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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칼럼과 에세이

에세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autiful.

by 코리안랍비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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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작은 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autiful

살면서 누구나
“큰 것이 아름다울까? 작은 것이 아름다울까?”
가끔 이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큰 것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작은 것이 아름답지 않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보다 큰 것을 더 좋아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작은 것도 소중하다’는 의미이다
소중하다는 것은
작지만 중요한 것이며
적지만 중요한 것이다.
작고도 적은 중요함이 바로 소중함이다.
소중함은 곧 아름답다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작은 것들을 생각해보라.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어린 아이’이다.
어린 아이는 작다. 그런데 그 작음이라는 것이 그냥 작지 않은 것이다.
아직 성장을 하지 않아서 작은 것이기도 하고,
앞으로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안고 있어서 작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린 아이 같이 되어야 우리는 아름답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기들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고 사랑스러운가?
꽃들이나 씨앗들을 보아도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어려서 아버지는 많은 동시나 동화를 알려주셨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동시와 동화를 알고 있다. 물론 동요도 많이 알고 있다.
가끔씩 아이들이 부르는 동시나 동요를 보면서 그 작고 작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동심원’을 발견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동심원'이 존재하였었다.
그런데 그 동심원은 지금 어디로 가 있을까?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 딸들에게 많은 동시, 동요, 동화를 들려 주었다. 그것은 내 속에 어린 시절의 정서가 아직 남아 있어서 그렇다. 아버지가 그리하셨듯이 나도 마찬가지로 그리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동시.동요.동화를 들려주는 것은 꿈과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늙어서도 호기심이 떠나지 않고 그 속에 어린 아이를 두고 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내 속에 있는 어린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리고 너무나 빨리 거짓된 어른으로 성장했다.

  • 구글출처 이미지 - 엄마와 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중에 하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 속에는 ‘어린이’의 생각이 담겨 있다. 어린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름답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아버지가 맞다. 왜냐하면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가 노인들의 모습을 본다. 노인들의 모습속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간 삶이 흔적을 본다. 그런데 노인들은 그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밖으로 나온다. 그 ‘무료함이 뭐길래’ 저리도 밖에 나와서 마냥 시간을 보낼까?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한탄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할 일이 없어서 무위(無爲)의 고(苦)를 즐기고 있는 것일까? 얼굴에는 웃음을 찾을 수 없고, 젊은 날의 시간을 후회하는 기색이 더 강하다. 그런 노인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지는 모른다. 요즘 들어 [유병장수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냥 나이만 먹은 노인의 삶에 어떤 의미나 철학을 담을 수 있을까? 노인이 되기 전에 우리는 충분히 인류가 우리에게 주었던 아름다운 유산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래야 노인이 되어서도 다른 젊은이들을 계도하고 이끌 수 있다. 가족들의 어른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사회의 어른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노인 한 사람의 삶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가끔씩 쳐다보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나의 10년후의 모습이 저렇게 되진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나 자신도 그리 자신이 없다.

그런데 ‘어린아이 같은 감성만 있다면 노인의 삶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늙어가는 것이 서럽기는 하여도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아니다. 인생과 삶에 있어서 성찰의 향연을 잘 즐길 수만 있다면 노인의 삶도 아름다울 수 있다. ‘늙은 어린아이’로 살 수 있다면 그 삶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여기서 어린 아이는 바로 호기심이 여전히 강하고, 그리고 감수성이 여전히 살아있고,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맑고 투명한 생각에 사라잡힐 수 있으면 노년의 삶도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이모님은 문학가이다. 그것도 아동문학가이다. 교과서에 2군데에 실려 있는 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분은 올드 미스이다. 아직도 결혼을 아니 하시고 오랫동안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 왔던 분이다. 그런 분에게 삶의 지혜를 구해보고자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후회하거나 안타까운 적이 있으신가요? ”

그러자 이모님은,

“나는 내 삶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끊임없는 글쓰기였네”

그분은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직업을 영위하였고,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유지해 왔던 것이다.
아직도 이모님은 '동화'를 쓰신다.
동화같은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
피터팬 증후군을 여전히 달고 산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닌데, 남들은 저렇게 산면 못쓴다고 하는데
벌써 70대가 된 분에게는 그런 남의 말이 무슨 소용이랴...
그저 자신이 가진 동심원으로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아내셨다.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의 자유와 낭만도 누리고,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작은 기쁨도 선사하는 일을 해왔던 것이다. 그렇다 남에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 다음 출처 이미지

 


큰 것만 좋아하고, 큰 것이 제일인양 살아가는 것은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젊어서는 포부나 뜻이 강하여서 무조건 크면 다 좋고, 크면 다 아름답다는 발상이 저절로 강해지는 것 같다. 크면 아름답다는 생각은 교만함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이가 든 사람도 대단히 지혜롭고 현명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장로 이데올로기]에 젖어든다. 노년의 지혜라는 것을 사실 나는 믿지 않는다. 그냥 나이만 먹고, 삶의 곡절을 많이 겪었다고 해서 각별한 지혜나 현명함이 묻어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려움에 대한 면역(免役)성이 강해지는 것이지 생각하는 능력이나 배려나 온유함 겸허함과 인생의 깊이도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앞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원래 슈마허라는 경제학자의 책의 제목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깨우친 것은 ‘사람의 삶이 아름다워지려면 남을 지적하는 버릇을 고치고, 도리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어린 아이처럼 맑고 투명한 생각과 호기심을 여전히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괴테는 ‘인간은 죽을 때까지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존재다’ 라고 하였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고, 드리어 아끼지 말고 분분초초 노력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라”는 말까지 곁들였다.

