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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지혜와 지혜인들

무용지용 - 쓸모없음의 쓸모있음

by 코리안랍비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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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用之用 쓸모없음의 중요성
<<장자의 소요유편 중에서>>



사람들이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물론 직업을 얻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남보다 더 나은 직업을 가져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세속적 효용성]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회는 [세상 물정의 사회학]을 요구합니다.
이 사회는 쓸모 있는 사람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합니다. 쓸모 있는 사람을 데려와서 일을 하게 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집니다. 아무리 좋은 대기업에 들어간 인재라도 효용가치(Utility Value)가 떨어지면 밀어내는 것이 현사회입니다. 필자가 그렇습니다.
대학을 네군데나 다녔습니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무용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삶은 개척이라는 몸의 지혜를 일찍 터득하였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공자와 같은 동시대를 살아간 장자입니다. 그는 쓸모없음에서 쓸모있음을 발견한 역설가입니다. 그는 세속적인 효용이 아닌 근본적인 효용을 추구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 시대의 경영자나 리더와는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장자읽기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초월과 비상]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장자의 책을 읽어내야 합니다.

쓸모없음의 쓸모있음 - 이를 무용지용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단기적이고 즉흥적인 눈앞에 이익에만 매몰된 사람들에게 장기적이고 먼 장래성과 미래성을 보라는 메시지는 던져줍니다.

장자의 책을 보면 [모든 조직은 망한다] 라고 표현합니다.
효용가치만 따지고 무용지용의 지혜가 부족한 개인이나 조직은 망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천수를 누리는 회사를 보면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도리어 쓸모있는 사람으로 만들므로서 하늘이 부여한 천수를 누리는 것입니다.


무용지용의 지혜를 잠시 나눕니다.
토마스 머튼이라는 걸출한 기독교 영성가의 [장자의 도]와
허세욱 교수의 [장자]
임동석 한학자의 [장자1,2편]을 기초로 하여 각색하였습니다.


친구 혜자가 장자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가르침은 쓸모없음에 대한 것이요.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가버리는 것이라네”
장자가 대답을 합니다.
“만일 자네가 쓸모없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쓸모 있음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없다네”
예를 들어서, 땅은 넓고 크지만
우리는 그 광활함 속에서
겨우 몇 촌만을 사용하여 발붙이며 사네.
만일 실제로 쓰지 않는 땅을
모두 떼어버려서
양쪽으로 깊은 심연이요.
두발 밑을 빼고 디딜 곳이 없다면
쓸모있다고 하는 텅 빈 공간에 서서
얼마나 오랫동안 그 쓸모 있는 땅을 사용할 수 있겠나?”

장자의 촌철살인 같은 말에,
혜자는 대답합니다.
“그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겠지”
장자가 결론을 짓습니다.

“그게 바로 쓸모없음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네”

기독교 신학자중에 프란시스 쉐퍼 박사가 있습니다.
그는 “No little Person 아무도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쓸모없는 존재중 하나라고 자기비하를 합니다.

그런데 장자를 보십시오. 쓸모없음이라고 보았던 것이 도리어 쓸모있음이라는 역설paradox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잘 보면 세상과 자연은 역설의 연속이며 역설의 지혜를 그 안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세상과 자연을 판단하는 인간의 눈이 잘못되어 있거나,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쓸모 있음이란 반드시 쓸모없음이 있어야 존재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너무나 쓸모 있음만 찾게 되면 결국 세상이 온통 쓸모없는 것으로 덮이고 말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결국 쓸모 있음만 고집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일리어드와 오딧세이>>를 지은 호머는 앞을 못보는 장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상상력으로 위대한 고전을 지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대필을 하게 하여 만든 작품이 바로 위의 작품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감옥에 투옥한 이후에 많은 책들을 저술하였습니다. <<대중경제론>>은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수업교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세르반테스는 감옥에 갇힌 후에 불멸의 고전, <<돈키호테>>를 지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온통
환희와 감격을 느끼게 합니다.

밀턴은 혁명에 실패하여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렇지만 위대한 <<실낙원>>을 저술하였습니다. 밀턴이 시력을 잃어 다른 사람들이 그의 시를 받아 적었습니다.

위의 사람들은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을 때 정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역설의 은혜]입니다.

[못난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반듯하고 웅장한 나무들은 모두 목재로 사용되나,
못난 소나무는 목재로 사용하기에 용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나무로 평가되어 사람들이 도끼질과 톱질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형편, 처지, 조건을 비관하고 비하하지 마십시오.
쓸모없음이 오히려 쓸모 있음으로 전환되는 역설의 은혜가 있습니다. 행복은 기쁠 때보다 슬플 때에 발견되는 법입니다.


필자는 크리스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으로 세상에서 쓸모없어 보이는 제자들을 불렀습니다. 제자중에 7명이 어부입니다. 그런데 그 제자들을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하시며 이들을 부르시고 변화시켰습니다. 그들은 나중에 인류의 스승들이 되었습니다.

세상에서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를 쓸모 있는 존재로 바꾸신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돌멩이에 불과한 존재였으나 보석같은 존재로 변모된 것입니다.

장자를 통해 무용지용의 역설의 지혜를 오늘 배웁니다.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 인식의 틀을 몇 도의 각도만 바꾸어도 정말 결과나 방향을 달라집니다. 생각을 바꾸면 삶이 바뀝니다. 나중에는 세상도 바꾸는 일이 벌어집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삶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라고 하였습니다.
속도는 수단이나 쓸모지만
방향은 목적이요 근본입니다.
인간은 구조는 같아도 방향은 다릅니다.

무용지용 하십시오. !!

  • 무용지용의 지혜를 터득한 강윤정 대표 - 다음 출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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