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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형제들의 진정한 회개와 요셉의 용서 - 나사렛 신대 박철우 교수 논설

성경토라와 탈무드 이야기

by 코리안랍비 2025. 6. 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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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형제들의 진정한 회개와 요셉의 용서

 

  • 입력 2023.08.28 14:12
    수정 2023.10.30 21:01

 

성서신학 Q&A 96

 

요셉 형제들의 진정한 회개와 요셉의 용서

 

 요셉 이야기(창 37-50)를 그 형제들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이 이야기는 이복형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죽음을 간신히 모면하여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서, 천신만고 끝에 감옥에서 왕의 꿈을 해몽하고 애굽의 총리가 된 사람, 요셉의 이야기다. 그 지역에 큰 기근이 들어 그의 형들이 그를 찾아왔을 때, 그를 죽이려 했던 형들을 용서해주고, 아버지 야곱을 모셔와 만수를 누리게 하였다. 이 이야기는 사랑과 용서, 특히 원수도 사랑하고(마 5:43-48),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하라(마 18:21-22)고 하신 주님의 명령을 상기시키는 귀한 말씀이며,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해와 용서의 이야기 중의 하나다. 

 

  그러나 성경은 이것이 다가 아님을 보여준다.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요셉이 형제들을 용서하기 전(前)의 상황에 주목하게 한다. 그것이 창세기 42-44장의 이야기이다. 요셉 이야기의 내용적 구조는 다음과 같다. 창 37장(요셉과 형제들의 갈등과 범죄); 38장(형제들의 이야기[유다]); 39-41장(애굽에서의 요셉); 42-44장(형제들의 변화된 모습); 45장(요셉과 형제들의 화해)과 46-50장(야곱의 애굽 이주와 축복). 여기 요셉 이야기의 중간에 형제들의 모습이 서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 있다. 특히 39-41장과 42-44장이 그것이다. 전자(39-41장)에서 요셉이 이야기의 중심이라면, 후자(42-44장)에서는 형제들의 모습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형제들의 변화 이야기의 첫 번째 장인 42장에서 요셉의 형들이 대기근의 때에 요셉을 만나러 애굽으로 온다. 이것이 요셉과 형제들의 첫 번째 대면이었다.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요셉은 자기 삶의 최고의 신앙적 윤리적 가치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임을 밝히며(창 42:18, ‘에트 하엘로힘 아니 야레’) 그들을 시험한다. 이것이 형제들에 대한 그의 첫 번째 시험이었다. 그들의 정직성을 시험한다. 여기에서 ‘정직성’ ‘진실성’ ‘진정성’을 가리키는 ‘케님’(righteous, honest, veritable)이라는 히브리어가 5번 반복되는 특징적 모습을 보여준다(창 42:11, 19, 31, 33, 34). 이 성경 말씀의 관심이 ‘하나님 경외’와 ‘인간의 정직성’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험의 목적은 바로 그 형제들의 정직성과 진실성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정말 사람다운 사람으로 돌아왔는가,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변화되었는가, 그 형제들이 여전히 사악한 존재인가, 진정으로 회개한 존재인가를 확인하려 하였다. 이때 요셉은 이미 용서의 마음이 열려있었다(23-25절).

 

  그들은 약속대로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으로 돌아온다. 이 본문 안에는 그들의 회개와 변화의 모습이 곳곳에 드러난다(창 42:18-25, 26-28; 42:37; 창 43:9-10, 19-23; 창 44:14-17, 32-34).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이 만유의 주관자이심을 고백한다(창 42:28[44:16]). 우리는 죄인이며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다. 문제는 진정한 회개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겸손과 진정성이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 

  여기에서 요셉은 아직 한 번의 시험을 더 한다(창 44장). 진정성 있는 회개의 중요성을 이중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요셉은 곡물을 가지고 돌아가는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몰래 집어넣는다. 그리고 베냐민만이 죄인으로 애굽에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으로 그들을 몰고 간다. 아버지 야곱에 대한 이 형제들의 약속이 무너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때 요셉은 형들의 진정한 회개의 모습을 보게 된다. 동생 베냐민을 구하기 위해서 자기들의 목숨도 서슴치 않고 내놓는 변화된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이것이 요셉의 형제들의 진정성이었다. 요셉은 바로 형제들의 이러한 모습을 확인하고 그의 형제 앞에 자신이 요셉임을 드러내고 용서와 화해의 감격을 맞는다(창 45장).    

 

 여기에서 성경은 용서를 받아야 할 죄인의 문제도 다룬다. 요셉의 형제들이 진정으로 회개했어야 했다. 성경은, 가해자인 요셉의 형들은 스스로 회개의 진정성을 온전히 보여주어야 했고, 피해자 요셉은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시간과 권리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목숨을 빼앗으려 했던 그 형들은 자신들의 죄에 대하여 목숨으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했다.

성경은 피해자의 용서와 화해의 노력도 강조하지만, 가해자의 책임도 강조함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대답을 준다. 결국 그들은 화해했고 그들의 아버지 야곱도 잃었던 자식을 찾은 기쁨을 누리게 되었고, 요셉 자신는 이스라엘에 영원히 기억되는 축복과 은혜의 인물이 되었다. 

  요셉은 이렇게 이스라엘 지혜의 이상적 표본이 된 것이다. 그리고 성경은 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안에서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것’이 참다운 신앙적 지혜임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요셉과 형제들의 삶과 변화의 과정을 통하여 인간은 변화될 수 있으며, 이 영혼의 변화만이 영원한 은혜와 축복의 길임을 선포하고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 이를 위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노라고 선포하고 계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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