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 길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
요즘들어 다시 경제.경영.4차혁명과 관련된 책들을 다시 보고 있다. 연일 신문지상이나 방송에서는 [미래성장엔진]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이러다가 대한민국호가 좌초될 위기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주어진 현실문제해결에만 급급한 것 같다.
요즘 지식인이나 지성인을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
바로 [경제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대한 직시 내지 지식]이다.
이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들은 현재를 읽고,
미래를 내다보는 트랜드 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만, 가장 하지 않는 분야가 경제분야라고 한다. 늘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경제는 살아있는 개념이고, 노벨 경제학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면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이고 분야인지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도 나는 경제.경영분야의 책이나 글들을 올려볼려고 한다. 필자는 MBA까지 공부를 해 보았지만, 늘 인문학분야에만 매료되어 살았던 사람이다. 이제는 방향을 바꾸어서 현실이 된 미래, 미래가 된 현실을 다루고 싶다.
하늘에 떠다니는 뜬 구름을 잡는 식의 글이나 강연보다는
이제는 손에 잡히는 글이나 강연위주로 바꾸어 볼 생각이다. 신변잡기적인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실용주의적인 글쓰기나인문학과 다른 분야를 연결하는 융합적인 글쓰기로 돌아서려고 한다.
며칠전 서울대 산업공학과 이정동 교수의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문대통령과 청화대 비서진들과 참모진들이 앞다투어 읽었다고 한다. 그 책의 이름은 [축적의 길]이다.
물론 문대통령이 독서정치를 한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가슴이 뛴다.
한국산업이 처한 위기의 본질을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제시한 ‘축적의 시간(2015년)’이 문제의 진단이었다면,
이 책은 ‘개념설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떻게 도전적 시행착오의 경험을 축적해 나갈 것인가’에 관한 대안적 방향을 제시한다.
개념설계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던 그 무언가를 그려내는 것, 즉 백지 위에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글로벌 챔피언 기업들의 핵심적 경쟁력은 바로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개념설계 역량에서 나온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개념설계 역량은 결국 높은 수익으로 귀결된다.
2016년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물량 기준으로 14.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79.2%를 차지한 것은 바로 이동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정동 교수는 이제 한국 산업의 [성장엔진]이
꺼졌다면서 기업과 정부 모두 새로운 전략이 없이는 더 이상의 성장이 없다고 경고한 책이다.
이교수는 "개개인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실패 책임을 부담하는 위험공유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업들은 놀랍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 올리는 것보다 작고 구체적인 아디어를 키우고 이를 확실하게 구체화하면서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책 제목의 '축적'은 시행착오의 축적을 말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산업의 위기로 가고 있다. 산업의 위기가 곧 우리 생활의 위기로 이루어지고 있다.
자크 데리다라는 블란서의 철학자는 "지금 세계가 해체주의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철학자의 진단은 상당히 맞는 편이다. 모든 것이 붕괴되고 무너지는 시대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념과 기초이다. 여전히 모험이나 리스크를 즐기지 않는 산업구조나 안정추구적인 산업구조내지 개인들의 의식은 결국 큰 좌초에 빠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감히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진단하는 것은,
요즘 청와대는 ' 장하성 베드로을 중심으로한 학자형 경제비서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약발이 들지 않고 있다. 문정부 초기에는 이러한 경제정책에 집중하였고, 최저임금을 인상시키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며, 그리하여 소득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살고, 소비가 살면 공급을 담담하는 산업이 잘 성장할 것이라는 발상이 먹히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오히려 혁신성장의 전략에 이제는 더 관심과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이라는 세개의 나라들 사이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전의 경제정책으로는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혁신성장이나 하이 리스크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저자의 방법을 읽어보자.
이제 한국산업이 개념설계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은 널리 퍼졌지만, 여전히 실행의 프레임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축적의 길을 나서는 우리의 첫걸음은 우리를 눈부신 성공으로 이끈 바로 그 실행의 관행과 결별하는 쉽지 않은 일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저자는 선진 기술을 모방하여 추격하는 단계에서 체화된 사고방식과 관행이, 시행착오의 축적을 통해 세상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정의하고 만들어내는 개념설계 역량의 확보에 어떻게 걸림돌이 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리고 5가지 축적의 전략을 소개한다.
