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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야기

성인식(바르 미쯔바), 유대인에게 13살이 주는 의미

by 코리안랍비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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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인의 성인식 - 다음출처 이미지



유대인에게 13살이 주는 의미

이 세상의 부모들의 한결같은 고민중에 하나는, “나의 자녀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유대인과 이스라엘의 교육을 연구한 필자의 입장으로서는 유대인들의 교육은 사회적으로 ‘자녀의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바르고 온전한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그래서 이들은 아들이 바르 미츠바(만 13살 성인식), 그리고 딸이 바트 마츠바(만 12살 성인식)까지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 이웃에 대한 사랑과 자선, 배움과 학문의 가치, 노동과 창업의 가치, 사회적 배려와 공익정신, 타인과의 공감이나 협응능력 등을 13살까지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한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교육에 모범을 보이고, 서로 자녀교육에 협력을 한다. 한국의 경우 교육은 ‘엄마’가 주로 맡는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13세 이전까지는 강렬한 애착관계를 가지고, 최대한 가르치고 심는 일에 엄마 아빠가 애를 쓴다. 그러다보니 이스라엘 교육의 특징이 [조기교육]이 된 것이다.

  • 구글출처 이미지 - 야드를 가지고 토라를 읽고 있는 유대 청소년

 


그런데 자녀가 만 13세가 넘어가면 이들은 자녀를 ‘준성인’으로 바라보며 자녀들에게 대한 애착의 강도를 줄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조기교육에서 약간은 ‘태만형 교육’으로 교육방식의 변화가 옮겨간다. 성인식 이후의 모든 책임은 이제 하나님께 맡기고, 자녀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 역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면 자녀의 뜻을 상당히 존중해준다. 이런 방식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면, 자녀들이 분노, 좌절, 사춘기 갈등, 소위 중 2병들의 인성 문제가 상당부분 순탄하게 흘러가게 된다.

필자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몇 년 상주하면서 본 바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부모와의 갈등이나 다툼이 적다라는 것이다. 이들의 교육방식은 [부모공동교육]이라는 것이다. 부모들은 13세가 될 때까지 자녀들을 지극정성으로 양육한다. 아이들과 대화하고, 공부하고, 놀아주고, 함께 하는 교육이야말로 최고의 자녀양육이 된다.

한국의 경우 사교육이 발달하여 일찍부터 사교육 시장이나 학원가로 자녀들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양육의 바운더리 안에서 지내는 것을 중시여긴다. 어린이는 어린이성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인생의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 때문에, 아이들이 실수하여도 너그럽게 대하면서 실수에 대한 지적보다는 실수한 원인을 찾고 스스로 고쳐가도록 설득하고 대화한다. 그리하여 아이들이과 부모와는 [신뢰 Trust]가 형성이 된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 아이는 사랑을 줄 줄 알고, 부모의 신뢰를 받는 아이는 나중에 다른 이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이들은 아이들은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하나님이 맡긴 존재이므로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는 청지기라고 여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주신 천부적인 재능이나 은사를 살리는 것을 중시여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부모의 기대나 꿈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의 재능과 은사를 살리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로 여긴다.

이들은 최고의 Best이지만 겨우 1명인 학생을 교육하는데 있지 않고, 독특한 Unique한 많은 학생을 교육하는데 열과 성을 다한다. 13살까지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최선을 다하여 감당하는 것은 유대인 부모의 의무로 여긴다. 이들은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랑의 선물인 자녀를 13살 이후에는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한다는 의식을 배운다.

창세기 2장에 보면 제 7일에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이 나온다. 2장 초반에 제 7일을 복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는 표현이 나온다. ‘안식일이라는 것은 바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쉰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쉬지 않는 일이 있다고 한다. 바로 아담과 하와를 짝지으시는 일이다. 그래서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결혼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이다. 랍비들과 회당의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중매결혼을 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이는 창세기 1장 28절에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문화명령(The cultural commission)에 순종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이들은 만 13세 이상이 되면 성인으로 인정하여 일찍 결혼하는 것을 강조한다. 히브리어로 결혼을 ‘키두신(Kiddusin)’이라고 부른다. 결혼은 신성하고 거룩한 일로 본다. 이 뜻은 바로 ‘성화’라고 한다. 성화(Sanctification)라는 것은 바로 사람이 인성적으로나 영성적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행하는 일을 말한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만 13세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하다.
부모와의 애착과 신뢰관계를 통해서 바르고 좋은 인성을 형성시키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들을 존중하면, 스스로도 높은 자존감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노력하는 자녀들로 성장하는 분수령이 바로 만 13세이다.

한국에서도 만 13세 이전에 부모의 ‘공동교육’으로 자녀라 온전하고 바른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녀 교육은 엄마나 아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팀웍(Teamwork)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진들은 자녀들에게 [경천애인] 사상을 일찍부터 심어 주었다. 나의 좌우명도 [경천애인]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바르고 건강한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자녀들과 청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탈무드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이 가져야 할 정신은 3가지가 있다고 한다. 바로 건강, 상식, 양심이다. 무엇인가 하려면 건강해야 하고, 그리고 공감하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인 상식이 필요하고, 그리고 바른 인성의 요체는 바로 양심이다. 이러한 3가지가 잘 형성된 사람은 어디를 가도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사회에 필요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도 초등학교를 마치는 시기까지는 자녀들에게 전심전력하여 부모들이 공동책임교육을 해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나의 ‘희망사항’으로 그칠까봐 우려되는 것은 웬일일까...

최근에 부모교육의 열풍이 일어났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부모교육에는 자신감이 없다. 그래서 최고의 대안으로서 유대인 부모들의 자녀교육에서 지혜를 찾아야 한다. 

  • 구글출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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