마음이 답답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래서 왕은 꾼 꿈을 알아내려고 마술사와 주술가와 점쟁이와 점성가들을 불러들이라고 명령하니, 그들이 왕 앞에 섰다. 왕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꿈을 하나 꾸었는데, 그 꿈을 알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하다.’ …점성가들이 왕에게 아뢰었다. “임금님께서 물으신 것은 너무 어려워서, 육체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지 않는 신들이면 몰라도, 아무도 그 일을 임금님께 알려 드릴 수 없습니다”…. 바로 그날 밤에 다니엘은 환상을 보고, 그 비밀을 밝히 알게 되었다. …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이 물으신 비밀은, 어떤 지혜자나 주술가나 마술사나 점성가도 임금님께 알려드릴 수 없읍니다. 비밀을 알려 주시는 분은 오직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뿐이십니다. 하나님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 임금님은 어떤 거대한 신상을 보셨습니다. 그 신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놋쇠이고, 그 무릎 아래는 쇠이고, 발은 일부는 쇠이고 일부는 진흙 이었습니다…. 돌 하나가 난데없이 날아들어 와서 쇠와 진흙으로 된 그 신상의 발을 쳐서 부서뜨렸습니다… 그러나 그 신상을 친 돌은 큰 산이 되어, 온 땅에 가득 찼습니다. 이것이 그 꿈인데, 우리가 그것을 풀이하여 임금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임금님은 왕들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왕이십니다. 바로 그 금으로 된 머리이십니다. 임금님 뒤에는 임금님의 나라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 뒤에 놋쇠로 된 셋째 나라가 온 땅을 다스릴 것입니다. 넷째 나라는 쇠처럼 강할 것입니다. 다음은 발과 발가락의 일부가 쇠이고 일부가 진흙인 것같이, 그 나라의 일부는 강하고 일부는 쉽게 부서질 것입니다…. 그들이 다른 인종과 함께 살 것이지만, 쇠와 진흙이 서로 결합되지 못 하는 것처럼, 그들이 결합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백성에게 넘어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나라가 도리어 다른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입니다.”(다니엘서 2:1-45 표준새번역)
이 이야기도 구약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꿈 이야기 중의 하나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빌론의 포로가 되어 있을 때다. 왕은 꿈을 꾸고 꿈에 본 것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중요한 꿈을 꾸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었다.그래서 꿈을 해석하는 지혜자들을 불러서 왕이 무슨 꿈을 꾸었는지 또 그 꿈의 뜻이 무엇인지를 말 하라고 했다.그러나 아무도 왕이 꾼 꿈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다니엘이 맞추고 해석까지 해 준다. 이 꿈은 바빌론 제국으로 부터 메디아, 페르시아, 희랍, 로마까지의 각 제국의 흥망성쇠에 관한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올 것을 예언하고 있다. 이 예언을 하는 다니엘은 도대체 자신의 인간적인 지적 능력으로 이를 해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철저히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요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말한 것이다. 성경은 예언을 아주 중시여긴다. 구약은 상당히 많은 부분이 예언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예언의 성취가 상당부분 신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언은 이중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냥 액면 그대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리고 장래성을 가지고 해석할 수 있다. 성경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도 [해석능력]에 달려 있다.
당시 이집트나 바빌론 같은 나라에서도 꿈을 신이 주는 어떤 싸인으로 보았다. 그래서 꿈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1300년 경에 벌써 꿈을 해석하는데 사용한 코드나 사례집 등이 있었고 해몽가들은 높은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꿈을 하나님이 직접 주시는 메세지 중의 하나로 여겼다. 그러나 요셉이나 다니엘이 어떤 책을 보고 꿈을 해석하지 않았다. 성경 어느 곳에도 꿈 해석을 위한 코드나 사례집 같은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직업적인 해몽가들을 점쟁이들이나 거짓 선지자들과 같은 위험한 존재들로 여겼다. 그러나 후대에 들어와서(소위 탈무드 시대) 이웃나라들처럼 직업적으로 꿈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기원 후 1세기 경에 예루살렘에는 24명의 해몽가들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합법적인 꿈 해석가들이 었던 것 같다. 이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 랍비가 꿈을 꾸고 난 후 24명의 해몽가들을 일일히 찾아가서 자기의 꿈을 해석해 달라고 했다.그런데 24명의 해석이 모두 달랐다.그러나 모든 해석이 자기에게 모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의 해석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했을까?
