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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세이
<<교학위선, 교학위본>> 책속에 길이 있다.
책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가?
나는 책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다.
책으로 가르치고 책으로 배우기 때문에 책속에 길이 있는 것이다.
한자에 [진로] 라는 말이 있다.
바로 그 말이 책속에 길이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변명삼아 "책속에 뭐가 있긴 있어유? 검은 것은 글씨고 하얀 것은 종인디...
"하며 말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무섭게 말하면 소크라테스식 언변으로,
"사색이 없는 사람들은 살 가치가 없다."
우리는 인생의 우선순위의 첫번째를 교학으로 두어야 한다.
세상에 배우고 가르치는 일처럼 중요한 일이 없다.
동물과 달리 사람은 20년 간의 최소 교육기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교육의 힘으로 나머지 5-60년의 여생을 사는 것이다.
오늘의 제목은 다소 무겁고 딱딱할지 모르나,
반드시 통과해야 할 의례와 같은 글이다.
교학위선이라 함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제일 먼저 실천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교학위본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인생의 근본으로 삼아라 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출판사중에 하나인 [교학사]는 바로 이 말에서 비롯되었다.
[교학상장]이라는 말이다.
예전에는 교학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더니, 요즘은 교육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교육이라는 말은, 위대한 [맹자]로부터 비롯되었다.
맹자는 말하기를,
[득천하영재이 교육지 삼락야] 라고 하여
군자삼락의 3번째 락을 말하고 있다.(맹자의 진심장)
천하의 재주 있는 청소년들을 모아서 가르치는 일은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을 부모님 이상으로 대해 드려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은 부모님보다 더 중요하다. 부모는 육신을 주지만, 스승은 살아갈 기술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그래서 공자도 [군사부일체]의 말씀을 남겨 준 것이다.
천하에 교육처럼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은 없다.
북송의 유명한 학자요 정치가인, 사마광은 그의 권학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식을 기르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과실이요.
제자를 가르칠 때 엄격하지 않은 것은 스승의 태만이다.
아버지는 가르치고, 스승은 엄격하고, 두가지 일이 다 잘 되었는데,
학문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들의 죄다] 라고 하였다.
예전 안병욱 철학교수가 강의할 때,
한문 5만자 중에 제일 중요한 자를, 배울 학자라고 하였다.
그리고 가르칠 교자라고 하였다.
배울 학자는 상형문자이다. 어린이가 책상에서 손으로 무엇을 배우고 있는 모양을 그린 것이다. (밴드이다보니 한글로 표기한 것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
가르칠 교자도 상형문자이다. 이는 아버지가 또는 스승이 회초리를 들고 자식과 어린이를 가르치는 모양을 상형한 것이다. 배우지 않으려는 학생과 자식은 회초리로 훈계하고 권하던 전통이 오래동안 이어졌다.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이불염, 회인불권] - 논어 술이편
배우는 데 염증을 느끼지 말고, 가르치는 데 권태를 느끼지 말라.
불염과 불권의 자세로 사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그러나 공자는 이것이 지치거나 피로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공자는 학성이요 교성이다.
위대한 교육정신이 여기에 있다.
맹자는 위의 8글자를 줄여서 6글자로 요약했다.
[학불염, 교불권] - 맹자
배우는 데 염증을 느끼지 말고 가르치는 데 권태를 갖지 말라.
이 말을 나는 학생교육의 좌우명으로 삼고 싶다.
인생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며, 가르치고 성장하는
[교학상장]의 일이다. 그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이스라엘에 있을 때, 2학기가 한해의 시작이다.
대학의 첫날 학교의 조교들과 교수들이 사과와 꿀을 가지고 온다.
그들은 지나가면서 [꿀사과]를 준다. 그러면서 "교육은 이렇게 달다" 라고 말을 해 준다. 이것이 지난 2000년 이상 이어온 유태인의 교육철학이다.
[배우는 것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며, 권태롭거나 피곤한 일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호기심이 강한 아이들을 보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책을 읽고, 푹 빠져 지낸다.
이러한 호기심이 나이가 들어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배우는 자요, 즐거이 학문을 하는 학인(공부하는 사람, 호모 아카데미쿠스)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일이 책읽는 일이다.
책은 인간의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살며, 생각하며, 배우는데 가장 좋은 수단이 책이다.
책속에 길이 있다. 오늘도 책을 보면서, 공부하는 인간으로서 살았다.
호모 아카데미쿠스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남들은 한줄의 글을 쓰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변명을 한다.
나는 그런 변명을 하는 사람을 멀리한다.
한줄의 글을 쓰기 위해서 천줄의 글을 읽어야 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말씀이다.
"마음속에 5천권의 책이 있는 사람이라야
그 속에서 글이 흘러 넘쳐서 명문장을 쓸 수 있다" 고 하였다.
늘 책을 가까이하면, 5천권도 오래걸릴지언정 반드시 읽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 나오는 글들은 주옥같은 글들이 나올 것이다. 금쟁반에 옥구슬 같은 글이 나올 것이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책을 벗하고, 책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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