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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여행 이야기

아산의 자랑, 고불 맹사성과 겸손에 대하여

by 코리안랍비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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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나를 비우면 채워지는 성품
고불 맹사성 선생을 통해서 배우기


충남 아산에 가면 고불 맹사성을 만날 수 있다.
고불 맹사성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고불 맹사성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여긴 최 영 장군의 손녀사위가 되기도 하고,황희 정승과 더불어서 청백리의 상징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또한 뛰어난 문장가요 시문의 문재였다. 그분이 남긴 [강호사시가]는 고전문학과 교과서에 등장한다.

고불 맹사성 선생은 50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경받고 우러름을 받는 명재상이었다. 그분을 만나보자.


나는 가끔 고불 맹사성 고택을 들리곤 한다. 그분의 고택은 그래도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고택으로서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는 건축물이다. 거기에는 은행나무 십수들이 있는데 그 은행나무는 고불 맹사성과 더불어서 교우했던 인물들이 심은 것이다. 그래서 그곳의 이름이 ‘맹씨행단’이다. 외지인이 아닌 이상 아산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 이곳에 거의 찾아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관광지에 와서 먹고 마시는 것에 관심이 많지 어떤 인문정신이나, 인문가치를 찾으려는 ‘여행의 목적’을 외면한다.

고불 맹사성 고택을 둘러보면서 고불 선생이 어떻게 살아온 사람이며, 후대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쳤는지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잠시 고불 맹사성 선생의 이야기 속으로 GO GO 해보자.


조선 세종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두루 거친 이름난 정승 맹사성 선생
그도 19세에 장원급제하여 파천 군수로 부임했을 때는 자만심 가득한 청년이었다.
워낙 머리가 좋고 뛰어난 인물이지만 자만심도 뛰어난 청년이었다.

그런 맹사성이 그 지역의 한 현명한 고승과 이야기를 나누며 묻는다.
"군수로서 지표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고승이 담담하게 대답하였다.
"그것은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만 하는 것입니다."

맹사성은 자신처럼 학식이 높은 사람에게 너무나 당연한 대답을 하는 고승에게 화를 냈다. 자신처럼 지성과 학식이 높은 사람들은 그러한 대답이 허무맹랑하게 들렸을 것이다. 사람이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런 것을 대답으로 했다는 것이 어찌보면 고승에게서 현명한 대답을 듣고 싶었는데, 우문현답이 현문우답이 된 것이다.

그런데 고승은 화를 내는 맹사성에게 아무런 말 없이 찻잔에 차를 따랐다.
그래서 찻잔에 차가 흘러넘쳐 바닥을 적시게 되었다.

맹사성은 더욱 화가 나서 고승에게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차가 넘쳐 바닥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그러자 고승이 웃으면서 말했다.
"차가 넘쳐 바닥을 더럽히는 것은 알면서 학식이 넘쳐 인품을 더럽히는 것은 왜 모르십니까?"

이 고승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낀 맹사성은 황급히 방을 나가려다가 출입문 윗부분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아픔과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모르는 맹사성에 고승이 말했다.
"군수양반 고개를 숙이면 매사에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맹사성은 그 일로 깊이 깨닫고 그 후 자만심을 버리고 청백리가 되어 후대에 이름을 남기는 정승이 되었다. 그 고승이 가르쳐준 인생의 귀한 겸손의 가르침을 평생에 덕으로 삼아 살아온 고불 맹사성의 모습에서 ‘위대성’을 발견한다.
가진 것을 뽐내기 위해 머리를 꼿꼿이 세우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칠 위험이 커지게 된다. 벼는 익으면 익을수록 무거워져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사람은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고개를 숙이게 된다. 어설픈 사람은 여전히 자만심을 그 속에 두고 산다.

많은 걸 가졌다면 다른 사람에게 먼저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럼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겸손이란 채움이 아니라 비우는 것인데, 그 비움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채우게 된다. 또한 겸손이라는 것은 자만심의 그릇을 깨는 것이고, 더 큰 그릇이 되고자 애쓰는 것이다.

성서에도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낮추시며, 겸손한 자를 높이신다’라고 하지 않는가, 고불 맹사성 선생은 그 고승의 가르침을 따라서 부단히 학문은 연마하고, 백성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위로 임금의 스승이 될 정도로 인품이 뛰어난 인물이 되었다. 황희 정승과 더불어서 청백리의 상징이요, 귀감으로 살았다.

그분의 혼과 얼이 담겨져 있는 ‘맹씨행단’에 와 보라.
그리고 고결하고 겸손한 인생의 미덕과 가르침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가이드가 필요하면 나를 부르시기를 바라면서 본 글을 마감한다.

추가로, 예나 지금이나 [겸양지덕, 겸손의 미덕]을 갖춘 이들이 많지 않다. 특히 요즘 시대로 올 수록 이런 인간적 성품을 갖춘 이들을 만나기기 쉽지 않다. 학식과 지성과 더불어서 인격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된다.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더욱 낮추는 삶의 연습을 해야 한다. 수신을 하지 못하면 결국 비참한 꼴을 면하기 힘들다.

최근에 아파트 경비원 분들에게 함부로 하는 입주자들을 본다.
대체로 경비원 분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고 부드럽게 대하는 이들이 많지만
한 동에 꼭 한 두명씩은 그런 상전?노릇하는 작자들이 있다. 소위 오만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인생을 헛살은 사람이다. 어서 떠나야 한다. 악인이기 때문이다.

제퍼슨 스튜어트 라는 사람의 말이 생각난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오만하지 마라.
반대로 오만한 사람에게는 겸손하지 마라"

경비원 분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절대로 오만하지 마라.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지 마라.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들이니...


  • 구글출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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