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 힐렐의 품성적 비즈니스 원칙
성서에서 여러명의 랍비들이 등장한다. 그중에 한 사람이 가말리엘인데 이 사람은 저 유명한 사도 바울의 스승이었다. 그 가말리엘의 스승이 바로 ‘힐렐’이다. 물론 예수께서도 랍비로 불리웠다. 랍비로 불리울려면 적어도 탈무드 1권을 마스터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대에는 탈무드가 없었고, 그저 미드라쉬(일종의 구약주석서)나 성서사본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유대인의 선생’이라는 칭호를 받는 것은 상당히 존경스러운 인물임을 보여준다.
유대교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힐렐은 B.C 1세기 후반부터 AD 25년까지 활동한 인물이다. 바벨론에서 초.중등 교육을 받고, 팔레스타으로 이주하여 바리새파의 진보적인 성경해석과 구전율법을 익힌 인물이다. 탈무드 내에는 랍비 힐렐에 대한 기사나 이야기가 풍부하게 있다. 예수(히, 예슈아)에서도 랍비 힐렐과 유사한 어록이 존재한다.
종교학자 케렌 암스트롱의 [마음의 진보]를 보면 힐렐의 몇 개 어록이 담겨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유대교에서는 신학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복종해야 하는 교리 따위는 없습니다.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됩니다. 우리는 무얼 믿느냐에 개의치 않습니다. 다만 그저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행할 뿐입니다.”
신약의 야고보 사도는 신앙은 실천이지 결코 표면적 믿음이 아님을 밝혔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행함으로써 네 믿음을 보여라” 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힐렐은 인간됨과 인권을 강조한 랍비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오늘 제목과는 상충되는 글의 흐름을 보인다고 할 것이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학교의 선생님들은 사업이나 경제에 대한 이해가 무척 부족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실제적으로 한국의 선생님들을 경제문제나 경제학에는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심지어 경제학자라고 하여도 그들의 예측이나 판단이 자주 빗나가는 것을 본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랍비는 사업이나 경제에도 무척 밝은 존재였다. 이들이 다만 사업가나 경제인으로 살지 않을 뿐이다. 랍비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자연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이들이 경제실정이나 경제학에 아둔한 사람들이 아니다. 2000년을 건너 뛰어 유학시절에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로버트 아우만(75)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2000년대 초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또한 랍비이면서 학자이기도 하였다.
오늘은 랍비 힐렐의 ‘품성적 비즈니스 원칙’을 소개하고 싶다. 코로나 19사태와 연관지어 생각해볼 내용이기도 하다.
1. 한가할 때 배울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랍비 힐렐은 평소공부와 평소수련을 강조하였다. 다른 어록을 보면, “당신이 지식을 늘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당신의 지식이 줄어가는 결과가 된다.”
나도 학생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것이 있다.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짜 공부를 해야 즐거워서 오래 앉는다.” 그래서 나 자신도 평소 독서하고 연구하고 글쓰며 강의 준비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요즘 코로나 19로 인하여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하여서 ‘자기계발’이나 ‘리더쉽’을 끌어 올리는 것에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 19가 준 좋은 기회를 살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인성과 실력을 갖추기 좋은 시기이다. 집을 강의실로 바꾸고, 교실로 바꾸어야 한다. 배우기를 게을리 하면 그것을 복구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는 계산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중간이 없다. 성장아니면 퇴보다. 지혜로 돌아가라.
잠언 24장 3~4절을 보면,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히 되며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
2. 대중에서 벗어나지 말라.
랍비 힐렐은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다수를 향하도록 주문하였다. 그는 현실을 직시하고 현장중심의 접근을 하도록 하였다. 유대인들은 장사를 할 때 ‘박리다매’를 한다. 그것은 바로 대중하게 향하는 방법이다. 많은 이들이 좋은 물건은 싸게 구입하는 것은 곧 대중성(Popularity)을 확보하는 일이다. 필자는 MBA를 마친 사람이다. 사업을 하는 목적은 부자가 되기 위함이지만, 그 부의 상당부분은 대중들에게서 온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충분한 수익을 얻으면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 사회는 기부문화가 발달한 것이다.
3. 죽는 날까지 자신을 믿지 말라.
이는 겸손함과 경청의 품성(life-quality)을 가지라는 말이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심지어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아침과 저녁이 다르듯이 사람의 마음은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면 안된다. 그리고 과시를 해서도 안된다. 이 말은 소박해져라라는 것이다. 동양의 노자도 ‘소박한 사람중에 대인배가 아닌 사람이 없다’라고 하였다. 한결같이 겸손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말하기보다 듣기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어려서부터 ‘듣기훈련인 쉐마’를 받은 유대인들은 ‘경청’을 통해서 사람을 얻고 비즈니스에서 성공가도를 달린다.
4. 벗의 입장을 헤아리기까지 벗을 심판하지 말라.
이는 바로 남의 입장과 자신의 입장을 서로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태도와 비슷하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는 만큼 자신도 헤아림을 받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줄 모르면 자신도 헤아림을 받지 못한다.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언어를 최대한 빼면 우리가 상대방을 얻고 상대방으로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영어에서도 ‘put yourself in my shoes" 내 입장이 되어봐 ! 라는 말이 있다. 바로 상대방을 최대한 이해하고 헤아릴 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읽고,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경우에 서 보지 않고는 남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역지사지도 큰 능력이다.
5. 들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지 말라.
이는 충분한 이해에서 비롯되는 배려이다. 배려와 친절은 정말 가장 돈이 안드는 최고의 정신적 자산이다. 이 자산이 풍부한 사람을 ‘마음부자’라고 부른다. 물론 현실적인 부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이런 정신적 자산이 풍부한 사람은 ‘남을 함부로 폄하하고 험담’을 하지 않는다. 탈무드에서는 ‘험담은 험담을 말한 사람도 죽이고, 험담을 들은 사람도 죽이고, 험담의 대상자도 죽이게 된다’ 라고 경고한다.
6. 당신 스스로를 특출나게 만들어라.
랍비 힐렐은 “만약 당신 주변에 뛰어난 인물이 없다면 당신 스스로가 특출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 라고 하였다. 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당신 자신이 지도자가 되어라” 이 말은 스스로 자신을 생각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자신을 생각해 주겠는가? 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이상의 랍비 힐렐의 어록들은 ‘탈무드’와 ‘랍비전승’에 나오는 내용이다.
랍비 힐렐의 어록을 명심하면서 마음에 새기기를 바란다.
2005년 가장 저명한 과학잡지인 ‘네이처지’를 보면 “인간은 98% 언어세포에 의해서 움직인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은 사람들이 어떤 언어의 온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면 긍정의 결과가 나오고, 믿음의 언어를 사용하면 믿음의 결과가 나온다. 우리는 성서나 탈무드의 언어를 열심히 읽고 공부하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위대성 Greatness'를 기를 수 있다. 물론 다른 고전이나 저명한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반드시 명실할 것은 ‘질문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질문의 크기가 내 삶의 큰 길을 결정한다’ 는 것을 명심하라. 우리는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더욱 지식과 지혜와 명철을 더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랍비’ 힐렐처럼 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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