노인의 삶이 아름다우려면 노인은 노는 시기나 한가로이 쉬는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인생을 즐기고 어느 정도 삶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무엇인가 좋은 습관을 노인이 되어서도 버리지 말고 유지해야 한다.

나의 이모님은 70대 후반이 되어서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매년 카톨릭 출판사의 글들을 감수하면서 편집국장일을 오랫동안 하고 계시다. 그러면서 여전히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글쓰기의 작은 아름다움을 여전히 유지하고 계신다.
사람은 늙는다. 그리고 병든다. 그리고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다. 그러한 사실을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겸손해야 한다. 그래야 노인다운 노인으로서 나아가는 것이다. 젊어서 나는 많은 곳을 여행하고, 동서고금의 진리와 지성을 찾아서 헤매였다. 술도 많이 먹어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 보았다. 지금도 나만의 ‘작은 짓들’을 여전히 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함과 결핍을 느끼는 사람이다. 여전히 나는 아직도 멀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고난 지적 호기심’은 여전하다. ‘타고난 무엇인가에 대한 알고 싶어하는 갈망’은 여전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글쓰는 일이 여전히 작고 아름다운 일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즐겁게 대화하고 사귐과 친교를 갖는 것이 여전히 작고 아름다운 일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그래서 어린아이와 같으면 천국을 얻을 수 있다. 천국이 별것이 아니다 맑고 투명한 마음을 갖고,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과 유별나고 초롱초롱한 눈빛과 감수성을 갖고 산다면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지나가다가 꽃을 보면 잠시 들여다보고 잠시 꽃향기도 맡아 본다. 어린 막내의 손을 잡고 가면서도 창조적이고 미래적인 말을 던져준다. 가끔은 하늘의 별을 보면서 창조적이고 특별한 생각을 한다. 나도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더 내 안에 ‘지적 호기심’이 더 강해지는 것을 발견한다. 젊어서 가지고 다녔던 옆구리의 책들은 여전히 내 옆구리에도 남아 있다. 가끔씩 석학들의 책을 옆구리에 끼고, 그리고 시인들의 시집을 옆구리에 끼고서, 그리고 불멸의 바이블과 탈무드 책을 옆구리에 끼고서 읽고 있으면 이 나이에도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나의 작은 아름다움의 추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시시때때로 대화하면서 그 대화를 즐기고, 그리고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의 역사까지 나누고, 동서양의 세계의 지리와 문화를 나누는 시간은 마냥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그리고 늘 하는 일 중에 하나는 ‘한 편의 글’을 쓰는 일도 마냥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오늘은 마침 비가 내리고 누군가가 준 ‘사철나무’를 큰 화분에 심었다. 화분이지만 이 것은 그 사철나무에게 크고 넓은 세상이다. 나도 역시 한 그루의 ‘나무’랑 비슷하다. 나도 이 세상에 심겨진 한 그루의 ‘사람 나무’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사람 나무’이다. 그저 이리 저리 바람에 휩쓸려, 풍파에 휩쓸려 제멋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열매 맺고 꽃을 피워야 할 ‘사람 나무’이다.

작은 것은 아름답다
작은 것에서 아름답지 않으면
큰 아름다움도 얻을 수 없다.

어린 아이와 같은 작은 마음
그러가 그 마음에 꽃씨가 떨어지고
잘 가꾸고 물을 주면 수천 수만의 꽃들을 피울 수 있다.

나를 스스로 비하하거나 그렇다고 과대포장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나 답게 살 때가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나됨 추구가 아름다운 것이다.
인생은 평생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아름답게 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

작은 하나의 씨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언젠가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낼 것이니....
작은 하나의 선행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
언젠가는 그 선행으로 다른 이들을 배불리게 할 것이니...
작은 하나의 기도가,
작은 하나의 따뜻한 말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변화'이다.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한다.
우리 한 사람은 정말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선하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임을 깨우쳐야 한다. 그런 깨우침이 없다면 그냥 늙어버리는 무익한 존재로 치우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인생을 미학적이고 예술적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다.
세상에 어느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예술가다.
라이프 아티스트로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작지만 옹골찬 아름다움이다.
그저 어린 아이에게 가서 배우라
설사 노인들이라도 어린 아이에게 가서 배우라
그속에 행복이 있고 기쁨이 있고 에너지가 있다.
아이들을 모두 인생 예술가들이다....
나는 오늘도 어린 아이에게서 배운다.

  • 아름다운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 작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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