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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현동일

명작과 고전 이야기

by 코리안랍비 2025. 6. 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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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길을 묻다

라틴어 수업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한동일 교수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마 로마나'의 변호사이자 카톨릭 신부입니다.
그는 로마에서의 유학경험과 변호사로의 지혜를 아낌없이 공유합니다.
이분이 최근에 흐름출판에서 출판한 좋은 책이 있습니다. [라틴어 수업] 입니다.
이분은 사실상 우리나라 최고의 라틴어 선생입니다. 이 책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라틴어를 공부해 본 적 있나요?
저는 라틴어를 유학시절 한학기 정도 공부해 보았습니다.
라틴어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라틴어로된 성경책도 있습니다.

카르페 디엠, 아모르 파티, 아모레 미오, 스페로 스페라 등의 말은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분의 책중에서 발췌한 아름다운 라틴어 문장을 소개합니다.

시 발레스 베네 에스트, 에고 벨레오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도 잘 지냅니다. 라는 뜻입니다.
(*읽을 때 발음에 주의하세요~^^)

혹시 손편지를 써 본적이 언제인가요? 손편지를 받아 본적도 언제인가요?
저는 안쓴지 2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고향의 어른들이나, 지도교수님께 꼬박 꼬박 보냈습니다.
연하장을 보내어 드렸는데, 손편지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최근에 축복속에서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보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폰 문제나 채팅이 손편지를 대신하는 세상입니다.

손편지는 배려입니다. 손편지는 보내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에 대한 정성입니다.
손편지를 쓰려면 일단 예쁘게 써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겉봉투에 주소와 이름을 잘 적어야 합니다.
또한 우표를 정성껏 붙여야 합니다.

이런 손편지를 받아보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
유학시절 아내는 내게 편지를 자주 보내었습니다. 또한 가장 친한 친구들도 편지를 보내었습니다.
먼나라에서 오는 편지는 정말 가슴에 품고 다닙니다.
그리고 울적하고 우울한 마음이 들때마다 속주머니에서 꺼내어서 읽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눈시울을 적시고 새힘을 냅니다.

유학생들은 자신들의 우편함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학교 우편함에 가서 우편이 온 것을 확인하러 다녔고, 손편지가 왔을 때 하루 종일 설레고 기뻤습니다.
러브레터나 연애편지가 아닌데도 설레이는 것은 손편지가 주는 정성과 마음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김광진의 노래중에 [편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이는 '배려' 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본인의 감정을 철저히 절제하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노랫말이 훌륭하지만, 가사의 숨은 사연은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라고 마칩니다.
이는 본인만의 '외사랑'을 아릅답게 승화시키는 건 자신보다 상대를 위하는 갸륵한 마음입니다.

마음은 그저 컴퓨터의 키보드나 스마트폰이 아닌 손으로 전달되어질때 더욱 고상하고 차분해집니다.
어느 글을 보니까, 로마인들은 편지를 쓸 때 다음과 같이 쓴답니다.
"그대가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 라는 안부의 인사입니다.

상대방의 안녕이 곧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진심이 담긴 편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도 남습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가슴으로 쓴 글을 가슴에 품고 다닙니다.

일본의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움이 가득한 이 편지는 엉뚱한 곳에 전달이 됩니다.
그런데 받는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몰랐던 사랑을 발견하게 해 줍니다.
영화속의 주인공은 연인이 조난당한 설산을 향해 편지를 쓰듯 사랑의 언어를 외칩니다.

"오겡끼 데쓰까~ 와따시와 겡끼데쓰"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냅니다.)

우리 각자도 친한 친구이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선생이나 교수이든 써봐요.
몇해동안 못받아본 손편지를 보고 감격하고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어느 시인이 말한데로, 우리는 모두 감격과 감탄속에서 살아갑니다.

각박하고 바쁜 일상입니다. 그래도 잊고 있었던 고마운 분들에게 배려의 편지
사랑의 편지교제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손편지는 이제 시와 더불어서 아날로그의 반격입니다.
오늘 당장 아날로그의 반격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저는 제일 먼저 아내에게 손편지를 써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매일 한통씩 주고 받았던 사이였는데,
정성가득, 사랑가득 손편지로 다시 사랑의 불쏘시개를 지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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