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은 '하라'가 2가지요, '하지마라'가 8가지이다.
이는 우리가 80점 정도만 맞으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대인들은 그래서 8:2 법칙을 만들었다.
소위 78:22 법칙이다.
그런데 탈무드를 공부하다보니 우스개 소리로 이 십계명외에 십일계명이 있다.
바로 하나님이 십계명을 주셨는데, 이 주신 목적이 "제멋대로 살기에 주신 것"이다. 그런데 어느 저명한 랍비가 탈무드에 "이 계명을 주어도 인간은 이 계명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라고 부연설명을 달았다. 과연 십계명을 잘 준수하고 사는 사람이 몇 %나 될까? 지키는 척만 하는 사람이 절반도 넘을 것이다.
인간은 상당수가 [척하는 삶 - GESTURE LIFE]을 살고 있다.
탈무드 미쉬나에서는 11계명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질문하라 그리고 답하라" 라고 한다.
사람들은 하라는 것은 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있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려는 심리가 있다.
하라는 것이나 하지 말라는 것이나 실천을 요구한다.
하나는 적극적이고, 다른 하나도 적극적이다.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 이 말을 듣는 이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공부하라와 놀지 마라"는 같은 것일까?
공부하라는 것은 놀거나 게으른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 부모와 선생이 말하는 것이다. 일종의 행동을 유발하기에 필요한 말 같지만 정작 아이들이나 학생들은 잠시 행동에 옮기는 것 같다가도 지속적이지 않게 된다.
그런데 반대로 "놀지 마라"라고 하면 이것도 일종의 부지런하고 성실한 아이가 되라는 주문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이처럼 [하라와 하지 말라] 라는 계명이나 규칙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서서히 찾게 된다.
일에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잘 하는 일이 있고, 하기 싫은 일이 있고, 못하는 일이 있다. 그런데 탈무드는 말한다.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삼아라" 참 대단한 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에 반드시 명심할 것이 있다.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아야 한다] 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체 유교와 유대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나는 상당수의 사람들에게서 자기가 하기 싫다고 남에게 시키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물질주의자들의 수법이다. 사람을 수단으로 보는 것이지 목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시대가 달라졌다. 높은 지위나 자리 재화와 자본으로 다른 사람들의 머리위해 군림하려는 갑질이나 악질적 사고방식이 이제는 그리 통하지 않는다. 21세기형 리더는 소통형 리더다. 오케스트라형 리더기도 하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곧 반대로 소극적 의미의 이웃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거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남에게 시켜서도 안된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도, 심지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남에게 시켜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정말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서로 동의나 타협이 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다른 말로 바꿀 수 있다. 힐렐의 말을 인용하여
"당신 자신이 당신을 위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당신을 위한 일을 해 주겠는가?" 사람이 따르는 지도자는 먼저 모범과 솔선수범을 보인다. 그리고 남과 대화를 하고 타협을 하는 것이다. 상대와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이 그래서 평화를 만들고, 화목을 만들고, 우정을 만드는 것이다.
무엇인가 더 나은 것을 창조하고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주위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서 힘을 키워야 한다."
이것이 과거의 선인들에게 배우는 방법이다. 그리고 온고지신이다.
근본적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불확실하고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삶에 나침반이 되고 이정표가 된다.
"당신 자신이 당신을 위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당신을 위한 일을 해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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