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 [不狂不及]
"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 혹은 목표에 미치지 못함"
어떤 시인은 "미친놈 소리를 들으면 성공한 것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예전 MBA과정을 공부할 때,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이면우 교수의
[신사고이론]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의 저자가 그의 제자인 이정동 교수입니다.)
그 이론중에 하나가 [미친놈 이론]입니다.
조직에서나 기업에서는 이런 틔는 놈이나 미친 놈이 꼭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간부나 상사들에게는 위협이 되는 존재이며, 경계대상이 됩니다.
이는 '틔면 죽는다' 라는 식의 사고방식의 산물입니다. 바로 군대에서 생겨난 부족한 개념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우대하고 잘 활용하면 엄청난 실적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실 개성있고 창의성이 강하며, 하나의 목표와 방향에 전력을 다하는 사람이 크게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일본에서는 [오타쿠]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오타쿠 정신은 한가지 목표와 방향을 위해서 불굴의 정신으로 파고 드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이 옳다 하는 것, 성공하고 싶은것, 바라는 것에 과감히 뛰어들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정신입니다. 이 정신으로 일본에는 노벨상이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한가지에오래 집중하기보다는 한눈을 자주 팔고, 그러다보니 단기성과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장인정신이 부족하다보니 결국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불광불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입니다.
돈키호테 작품은 두텁기도 하고, 읽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그의 책을 읽으 때는 문고판으로 읽었습니다. 최근에 모스페인어 교수가 직접 번역하여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클리프턴 페디먼이라는 평론가는,
"사실 돈키호테는 잘 읽히지 않으면서 인용은 많이 되고,
즐기기보다는 칭찬만 많이 받는 책" 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표현이 적절합니다. 세르반테스는 프랑스 3대 문호로 들어갑니다.
이 책은 사실 "성서 다음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책" 이었으나, 지금은 박대를 받는 책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러 대사가 있는데, 오늘의 글제목에 어울리는 대사를 골라보았습니다.
"인생 별거 있소? 사느냐 아니면 죽느냐지"
"누가 미친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사람이 미친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거요?"
그 돈키호테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미친놈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돈키호테는 말합니다.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한다."
이 말은 나중에 시티브 잡스가 인용하여 유명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인문학과 공학의 결합을 도모한 그 천재의 인용이라서 더 귀하고 빛납니다.
아직도 이 사회는 불광불급의 스피릿을 가진 청년들이 필요하다.
이들은 이 사회의 영웅이 될 수 있고, 이 사회를 움직여가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틔는 사람' '미친놈'들을 인정해주고, 도리어 칭찬하기를 바랍니다.
어디를 가나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정상적이고, 그저 평범해서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내일은 최근에 정성스럽게 번역된 [돈키호테]를 구입하고,
가능하면 영어로 된 원서도 구입하여서 이 겨울 읽고,
봄에는 나도 기사 돈키호테처럼 불광불급할 것을 찾아 원정을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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