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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스타일 러닝의 여섯 가지 핵심가치

by 코리안랍비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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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스타일 러닝의 여섯 가지 핵심가치

작성자 김재훈 

본문

나사렛 신문사 탈무드 인문학 칼럼 7월(2023년도)

 

하브루타 스타일 러닝의 여섯 가지 핵심가치

Six core values of Havruta Style Learning

 

하브루타라는 말이 이제는 교육학 용어로 자리매김을 하였고, 많은 교육가들이 하브루타에서 유대인 학술과 비즈니스의 근간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 필자는 여러 뜻있는 분들과 [하브루타, 한국인이 묻고 유대인이 답하다.] 라는 e-(전자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하브루타 스타일 학습에 대한 6가지 핵심 가치이다.

 

바벨론 탈무드 아보트(선조들의 어록) 1 6절에 보면 한 사람은 반드시 또 다른 한 사람인 친구나 선생님과 함께 항상 학습하고 공부할 것을 주장한다. 철이 철을 만나 빛나듯 친구가 자신보다 더 나은 친구를 만나 얼굴이 빛나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 바벨론 탈무드에 나오는 브라호트(축복장) 63을 보면, “토라의 지식과 지혜는 오로지 하브루타, 그룹 속에서 얻어진다.” 하브루타에서는 3 존재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참여하도록 부탁한다.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 그리고 신성한 경전(Sacred Text)이다. 여기서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 목소리만을 듣는 것을 대화나 토론으로 여기는 한국인들의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생각과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진리와 이상을 담은 기본서(성서. 탈무드, 고전. 학서들)이 없으면 절대로 하브루타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하브루타인으로서 깊이 다루어야 한다. 텍스트를 깊이 존중해야 진정한 하브루타 스타일이 나오게 된다.

 

하브루타에서 다루는 핵심 가치에 대해서 6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본다.

 Listening 리스닝 적극적 듣기 = 경청

하브루타의 듣기는 텍스트의 말을 깊이 듣는 것이며, 서로의 생각과 주장을 폭넓게 듣는 것을 말한다. 당신의 파트너(하브루타 상대)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제일 먼저 중요하다. 정말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충분히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말할 기회를 단순히 기다리는 것보다 중요하다. 적극적 듣기는 또한 명확한 질문들을 던지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리가 하는 공부라는 것은 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질문을 찾기 위한 것이다.

 

2. Articulating 아티큘레이팅, 생각하며 말하기

아티큘레이팅은 기존의 스피킹(일상적으로 말하기)과는 다르다. 이는 당신의 생각을 음성화하여서 말하는 것이다. 하브루타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정의나 개념적인 주장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텍스트에 밀접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디어를 수립하고 신선한 관점을 위한 공간(여지 space)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며 말한다는 것은 급하게 답하지 않는 것이다. 탈무드는 말하기를 느린 질문에는 빨리 대답하고, 빠른 질문에는 느리게 대답하라 라고 한다. 왜 그럴까?

 

3. Wondering 원더링 폭넓은 사고를 하라. 생각의 확장

Wondering Wandering이다. 이는 궁금한 것에는 반드시 폭넓게 살펴보는 사고력과 그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 하브루타 학습의 근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텍스트를 읽을 때 반드시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게 되고, 그 해석들 속에서 급하게 답을 찾아가는 결론에 도달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은 생각을 낳고, 지식은 지식을 낳는다. 반드시 어떤 특정한 수업과 강의에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음의 어떤 순간을 다시 만들 수 있도록 생각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열린 마음과 상상력과 가능성의 세계를 확장하려는 태도, 신의 말씀에 대한 무한한 깊이를 추구하려는 자세는 하브루타에서 매우 강조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이전에 배운 것을 가지고 마치 그것을 자신의 지식으로 여기는 굳은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고의 한계를 노출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고가 흘러가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되고 굳어버리게 된다. 하브루타는 흐름이지 막힘이 아니다.

 

4. Focusing 포커싱 집중하기, 한가지 가치와 방향에 몰입하기

원더링은 광범위한 부분에서 다양한 사고와 의견을 펼치는 가치라면 포커싱은 한가지 방향과 가치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상 원더링보다 포커싱이 쉽지 않다. 포커싱은 핵심포인트를 정확하게 잡는 지적 행위이며,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노력이다. 학생들의 의견토론 시간이나 특정한 주제를 다룰 때는 반드시 포커싱을 잘 해야 한다. 또한 원더링과 포커싱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원더링 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포커싱을 해서도 안 된다.

 

5. Supporting 서포팅 지원하기, 지지하기, 격려하기

다른 하브루타 상대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사람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에 인색하다. 인색한 마음으로 하브루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절대 하브루타 핵심에 도달할 수 없다. 지지와 격려는 상대방으로부터 더 나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상호작용이다. 그리고 하브루타 상대에게 생각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기도 하다. 서포팅은 반드시 펙트(사실)에 기초해서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서포팅을 해도 좋지 않다. 물론 지나치게 지적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그래서 앞에서 생각하며 말하기라는 아티큘레이팅이 되면 서포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하브루타의 특징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챌린징을 보자.

 

6. Challenging 챌린징 부드럽게 도전하기

하브루타는 반드시 서로에게 챌린징이 필요하다. 챌린징은 카리스마와는 다르다. 하브루타에서 다루는 챌린징은 어떤 지점(하브루타 과정)에서 상대방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부탁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다. 다른 주장이나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틈을 만들어주는 행위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사랑과 존중의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을 꺽거나 이기려는 의도를 갖고 챌린징을 해서는 안된다. 하브루타는 상호신뢰와 존중의 태도에서 이루어져야 지속적인 하브루타 교육실천이 이어지게 된다.

 6가지는 핵심가치로서 작용하는 것이지만, 어느 순서가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하브루타는 프로세스(과정과 코스) 라기 보다는 인터렉션  상호작용이라고 보아야 한다. 과정은 일종의 의식을 치루는 행위처럼 느껴지고, 상호작용은 대화와 타협의 행위로 느껴진다. 하브루타는 서로의 다름을 추구하면서도 서로가 협력하고 상생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앞서 텍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양질의 텍스트와 주제가 있는 하브루타를 통해서 지적 성장도 도모하고, 정신적 성장도 도모해야 하며, 그리고 자신속에 있는 생각발전소를 가동하여 다양한 생각열기와 아이디어 창출을 통해서 즐겁고 신나는 학습과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브루타는 서로 배우고, 서로 가르치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귀중한 교육유산이다. 앞으로 이 유산을 우리나라의 교육문화에 제대로 이식되고 적용된다면 한국교육에서 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 맞춤교육이 중요해지는 지금의 교육환경에서는 창조적 소수를 만드는 인재양성이 중요한 핵심 포인트에 작용한다. 그래서 하브루타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아울러 하브루타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강의하며, 참여하고 적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선생님들이 좌절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위의 6가지 핵심가치를 체화(體化,embodiment)하되, 중요한 개념을 체화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하브루타 개념체화, 개념코칭, 개념확장이 이제는 더욱 요구된다. 모든 학습, 지식, 정보, 심지어 지혜에도 반드시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념 없는 하브루타, 원리와 원칙이 없는 하브루타는 지양하고, 상호작용과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갖춘 하브루타를 더욱 지향하자. 이에 대하여 세계적인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철학자인 엘리 홀저(Eli Holzer)와 오리 켄트(Orit Kent) [The philosophy of Havruta]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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