탈무드에 소개된 것을 보면 몇 가지 원칙이 있었다.
첫째로 아침에 꾼 꿈이나 친구가 자기에 관해서 꾼 꿈이나 꿈을 꾸는 중에 해석된 꿈이나 반복해서 꾼 꿈 들은 거의 맞는다고 보았다.
둘째로 성경본문이 꿈 해석의 방법으로 쓰여젔다.예를 들면,우물 혹은 생수는 평화를 의미한다.근거는 창세기 26장에 보면 이삭이 블레셋 땅에 정착하려할 때 이야기가 있다.즉 원주민들이 이삭을 쫓아 내려고 한다. 이삭은 우물을 판다. 당시 물은 귀했다. 또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었다. 처음에는 우물 파는 것도 방해하지 만 결국은 우물로 인해 서로 화평하게 된다. 그래서 꿈에 우물이나 생수를 보았으면 평화스러운 일이 생길 것이라고 해석했다.
평화를 의미하는 꿈은 대개 “강(하수)”이나 “새(독수리)”나 그릇(항아리)”으로 보았다. 이 해석의 근거는 주로 이사야 의 예언에 두었다.즉 “내가 평화를 강같이 흐르게 하리라.”(이아야 66:12) 꿈에 강물을 본 것은 평화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풀었다. 또“”새가 날개를 펴고 둥지의 새끼를 보호하듯이, 만군의 주께서 예루살렘을 보호하신다.(이사야 31:5)는 예언에 근거해서 꿈에 새를 보았다는 것도 하나님이 돌보시니 평화로운 일이 생길 것이라고 풀었다. 그릇에 대해서는 이사야 26장 12절의 “주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에서 평화를 “주신다(혹은 베푸신다)는 히브리 말 ”샤파트”는 불위에 놓는 그릇(냄비)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그릇은 하나님이 평화를 이루어주실 것을 알려주는 꿈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같은 말이지만 문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야 할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면 이사야 66장에서 “평화가 강물처럼…”으로 쓰였지 만 이사야 56장 19절에서는 “원수가 강물처럼 몰려오겠으나…”로 쓰였다. 그러므로 꿈에 강물을 본 것이 평화일 수도 있고 아니면 원수들이 몰려오는 나쁜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좋은 본문을 먼저 택하라고 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꿈에 “포도를 보았다고 할 경우엔, 호세아 9장 10절에 있는 “내가 이스라엘을 처음 만났을 때에, 광야에서 만난 포도송이 같았다” 는 말 처럼 하나님이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신명기 32장 32절에는 타락한 이스라엘을 먹지 못할 아주 나쁜 들포도로 비유했다. 그러니 이 둘 중에 어느 구절에 근거해서 해몽을 하는가는 전혀 해석자에게 달렸다.
세 번째로, 꿈에 짐승이나 곡식, 혹은 어떤 일(행동)을 보았을 때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 풀이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동물을 보았을 때,(1) 소에 대해서: 소고기를 먹는 것은 부하게 되는 꿈이고, 소가 받았으면 아들을 얻는 꿈(특히 토라를 열심히 연구 할)이고 소가 물었으면 고통이 올 꿈이고, 소한테 채였으면 멀리 여행할 꿈이고, 소를 타면 높이될 꿈이다. (2) 말에 대해서; 흰말이 조용히 서 있거나 혹은 달리고 있으면 좋은 꿈,?얼룩말이 조용히 서 있으면 좋은 꿈, 그러나 달리고 있으면 나쁜 꿈.(3) 당나귀는 구원을 받을 꿈 (4) 코끼리는 기적이 일어날 꿈 (5) 염소는 일년 간 복을 받을 꿈,(6) 오리는 지혜롭게 될 꿈, (6)수탉은 아들을 얻을 꿈이고 암탉은 자녀들을 잘키우고 즐겁게 살 꿈,(7) 뱀을 보면 재산(양식)이 준비 된다는 뜻, 뱀이 물면 재산이 배나 더 얻게 된다는 뜻, 그러나 뱀을 죽이면 재산이 없어지는 꿈이라고 했다.짐승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꿈이나 코끼리나 원숭이는 예외다. 코끼리에 대해서는 굴레를 씌운 코끼리는 기적을 가져오지 만 야생 코끼리는 불행을 의미하는 꿈이라고 한다.
