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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세기 경영의 고전 읽기

부자의 품격, 한국 부자들과 선진국 부자들

by 코리안랍비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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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품격
한국 부자들과 선진국 부자들
<2019년 싱가포르 국제지에 실린 기사중 하나>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가?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한국적 부자는 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부자가 되기를 포기한다. 그저 하루 하루 평안가운데 잘 지내는 것에 목적을 둔다. 단지 돈을 많이 지고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부자로 단정짓는다면 이는 저차원적 시각이다.

한국인들은 부자하면, 유대인 부자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일종의 찬양을 하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부는 부러워하는 대상이 아니라, 실은 조심해야 할 경계의 대상이다.

얼마전에 [미국 명문가에서 배우는 부의 대물림]을 읽은 적이 있다. 원제목은 Family Wealth다. 나는 원래 부자에 대한 기피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다. 그들의 부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부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물질만능주의(맘몬니즘)에 사로잡혀 있어서이다.
그렇다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정당한 부라면 반드시 추구해야 한다.

선진국의 부자들과 한국 부자들의 차이점을 잘 아는가?

저 책의 저자는 부자가문의 재산을 셋으로 나눈다.
첫째, 가문을 구성하는 개인으로 구성된 인적재산(Human Resource)
둘째, 그 인적재산이 소유한 지적재산(Intellectual Resource)
셋째, 부차적으로 그 구성원들의 물적재산*(Material Resource) 이다.
참고로 물적재산이라고 함은, 저축재산이나 금융재산이나 부동산 등을 포함한다.

한국의 경우는 부자라고 하면,
첫째와 둘째 요소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소위 주식부자, 부동산부자, 금융부자 등으로 이름지으며, 물적 재산만 계산하고 그것을 어떻게 절세하고 절감해서 상속하고 넘길까 고민한다. 전형적인 한국 부자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이고, 속셈이다. 그래서 어떤 미국 경제학자는 한국부자를 부자가 아니라고 한다.
미국의 진짜 부자는 가문의 구성원들이 더 많은 행복(well-being, wellness)을 추구하는데 초점을 둔다. 그들은 정신적인 요소가 없이는 물질적인 재산을 오래 보존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단언한다.

얼마전에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세계갑부순위에서 지난해보다 392억 달러를 늘리며 1120억 달러를 보유한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1위에 올랐다. 이 가문도 유대인 가문이라고 한다.

부자가 되는 시나리오를 짜보자. 한국의 명문가들이 전부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상당수 명문가들이 부를 누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자 1세대가 일만 하고 정말 검소하게 살면서 고생고생해서 마침내 큰 재산을 모은다. 소위 짠물인생, 짠물경영을 해서 재산을 모은 것이다. 두 번째 세대는 대학을 졸업후 고급옷과 고급차를 사고, 고급 아파트를에 살면서 부동산에도 투자해서 상류사회로 진입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사치에 물들어가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이 뿌리내린다. 그러다가 3대에 가서는 이런 부모의 경제적 기반하에서 일도 거의 하지 않고, 공부도 대충하고, 물려받은 재산을 가지고 부를 세습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가 재산을 말아 먹기도 한다.

성경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둘째 아들이 그렇다. 부모가 물려준 재산으로 재산증식보다 허랑방탕하게 지내다가 돼지치기가 되고, 결국 부유하면서도 인자하신 아버지에게로 돌아온다. 이것은 성경속의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이야기지만 한국의 부자들은 그렇게 "망해도 부자가 삼대를 간다"는 속담을 적용해 본 것이다.

1단계는 재산형성기, 2단계는 안정다지기, 3단계는 재산탕진기이다.

얼마전 대한항공 사태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조씨일가의 모습을 보면 1대에서는 창업을 하고 어렵게 재산을 늘렸고, 2대에서는 재산상속세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자신들의 사원들을 함부로 하고 온갖 갑질과 전횡을 일삼으면서 더 높은 부를 축적하였다. 물론 이들에게도 좋은 인적자원도 있을 것이고, 지적자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두가지는 그들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다음으로 3대에 가서는 그 재산을 배경으로 해서 높은 자리에 앉아서, 그 재산을 만들어준 사람들, 고객들, 직원들을 함부로 하였고, 또한 그 부를 있게 한 보이지 않는 손 - 신의 손길도 무시하였다. 결국 부자가 3대는 갔지만, 이제 이들은 그 부의 바벨탑을 허물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전혀 안타깝지 않은 것은 사필귀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이 과연 건강하게 얼마동안 지속될 것인가? 이제는 그 가족들이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수도 없다. 가족 구성원들간에 부에 대한 철학도 없고, 그 부가 자신들의 노력으로만 되어 진 줄로 아는 착각과 교만속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다. 그저 갑자기 부자가 되거나, 졸지에 부자가 된 갑부나 졸부처럼 유치하고 맹목적인 욕망만이 지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참으로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부자를 용납하지 않는 성숙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저 역사와 민족앞에 "진짜 부자"가 아니라 " 부끄럽고 죄송한 사람들"이다.

