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들의 가르침은 언제나 신선하다못해 솔직하다.
너무 솔직해서 서슬이 퍼런 칼을 대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듣는 나 자신도 솔직해진다.
솔직한 사람은 강하다.
솔직한 사람은 떳떳하다.
의로운 사람은 솔직한 사람이다.
솔직한 사람은 부끄러워할 줄 아는 품성을 갖고 있다.
랍비 아자리아는 말했다. "돈이 없는 곳에 배움이 없다."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가난한 사람은 배움에 임하기 힘든 것일까?
아니면 공부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일까?
아마도 가난하면 그 가난에 치우쳐 막상 배움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부모세대들이 그러하였다.
한참 가난하여 끼니도 제대로 못 먹는 보릿고개 시절을 지내신 분들이다.
그런데 가난해도 꿈조차 가난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가난해도 자식 만큼은 풍족한 세상에 살게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가난을 탈출하게 되었고 높은 교육수준을 갖게 되었다.
일단 가난하면 배움의 길에서 멀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에 가보면 가난에 젖어서 배움을 놓친 사람이 많다.
탈무드는 말한다.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
왜 미국이 유대인들이나 동부의 아이비리그를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도 들어가는 이유는 그 만한 가치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치에는 자부심도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격상시킬 수 있다는 높은 사회적 욕구도 작용한다.
랍비 아자리아나는 다른 말도 남겼다.
"배가 부르지 않으면 영적으로도 성장할 수 없고, 선행할 수도 없으며, 나아가 학문연마는 더욱 어렵다."
이 말을 보면 배가 고프면 영적으로나, 선행이나 도덕적으로도 좋지 못하며 나아가 학문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인데 잘못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말에도 "하루 세끼 잘 먹는 것이 성공이다" 라는 말이 있다. 잘 먹는다는 것은 양식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며, 그리고 배를 위해서 고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가 고프라다는 것은 철저히 가난함과 연관이 깊다. 요즘이야 다이어트 한다고 적게 먹는 사람들이 있지만, 배가 고프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기 힘들다. 일은 물론이고, 운동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다. 그러므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이들 유대인들에게는 지혜(호크마)인 것이다.
이 내용에 대한 강의를 어느 곳에서 했을 때 반응이 뜨거웠다.
그래서 나는 툭하면 아버지의 어록을 남긴다.
"책과 음식값은 아끼지 말라"
그래서 나 자신도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책과 음식값은 아끼지 않았다.
책은 약 2만권을 소장하게 되엇고, 음식은 매일 꾸준히 먹는다.
그럴려고 사는 것이니까 말이다. 책이 많으니 일단 지성의 양식은 걱적이 없다.
먹을 양식이 풍족하니 배가 고플 일이 없다. 그러다보니 이상하게 배가 나오는 일이 있는데,
머리를 더 많이 쓸일이지만, 건강도 챙겨야 할 일이다. 랍비들의 가르침이 항시 다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당시로는 무척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말들이다. 랍비들의 말은 [과거형]이 없다.
철저히 [현재형]이다. 이것이 오늘날 뉴스 기사의 [헤드라인]을 현재적으로 쓰게 된 배경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랍비들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코리안 랍비로 살려고 작정하고 있다.
"충분한 것이 충분한 것이다. Enough is enoug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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