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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과 고전 이야기

명길묻 19, 길가메시 서사시 인문학적 읽어내기

by 코리안랍비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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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대표신화 - 길가메시 - 제람딘 멕커린 - 책표지
    네이버 출처 이미지 - 웅진주니어 표지




길가메시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를 다시 논하게 되어 기쁘고 즐겁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에 대해서는 참으로 말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서사시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원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지금의 와이프가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의 창조의 여신 여화에 대한 연구였는데, 그 이름 여화는 유대교의 창조의 신인 여호와와 이름이 비슷하고, 창조신화에서부터 심지어 홍수신화까지 비슷하다는 것에서 착안을 하였다고 합니다. 평소 기독교 서적에만 몰입되어 있다가, 신화를 읽는 순간 갑자기 경탄이 나왔습니다.

"그래 내가 의문하던 것들이 신화속에 다 들어 있구나"

그래서 길가메시 서사시의 번역본을
당장 구입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성서 창세기 이야기와 너무 흡사한
길가메시 서사시를 보면서 중근동에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그 당시 존재하던 신화이야기는 다 사서 보았습니다. 그 구입본들은 아직도 나의 서재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 인류 최초의 문학작품이라 불리우는 서사시속으로 들어가봅니다.


1852 ~ 1853년 영국의 탐사팀이
아시리아 왕 아슈르바니팔이 세운
니네베 도서관에서 아카드어로 된 길가메시 서사시의
점토판을 발굴하였습니다.
그 후 1872년 홍수에 관련된 내용이 번역되면서 길가메시 서사시는 학계의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발굴된 수메르어 판본은 아카드어 판본과 내용에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기원전 18세기에 함무라비 왕의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이 메소포타미아의 지배자로 등장하며, 아카드어를 사용하는 바빌로니아인들도 길가메시에 대한 전설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주요 아카드어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한 구절을 따서 "모든 다른 왕들을 능가하는 왕(Surpassing all other kings)"으로 불리는데 함무라비 왕의 재위 기간에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길가메쉬 서사시의 제목은 이 서사시의 맨 첫 어휘인 Sa nagbi imuruc(모든 것을 본자)입니다.서사시는 모두 12개의 토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1개의 토판들이 거의 300여행 되는데 비하여 마지막 12번째 토판은 예외적으로 절반정도인 154행입니다. 이들 토판은 1839부터 영국인인 레이어드와 라쌈및 스미드등의 세사람에 의해 니느웨에 있는 앗수르 바니팔 왕의 궁중도서관에서 점차적으로 발굴하였습니다.

  • 길가메시 서사시 - 길가가 젊음 - 메시 - 늙음 - 영생보다 현재의 즐거움을 즐겨라
    네이버 출처 이미지 - 범우사 출판



줄거리

길가메시는 도시국가 우루크의 왕으로
반신(半神)이었으며 잘생기고 총명한데다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정확히는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이 인간. 잡종 온세상을 둘러보고 우루크로 돌아온 후, 자신보다 강한 자가 없다는 사실에 취해 자만에 빠져 허구한 날 백성들을 괴롭히고 싸움 좀 한다는 남자들은 다 두들겨패며 악행을 일삼았습니다.

그중 최고 막장짓이라 할만한 게 초야권으로 결혼하는 처녀들의 첫날밤을 자신이 치룬 것입니다..참다못한 백성들이 천신 아누에게 길가메시를 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아누는 창조의 여신 아루루를 시켜 엔키두를 만들었습니다. 엔키두 역시 매우 강했으며 몸통은 온통 털로 덮여 있었고 여인처럼 긴 머리칼이 소의 몸 같은 그의 신체 위를 덮고 있었습니다.

엔키두는 산에서 짐승과 같이 살며 숲을 지켰고
목동들은 두려움에 떨며 길가메시에게 엔키두를 처리해 달라 요청하였습니다.
길가메시는 닌순의 지혜를 빌려 창녀 샴하트를 엔키두에게 보냈습니다.
창녀는 엔키두와 함께 잤습니다.
6일낮 7일밤이 지났습니다.
엔키두는 짐승들에게 돌아가려고 하였지만
인간이 되어 버린 엔키두를 보자 짐승들은 도망가 버렸습니다.
자신의 몸이 이미 이전처럼 움직일 수 없을을 깨달은 엔키두는 샴하트에게 돌아왔습니다.샴하트는 그를 도시로 데려와 온 몸을 덮은 털을 밀고 옷을 입혀 주었으며 익힌 음식과 술을 먹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엔키두는 이전보다 힘은 약해졌으나
대신에 지혜가 생기고생각이 넓어져 인간이 하는 말을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길가메시가 다시 결혼식의 신부를 범하려 하자 엔키두가 나서 길가메시와 겨루었습니다. 둘은 발이 땅에 박히도록 힘껐 싸웠으나 승부를 내지 못하였고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길가메시는 엔키두를 만나 난폭한 성질을 버렸습니다.
길가메시는 삼목산에 살고있는 훔바바를 죽이고 싶다고
엔키두에게 이야기하면서함께 가자고 합니다.
엔키두와 우루의 장로들이 만류하지만 길가메시는 이를 무시합니다.