곡식을 보았을 때, (1) 밀은 평화의 꿈, (2) 보리는 부정(악)한 것이 떠날 꿈, (3) 잘익은 포도는 아내가 유산하지 않을 꿈, (4) 종려는 지식이 깊어질 꿈, (5) 석류는 사업이 잘되는 꿈이고, 잘 익어 벌어진 석류는 지혜자의 제자가 되어 학문에 성공하는 꿈. (6) 올리브를 보면 사업이 번창하고 명성을 얻을 것이고, 올리브 나무를 보면 많은 자녀들을 둘 것이고, 올리브 기름을 보면 토라를 깨닫게 될 꿈이다.
일(행동)에 대해서, (1) 도시에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질 꿈, (2) 머리를 깍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고 머리와 수염까지 깍으면 자신과 가정에 좋은 꿈( 요셉이 옥에서 나와 국무총리가 될 때 머리와 수염을 깍았다) (3) 작은 배를 타고 있으면 자신의 명성이 퍼지기 시작하고 큰 배를 타고 있으면 자신과 온 가정에 좋은 일이 있으나 큰 항해를 해야한다. (4) 집웅에 올라가는 것은 장차 크게 될 꿈이고 집웅에서 내려오는 꿈은 높아젔다가 낮아지는 꿈. (5) 피 흘리는 꿈은 잘못(죄)이 용서받을 것 (6) 호도 같은 넛트나 오이, 유리잔 등이 깨지는 것은 응답을 받는 꿈, (7) 쇠로 만든 것들, 특히 손잡이가 있는 것들은 좋은 꿈, 그러나 괭이 특히 꼭괭이 도끼 등은 예외. (8) 모든 과일은 좋은 꿈, 그러나 익지 않은 대추야자는 예외. (9) 모든 채소는 좋은 꿈, 그러나 순무의 잎은 예외, (10) 모든 색깔은 좋은 꿈, 그러나 푸른색은 예외. (11) 모든 새는 좋은 꿈, 그러나 부엉이와 박쥐는 예외. (12) 죽은 시체가 집안에 있으면 집에 평화가 있을 것이고, 시체가 있는 집안에서 먹고 마시면 집안에 특별히 좋은 일이 생김, 그러나 시체가 있는 집안에서 그릇을 가져가면 나쁜 징조로 보았다.
한국 사람들의 꿈에 대한 해석은 무속적인 입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길몽이나 흉몽이냐를 물어보려면 점쟁이를 찾아서 서 물어본다. 그런데 그러한 꿈들이라는 것이 대체적으로 귀에 걸면 귀걸이 목에 걸면 목걸이처럼 다양하다. 그래서 꿈에 대한 [해석]이나 [해몽]은 전혀 과학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 미신이나 망령된 사상이 여전히 과학주의 시대에도 크게 남아 있다. 나는 저명한 과학자들도 나름의 미신이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다만 성경과 탈무드에서 다루는 꿈과 꿈의 해석은 상당부분의미가 있고 주목할 만하다.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쓴 것도 사실 [성경과 탈무드]에 등장한 꿈에 대한 이야기들과 해몽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틈틈이 성경과 탈무드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저 위작들은 우리들에게 지식과 영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수시로 성경과 탈무드를 스터디와 리서치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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