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 나오면
그동안 책을 구입한 횟수를 보니 만번이 넘는다.
만번이 넘는다는 것은 최소한도로 만권은 구입하였다는 것이다.
나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거나 하지 않는다.
물론 연구하기 위해서 논문들이나 학술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간혹
도서관을 찾는 경우는 있다.
박사과정을 다닌 후로는 도서관도 거의 발길을 끊었다.
이제는 새로운 신간을 구입하는 것이 하나의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무슨 책이 나올까?" "어떤 저자가 어떤 책을 썼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매주, 매달 신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나의 독서코드와 맞는 책을 구입한다.
반대로 "책을 이제는 그만 사야지" 하는 순간도 있다.
"그동안 읽지 못한 책들도 많은데, 내가 굳이 더 읽어야 하나?" 하면서
신간구입에 주저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책을 사서 보는 습관은 버릴 수 없다.
그래서 신간구입에 주저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고서적을 구입한다.
천안의 중고서적상들은 나를 잘 안다.
사실 나보다 많이 중고서적을 사는 사람도 드물다.
그분들은 "그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느냐?" 고 질문한다.
그러면 "제목이나 저자라도 읽어둡니다." 라고 농담을 한다.
실제 제목이나 저자만 외워두어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바로 글을 쓸때이다. 어떤 주제나 토픽에 맞게 쓰려면
반드시 저자와 제목을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무슨 신간이 나왔을까 궁금하여, 매주 배송되는 주간지를 살펴보았다.
그 구입할 목록을 잠시 여기에 남겨본다. 그중에 하나가 반드시 구입하려고 한다. 2019년 1월에 나온 대표적인 신간이다.
동방의 부름 - 피터 프랭코핀 - 책과 함께 - 2만 2000원
지혜롭게 나이든다는 것 - 마사 누스바움, 솔 레브모어. - 1만 7000원
채수유병집 - 정민 - 1만 3800원 - 김영사
여기에 나오는 구입할 책들은
하나는 십자군 전쟁에 관한 것이다.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
외국에 살때도 연구를 하였고, 지금도 아직 연구중인 역사이다.
그리고 지혜롭게 나이든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어리석어지고 무뎌져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현명해지고 지혜로와지지 않는다.
지혜와 관련된 서적도 수십권이 넘는다. 나는 그 책들중에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채수유병집은 한양대 정민 교수의 신간이다.
매년 책을 1-2권씩 내는 집필능력도 대단하거니와 왕성한 독탐을 막을 수가 없다. 다산 정약용의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중국, 한국의 고전에 정통한 학자이다.
물론 이러한 책들이 서점 선반에 올라가 있더라도, 잠시후면 다른 책들에 밀린다. 신간은 구간을 밀어낸다. 사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내는 속도가 빠른게 출판시장이다. 그래서 신간을 제때 구입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그 기회가 사라진다. 그래서 매달 신간을 7-8권씩 구입을 하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구입하기보다는 되도록이면 동네서점에 구매를 요청한다.
서점에 하면 10%가 더 싸게 구입해준다. 하루나 이틀이면 도착을 한다.
그리고 신간을 받고 오는 날은 기분이 매우 업되고 즐겁다.
그리고 새책을 펼쳐보는 그 기분은 정말 참신하다.
읽다가 실망하는 책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만족할만한 책들이다.
그렇게 해서 나의 서재는 하나씩 하나씩 책들이 늘어간다.
책과 함께 나는 나이들어가는 것이다.
책과 함께 나는 동행하는 것이다.
삶은 꿈을 만든다.
그 꿈을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것이 나에게는 책이었다.
그리고 꿈은 더나은 삶을 만든다.
그 더나은 삶, 질적인 삶을 추구하려고
나는 책을 오늘도 붙잡는 것이다.
책을 매일 매일 붙잡으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삶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나의 나됨을 추구하는 일이 바로 독서이다.
그리고 책속에서 동서남북 어느 곳이나 여행을 한다.
다음 신간을 또 기다린다.
이러한 즐거운 반복을 나는 즐긴다.
'명작과 고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지 오웰 다시 읽기 (0) | 2023.03.30 |
---|---|
불후의 명작 단테 신곡 필사와 사유하기 지옥편 첫장 (0) | 2023.03.17 |
명길묻 103, 지난날 우리를 설레게 했던 세계명작을 다시 만나며... (0) | 2022.12.28 |
명길묻 100, 최고의 인문학서[맹자]를 읽으면서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다 "!! (2) | 2022.12.28 |
내가 만난 철학자, 그리스 에피쿠로스 (0) | 2022.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