하늘과 땅의 여왕이자 전쟁과 사랑의 여신 이쉬타르가
길가메쉬에게 반해서 청혼을 하지만 길가메시는 모욕을 주며 거절합니다.

이쉬타르는 하늘의 황소를 풀어서 길가메시를 죽이려고 하지만
엔키두가 황소를 죽입니다.

이로 인해 신들의 저주를 받아 엔키두는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둡니다.
절친한 벗 엔키두가 죽자 길가메시는 인간 생명의 덧없음을 한탄하고
죽음을 피할 방법을 찾기 위해 영원한 생명을 얻은 우투나시팀을 찾아갑니다.
갖은 고생끝에 초췌해진 길가메시는 전갈부부와 뱃사공 우르샤나비의 도움으로우투나시팀과 만나게 됩니다.

우투나시팀은 길가메시에게 홍수와 영원한 생명을 얻은 이야기를 해주고
생의 비법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먼 옛날부터 영구불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잠든 자와 죽은자,
그것은 얼마나 비슷한가
잠든 것은색칠한 죽음과 같다.
주인과 종이 운명을 다했을때 둘 사이의 차이가 무엇인가.
지하세계의 재판관 아눈나키가 와서
운명의 어머니 맘메툰과 함께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였다.
삶과 죽음을 주었으나 죽음의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길가메시가
"어차피 사람은 죽는데 왜 살아야 하느냐"라며 한탄하자,
우투나시팀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필요한 것이라며,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원하는 일을 하며,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하고,
좋은 친구들과 종종 만나
맛있는 것을 먹고 술도 마시며 대화를 나누라.
옷은 눈부시게 입고 몸은 정갈하게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부인을 즐겁게 해주시오.
이것이 인간이 즐길 삶이오.
하지만 영생은 인간의 몫이 아니라오"

# 이 대목을 보면서 [영생이 과연 있는가?] 라는 고민을 해봅니다.
영생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정말 허무합니다. 하지만 영생이 없다라고 하면 우리의 주어진 생애는 정말 귀하고 귀합니다. 즉 인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됩니다. 죽음은 어차피 옵니다. 그러기에 남은 생애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을 더욱 연구하고 살펴야 합니다. 영생은 다른 말로 "질적이며 가치있는 삶"이라고도 합니다. 이 땅에서 영생에 대한 바른 추구를 하여야 합니다.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 길가메시 부조 - 바벨론 - 우르 - 신화의 나라
    구글출처 이미지



그럼에도 길가메시가 영생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조르자,
그가 7일 밤낮을 폭풍 속에서 지냈음을 상기시키며
길가메시가 잠 없이 7일을 지내야 하는 숙제를 내줍니다.
그러나 길가메시는 첫날도 넘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 7일동안 잠을 잔다.
그럼에도 길가메시가 다시 간청하자 우투나시팀은 길가메시를 돌려보내며
젊음을 되돌리는 약초가 있는 곳을 알려줍니다.
길가메시는 바다밑 신비의 식물에 난 영생의 꽃을 찾았으나
돌아오던길에 잠든 사이에 뱀에게 한 순간에 영생의 꽃을 빼앗겨 버립니다.


죽음은 누구도 알수도 피할수도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친 몸을 이끌고 우루에 돌아온 길가메시는 이 이야기를 돌판에 새긴다.

때가 이르러 길가메시는 죽고 자리에 누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한 나라의 수상도 될 수 있습니다.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리딩 레이스를 달린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이 서서시는 [호머의 일리아드 오딧세이] 보다 약 1500에서 1800여년 먼저 나왔습니다. 호머의 [일리어드와 오딧세이]는 인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서사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오래전에 길가메시 서사시가 지어졌으니, 수메르 문명의 수준이 상당했음을 봅니다. 수메르인들은 신화의 시대에도
상당히 현세적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성경 창세기의 창조기사에 영향을 많이 주었음에 틀림없고, 그리스 신화속의 [헤라클레스의 모험]에도 영향을 주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인간은 왜 죽는가?
정녕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이러한 물음은 인간이 지구상에 발을 디디기 시작한 이래 지속되어 온 물음이었습니다. 이는 문학, 철학, 종교, 과학 등에서 가장 심원한 주제가 되어 왔습니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가거나 부모나 형제자매, 친족, 친구 등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점차 죽음에 대해 예민해지게 되고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자 합니다.

우투나시팀이 말한 서사시의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가 되는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에 현세적이고
그러면서 생명력이 있는
담화를 남기고 나의 [길가메시 서사시] 이야기를 마칩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필요한 것이라며,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원하는 일을 하며,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하고,
좋은 친구들과 종종 만나
맛있는 것을 먹고 술도 마시며 대화를 나누라.
옷은 눈부시게 입고 몸은 정갈하게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부인을 즐겁게 해주시오.
이것이 인간이 즐길 삶이오.
하지만 영생은 인간의 몫이 아니라오"

  • 길가메시 - 사자를 잡은 왕 - 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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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가메시 서사시 - 돌판 - 우르출토 - 아카드어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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