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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온양여자고등학교 졸업식 축사
본교 온양여자고등학교 졸업생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같이 이곳에 입학한 사람입니다. 3년 전에 이 학교의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3년이란 시간은 여러분들에게 길 것 같아도 금새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모든 3년간의 학업을 다 마쳤습니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칠 때가 있습니다. 졸업은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몇 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졸업은 아름답고 기쁜 날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날입니다. 졸업은 마침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 마친 사람들에게 주는 마지막 학교의 선물은 ‘졸업장’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이 졸업식을 마치면 정든 교정을 나가게 됩니다. 정든 교실, 정든 친구, 정든 선생님, 정든 급식실을 떠나게 됩니다.
나가기 전에 저는 여러분들이 이 시간을 축하하고 앞으로를 축복하는 순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3년간 같이 수고한 친구들에게 축하의 세레나데를 보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친구에게 말해볼까요? “친구야 졸업 축하해”, “3년간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 “앞으로의 삶도 축복해”, 그리고 여러분들을 위해서 불철주야 애쓰신 본교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저는 이 선생님들이 무척 존경스럽습니다. 권위적이지 않고 다정다감하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여러분들도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스승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어색하면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도 어색하면 ‘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3년간 저희들 가르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저희들 이제 졸업합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을 빼 놓아서는 안됩니다. 여러분 부모님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침마다 깨우서 식사를 준비하고, 그리고 심지어 차를 태워서 등학교를 시켜주신 부모님들이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하신 부모님들이 자리에 같이 있습니다. 다 같이 각자의 부모님께 감사의 언어를 써봅시다.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이 교정을 나가게 됩니다. 앞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들도 많고, 취업전선으로 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제 사회에 진출하는 여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꼭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십시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필요한 사람을 넘어서 가치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졸업을 하면 여러분들은 쉽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한발 한발 내딛다 보면 더 먼 곳도 갈 수 있고, 두려운 세상도 결코 여러분들을 삼키지 못합니다. 여러분들에게는 같이 이 학교에서 학업을 함께 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산입니다. 이 친구들에게 서로 잘하십시오. 친구들을 괴롭히지 말고 친구들을 적극 사랑하고 포용하십시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우면 여러분들의 부모님, 그리고 스승님들에게 잠시 기대십시오. 인생을 먼저 살아가 본 부모님들, 선배님들, 선생님들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행복과 축복을 누릴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괴테는 인생의 행복은 “현재 여러분이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이며, 현재 여러분의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이며, 현재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고 하였습니다. 현재에 충실하십시오.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하십시오.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축사를 하면서 며칠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바로 이 땅에 온 여행자와 같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흘러와서 어디론가로 흘러가는 존재입니다. 아산에는 곡교천이 있습니다. 이 곡교천은 아산만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아산만에서 드 넓은 태평양으로 흘러갑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은 이 온여고의 시냇물을 거쳐서 더 넓은 강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인생의 넓은 바다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 여행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여행길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여러분들은 이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습니다. 마치 이 본교에 여러분들은 흘러와서 지난 3년간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윤석중 작사, 정순철 작곡의 졸업식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의 3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이를 위해 터키의 저명한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시’로 오늘의 졸업식 축사를 마감하려고 합니다. 이 시의 제목은 ‘진정한 여행’입니다. 이 자리서 잠시 낭독합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A True Travel
The most magnificent poem hasn’t been written yet
The most beautiful song hasn’t been sung yet
The most glorious day hasn’t been lived yet
The most immense sea hasn’t been pioneered yet
The most prolonged travel hasn’t been done yet
The immortal dance hasn’t been performed yet
The most shine star hasn’t been discovered yet
When we don’t know anymore what we are supposed to do
It’s the time when we can do true something
When we don’t know anymore where we are supposed to go
It’s the start when the true travel has just begun.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습니다. 최고와 최선은 동의어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고의 순간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The best time is yet to come!
지금까지 여행(여정)이 쉽지 않았지만 무사히 마쳤듯이
앞으로의 여행(여정)도 쉽지 않겠지만 무사히 마칠 것입니다.
앞으로 온여고를 넘어서 여러분들의 인생학교를 잘 다니십시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you can do it because you should do it”
다시금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더욱 가치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이상으로 제 축사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1월 8일
온양여자고등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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