한국의 가문이 재산보존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적재산과 지적재산을 아래에 두고, 물적 재산에 거의 전부를 집중하기 때문이다.

물적 재산보다 인적.지적 재산이 더 중요하다는 관념과 철학을 지닌 부자가 몇 % 될까? 대표적으로 LG의 구본무 회장이 그렇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의 부유층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의 우선순위, 경영의 우선순위를 잘 익히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자신의 회사에 적용했다. 이제 구광모 아들에게 LG의 전권을 넘겼으니 지켜볼 일이다.

먼저 인적재산이 중요하다. 이는 구성원 각자가 적절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통해서 자기들에게 맞는 타당한 일을 찾고, 그 능력을 길러 사회적인 역할을 잘 해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인생법칙을 길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영적인 정신적인 요소를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여기에는 종교, 선행, 공동체의식, 봉사, 공감능력 같은 기본적인 인성적 덕목이 가문전체에 배여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지적재산의 중요성이다. 이는 각 구성원들의 교육적, 직업적, 예술적, 인간적 네트워크를 성장시키고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과 정보는 제 4의 자본이라고 불리운다. 그렇지만 이를 제 2의 자본으로 바꾸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적자본이 제 1 자본으로 보고, 지적자본을 제 2의 자본으로 보는 시각이 이제 필요하다.

인적재산과 지적재산이 커질수록 물적 재산이 더욱 커질 확률이 높아진다.
솔로몬 탈무드에 보면 [부자는 1만의 가난한 사람들 때문에 부자가 된다.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어서 부자가 되는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단순히 물적 재산에만 치중하면 부는 잠시간 커질 수는 있어도 오래동안 보존 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필자도 MBA를 공부하면서, 이런 올라갔다가 추락하는 부자들을 여럿 보았다. 그들 대부분은 그저 물적 재산에만 집중하여, 오로지 모든 사물과 현상들을 물질적으로 보는 유물론자였던 것이다. 건강한 인적재산이 없이는 가문의 재산도 없고, 가문 자체도 오래 존속될 수 없다.

요즘 경제.경영계의 최대 화두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부라는 것도 지속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지속성의 법칙]은 지극히 인문학적이라는 것이다.

그저 돈만 잘 버는 것으로는 장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흔히 말하는 인성부자가 되어야 한다. 사회 구성원들과 적절히 호흡하면서, 나란히 동행을 하고, 사회적인 요구나 시대의 요구를 경청하고, 보이지 않는 목소리까지 들을 줄 아는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나가야 한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뼈속깊이 새겨주어야 한다.
선진국 부자들에게는 그것이 상식이다. 특히 유대인 부자들에게는 그것은 전통이다. 그러면서 그것을 생명같이 고수한다.

우리 나라의 부자는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인가? 큰 댓가를 치루어야 이 평범한 진리를 잡을 것인가? 결국 잡지 못하고 한세상을 떠나는 [부유한 노예]를 많이 보았다.

많은 수의 이웃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 경제지표를 보면 그렇다. 서민들의 삶의 퍽퍽해지고, 지갑이 헐거워졌으며,그러면서도 생의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열심히 살고 있고, 최선을 다하며, 친절한 이웃들을 많이 본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하고, 회사를 구성하고, 지탱해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거대한 인적자산을 얻으려면 일단 겸손해야 한다.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그들을 노예나 짐승처럼 부리고 무시하면서 자신들만 행복하길 바라는가? 그럴 수 없다.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 [국가론]에서 정의JUSTICE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회의 전 구성원들이 자신의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젊어서는 이 말을 이해 못했으나, 나이가 드니 정말 이해가 간다.
사회가 잘 돌아가려면 각자의 자리, 처소,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나라와 민족과 사회는 건강해지고 부강해진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최고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인적자원으로 가지고 있는 경영자들, 기업가들, 부자들은 그 구성원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경제정의이다.
최고의 자리에 있고 싶은가 그러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인적자원에 투자하라. 그러면 높은 부는 보너스로 축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탈무드의 말로 마무리 한다.
"당신이 가난해도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줄에 서라"

  • 세계를 주도하는 유대인들 - 0.2% / 1500만의 인구 / 유대인들은 특별한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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