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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의 모비 딕(Moby Dick)]
173년 전 소설, 베스트셀러로 다시 주목
‘모비 딕’의 바다가 던진 교훈은…
▲'모비 딕' 초판본에 실린 이미지. /살림출판사
173년 전에 출간된 고전 소설 '모비 딕'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21일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사퇴와 동시에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밝힌 날인데요. 그는 장관으로서의 마지막 날에 자신의 팬인 예비 고등학생에게 소설책 모비 딕을 선물했어요. 이에 모비 딕은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가 되면서 큰 화제가 됐죠. 모비 딕은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교훈과 충고를 주고 있어요.
집착이 낳은 비극, 포경선 피쿼드호
책의 줄거리는 모비 딕이라는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포경선(捕鯨船)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햅(Ahab)이 모비 딕을 찾는 내용이에요. 에이햅은 선원들을 이끌고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태평양으로 계속 항해했어요. 어느 날, 모비 딕이 나타나자 에이햅 선장과 선원들은 3일간 사투를 벌여요. 에이햅 선장이 작살을 명중시켰지만 결국 모비 딕에게 끌려 바다 밑으로 빠지고 피쿼드호도 침몰한답니다. 모비 딕과 피쿼드호의 사투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사람, 이슈멜(Ishmael) 선원이에요. 그가 모비 딕에 대한 내용을 전하는 방식으로 소설이 전개되죠.
피쿼드호는 모비 딕과 사투를 벌이다 결국 침몰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맺음해요. 이를 통해 복수심과 집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를 배울 수 있어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중요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험을 판단하고, 현실적 조건과 상황을 파악하는 이성적 사고가 뒷받침돼야 하죠. 목표를 향한 과한 집착에 사로잡힐 경우 에이햅 선장처럼 일을 그르칠 수 있거든요.
▲에이햅 선장이 모비 딕에 작살을 겨냥하는 일러스트. /살림출판사
집착 내려놓고 목표를 냉정히 바라봐야
목표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내려놓는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피쿼드호 선원들은 목숨을 잃었지만, 모비 딕이란 목표를 정해 광활한 바다를 항해했고 이 과정에서 작은 고래들을 사냥하며 성장할 수 있었어요. 고래 사냥의 기술과 실력을 쌓으며 모비 딕을 잡을 준비를 한 거예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입시·취업 등 해내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이때 중요한 건 집착을 버리고 목표를 냉정히 바라보는 자세입니다. 선원 중에서 이성적인 사고로 위험을 정확하게 판단한 일등 항해사 ‘스타벅’을 예로 들어볼까요? 그는 에이햅 선장과 달리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고 말하며 해가 지면 고래를 쫓는 일을 꺼렸어요. 무리하게 고래를 쫓아 선원을 잃는 일을 우려한 거예요. 책 ‘모비 딕’이 전하는 교훈을 생각하며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건 어떨까요?
▲/위키미디어커먼스
모비 딕을 쓴 허먼 멜빌(1819~1891)은…
1819년 뉴욕의 부유한 무역상 집안의 8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어요. 13세에 아버지가 거의 파산 상태에 이른 후 사망하면서 학교를 중퇴했죠. 이후 은행·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하며 일했답니다. 20세에 상선의 선원이 돼 영국 리버풀까지 항해했고, 다시 22세에 포경선의 선원이 돼 남태평양으로 나갔어요. 1844년, 군함의 수병이 돼 미국으로 귀국했죠. 다사다난했던 그간의 경험을 소재로 살려 작가 활동을 시작했어요. 1846년 첫 작품인 ‘타이피’를 출간한 후, 1851년 ‘모비 딕’을 내놓았답니다. 실제 포경선을 탄 경험을 살려 피쿼드호와 모비 딕이 싸우는 장면을 실감 나고 웅장하게 잘 묘사했죠.
모비 딕은 무슨 의미일까?
19세기 칠레 남부 모카섬에서 자주 출몰했던 흰색 알비노 향유고래 ‘모카딕’이 있었어요. 모카딕은 몸길이 약 20m에 달하는 거대한 고래였어요. 또 성격이 포악해 포경선을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죠. 하지만 1838년에 포경선 작살에 맞아 사냥당해요. 모카딕 이야기를 토대로 허먼 멜빌이 소설 모비 딕을 썼다고 알려졌답니다.
향유고래(香油고래·Sperm Whale)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수십 톤에 이르는 동물이에요. 몸길이의 3분의 1에 달하는 큰 머리와 가늘고 긴 아래턱이 특징이죠. 과거 고래잡이들은 향유고래 머리 부분에 있는 기름을 얻기 위해 고래 사냥에 나섰죠. 향유고래 기름은 비누, 윤활유 원료 등에 쓰였답니다.
기사에 나온 모비 딕 내용을 읽고 어떤 교훈을 느꼈는지 감상문을 적어 보내주세요. 책 속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도 꼽아 적어보세요.
고전 문학은 문해력 증진을 도와요. 여러분이 직접 읽고 싶은 고전 소설 3권을 선정해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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