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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인문학 칼럼 말씀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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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인문학 칼럼
말씀의 수호자
“이제 가서 그들 앞에서 그것을 판에 쓰며 두루마리에 써서 장래에 영원히 증거하게 하라”
– 이사야 30:8

어느 모임에서 하나의 진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역사적으로 온 세계에 가장 기여하고 공헌한 것을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여러 가지 답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딱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말씀을 목숨을 걸고 보존하고 지킨 수호자였습니다.” 정말 명답이었습니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유대교에는 기록된 성서 본문에 대해 큰 존경심을 나타내는 관습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회당의 중심은 "토라 방주"입니다. 히브리어로 ‘테바’라고 합니다. 성경은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갈대상자를 ‘테바’라는 히브리어를 썼습니다. 또 하나의 테바는 바로 ‘토라 테바’입니다. 이는 손으로 쓴 토라 두루마리가 수놓은 천으로 덮여 있고 각 두루마리를 장식하는 은색 "왕관"이 들어 있는 캐비닛입니다. "야드(yad)"라고 불리는 은색 포인터는 읽는 동안 손으로 두루마리의 텍스트를 만지지 않도록 위치를 유지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스라엘에 가보면 ‘쿰란 공동체’가 있습니다. 필자는 이 곳을 20회 이상 가보았습니다. 심지어 밧줄을 걸고 동굴 속까지 몰라 잠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1940년대에 히브리어 성경(우리 구약성서)의 사본이 사해 근처 쿰란에 있는 에세네족 정착지 근처에서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두루마리는 그리스도 시대에 "게니자"로 사용되었던 동굴에 조심스럽게 묻혀 있었으며, 알려진 가장 오래된 성경 본문보다 1000년 이상 더 오래되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성경 본문이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 건조하고 높은 바위 동굴에 2000년간 고스란히 사본이 크게 손상됨 없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발견은 ‘20세기 최고의 발견’으로 불리웁니다. 그 쿰란사본을 기록한 사람들은 에세네파의 서기관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등장하면 ‘미크베’라고 하는 정결한 목욕실이 자신들의 몸을 씻었고, 심지어 그 쓴 펜을 버리거나 바꾸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이름은 특히 신성하므로 결코 입에 담는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기록된 종이는 파기해서는 안 되며, genizah(gen-nee-ZAH 게니자)라고 불리는 용기에 정중하게 묻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유대 토라 두루마리와 기타 경전은 조심스럽게 묻혀 있으며, 매우 경고되어 교체되어야 하는 경우에도 단순히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극단적인 보살핌은 우리에게 과도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펜 자국과 종이가 어떻게 그렇게 거룩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지금까지 발견된 성서의 가장 중요한 사본을 보존한 것은 바로 이러한 관행이었습니다.
고대인들은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기 위해 이런 일을 했지만 실제로는 2000년이 지난 후에도 사람들이 그 말씀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알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었습니다. 주님께 대한 그들의 헌신은 심지어 성경 사본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그들이 결코 예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하는 일이, 비록 이유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때와 장소에서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서기관들은 단순히 기록하는 일만 하였습니다. 그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말씀의 수호자의 사명이 오늘날 우리가 이 성경을 볼 수 있는 놀라운 기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우리 민족과 유대민족의 공통점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공통점은 ‘책의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역사의 중요한 문서와 기록들을 보존하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감히 목숨을 걸었던 여러 선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은 목숨 걸고 쓴 ‘사관들’의 노력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성경말씀 필사운동’을 각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하기를 주장합니다. 그렇게 목숨 걸 일은 아닐지라도 말씀에 우리의 영혼의 목숨이 달려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을 기록하는 필사]는 그 자체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훈련이 되면서, 기록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크게 덧입게 될 것입니다. 필자도 신구약 필사를 하면서 말씀의 종으로 변모되어지는 기쁨과 감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인간은 방법을 찾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찾으십니다. 우리도 21세기 말씀의 수호자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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