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여행이다 !!
아이들을 지도해보면 토끼같이 빠릿 빠릿한 학생들도 있고
거북이처럼 느릿 느릿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의 입장에서는 빠른 학생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나 자신이 도시생활이나 세속생활에 너무나 젖어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수업에 바로 바로 반응을 보이는 학생이 학습능력이 더 뛰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느린보 거북이처럼 천천히 문제를 풀고 책을 읽는 학생들을 보면 학습성과가 너무 더디게 보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강사생활을 하면서 이것은 강사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문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것은 나의 문제였습니다. 빨리 빨리를 요구하는 세상에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성미가 급해지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토끼를 이긴 거북이, 심지어 그리스 신화에는 세상에서 제일 빠르다던 아킬레스도 이긴 거북이가 결코 느린 것이 아님을 보았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느린 것이 가장 빠른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경주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한갓 경주에 불과한 것이지, 인생에 대비하여 보면 빠르고 느린 것은 그 사람의 성향이나 기질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빠른 친구들은 목적지에 빨리 다다르려고 달립니다. 그런데 빨리 달리다보면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모두 놓칩니다. 그리고 빨리 달리다가 다른 무엇인가의 사물들에 부딪치면 다치거나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주를 끝날 무렵에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진 웹스터의 경구가 있습니다.
"목적지에 빨리 다드르려고 달리는 동안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모두 놓치다.
그리고 경주가 끝날 즈음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연을 보십시오. 무척 느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금새 꽃이 피고, 금새 꽃이 지고, 금새 잎사귀가 푸르렀다가 금새 낙엽이 집니다. 금새 비가 오고, 금새 눈이 옵니다. 자연의 시간표는 여전히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 자연에게서 나는 귀중한 가치를 배웁니다.
물론 살면서 빨리 빨리 처리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또한 열심히 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제대로 해야 할 것들'입니다.
세월이 흘러,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느리고 속터질 것 같은 학생도 천천히 제대로 가르쳐주면 곧잘합니다. 그리고 칭찬해주면 공부나 학습에서도 '가속도의 원리'가 생깁니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록 적은 것일지라도 제대로 충실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살면서 중요한 인생가치는 바로 '인내, patience'입니다. 참을 줄 알고, 인내할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선생은 바로 학생들에게 참고 인내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급하고 빨리 지도하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하는 법을 더욱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물론 학생 스스로도 발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천히 제대로 구경하려면 많이 볼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많이 배울 수는 있습니다.
한국의 여행은 사실 '느린 여행'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의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입니다.
잠시 스쳐지나가면서, 빨리 지나치면서 목적지에 도달할지라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여행을 가면서 많은 움직임에만 신경쓰고,
정적인 관찰이나 관조나 생각에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빠른 사회속에서 더욱 '빨리 빨리'를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결코 당연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마치 응급실처럼 돌아갑니다.
응급실에 환자라도 된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기질대로 성격대로 살되,
생각하면서 사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삶의 목적은 결코 빠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
허무해지지 않으려면 삶에서 관찰력과 통찰력을 기르라는 것!!
매사에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해나가는 것 !!
급할수록 천천히 간다는 생각으로 '인내하면 참는 힘'을 가지라는 것 !!
적어도 인생의 의미가 있어지려면....
인생은 경주가 아니다.
자신이 가는 길의 걸음걸음을 느끼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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