축적의 전략 1: 축적의 경험을 담는 궁극의 그릇, 고수를 키워라.
축적의 전략 2: 아이디어는 흔하다, 스케일업 역량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3: 개념설계를 담는 그릇, 제조현장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4: 고독한 천재는 없다, 사회적 축적을 꾀하라.
축적의 전략 5: 중국의 경쟁력 비밀을 이해하고 이용하라
나아가 저자는 축적지향의 조직/사회를 만들어서 한국이 기술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언을 4가지로 압축해서 제시한다.
* 고수의 시대(축적의 형태)
*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축적의 전략)
* 위험공유 사회(축적 지향의 사회시스템)
* 축적지향의 리더십(축적 지향의 문화)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도
나는 무척이나 흥분되고
나 자신도 도전의식이 강하게 고취된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게임이나 환락에 빠져서 지내면 안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안정추구보다는 힘들어도 모험추구를 권하고 싶다.
개인도 이제는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가INNOVATOR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혁신에 대한 글도 준비하고자 한다.
노벨 경제학자 슘페터는 "혁신은 창조적 파괴"라고 하였다. 앞으로 파괴할 것은 파괴하고, 살릴 것은 살리며 가는 온고지신의 인생전략이 크게 성공할 것이다.
이정동 교수는
케인즈와 슘페터를 같이 합쳐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보장한다고 하는데 이론과 실재는 다른다.
경제는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플라톤은
"정치는 늙은이에게
경제는 젊은이에게 "
라고 한지 모른다.
축적의 길 ㅡ 다른 서평을 소개합니다.
16년에 출간된 「축적의 시간」이 각론이고 서론이었다면, 속편인 「축적의 길」은 총론이자 본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편인 「축적의 시간」은 서울대학교 공대 교수 26명이 우리 산업계의 현실을 진단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 것인지를 서술한 책입니다. 「축적의 시간」은 출간되자마자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축적의 길」은 「축적의 시간」을 대표 집필한 이정동교수가 우리 산업계를 보다 더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한 2탄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나라들이 독립했지만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나라는 한국 이외는 없습니다. 한국도 73년 오일쇼크, 97년 회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많은 위기를 넘기며 선진국 문턱에 도착해, 지금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세계 10위권에 있습니다.
지금은 한민족 역사상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어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위기가 우리가 헤쳐 나온 많은 위기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발전 동력을 상실해서 한때 세계 최선진국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처럼 저개발국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심각한 위기 국면이기도 합니다.
이정동은 위기의 핵심이 산업계를 포함하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개념설계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개념설계란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서 당면 문제의 속성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역량”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그 동안 선진국이 제시한 개념설계를 빌려와 모방하고 개량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이런 발전 모델의 한계에 와있다는 것입니다. 개념설계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내지 않으면 더 이상 선진국으로 발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입니다.
개념설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도가 있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역량은 교과서나 기계가 아니라 사람에게 쌓입니다. 결국 개념설계 역량이란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키우고 육성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시대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각종 정보통신의 첨단 기기들을 작동시키려면 극도로 정밀한 센서와 정확하게 작동하는 기계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기들을 공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이런 흐름과 한 발짝 물러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독일과 일본입니다. 독일과 일본은 오랜 시간 쌓아온 개념 설계 역량들이 제조업 현장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핵심이자 문제 해결의 열쇠는 개념설계 역량입니다.
50여 년 동안 고도성장을 해온 한국경제가 왜 정체되고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지, 선진국으로 가려면 무엇을 어떻게 키워야하고 육성해야 할까요?
한국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탈출구를 제시하고 있는 「축적의 길」은 한국경제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가 다른 저개발국과 달리 빠른 시일에 개발도상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분석은 여느 사회학자나 경제학자들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명쾌한 분석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의문점에 대한 명쾌한 답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하는 기쁨을 안겨 주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머리로 살지 말자.
축적의 힘으로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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