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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의 세계사 24차, 은빛 물결의 향연, 갈대의 세계사

by 코리안랍비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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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결의 향연, 갈대의 세계사

갈대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것은 식물로서의 갈대와
인문학적인 면에서의 갈대이다. 어린 시절에 기억하는 것은 바로 충남의 높은 산인 오서산이다. 이 오서산은 충남에서는 계룡산 다음 정도로 높은 산인데, 이 오서산은 억새로 유명하다. 그 억새풀이 산정까지 계속 나 있는데 가을에는 참 장관이다. 그리고 갯벌주변이나 저수지에는 많은 갈대들이 자랐다. 그 갈대가 많은 저수지에서 죽마고우들과 같이 낚시질을 하며, 갈대를 채취하여 놀았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갈대와 억새는 내 고향을 가장 많이 생각나게 하는 계절의 메신저다.

요즘도 해질 녁에 마음이 답답할 때는 차를 몰고서 인근 하천 지류에 넓게 퍼져있는 갈대군락들을 바라보면 한결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갈대를 보면서 시상도 떠올리고 한시름 잊어버리기도 한다.

또한 갈대는 사람에게 비유를 하기도 한다. 파스칼은 일찍이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다. 셰익스피어는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라고 하였다. 바로 바람에 따라서 흔들리는 모습의 갈대가 인간을 비유하기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모양이었나보다. 사실 여자의 마음도 갈대이지만, 남자의 마음도 갈대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갈대 꽃말은 ‘신의 믿음, 지혜’이다.

무엇보다 문학속에서는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갈대밭이 있다. 이 갈대밭에서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아름답고 청순한 사랑의 세레나데가 펼쳐진다. 또 조정래의 ‘한강’에도 한강변에 피어난 갈대밭의 향연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오늘은 이 갈대의 세계사를 만나보자. 갈대숲으로 고고 !!



<갈대의 개요>

갈대는 겉모습이 마치 대나무와 비슷한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갈대는 줄여서 갈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노(籚) 또는 위(萎)라고 부른다. 갈대는 벼과 갈대속의 다년초로 하천 및 호수, 습지나 갯가의 모래땅에 키가 큰 군락을 형성한다.
뿌리 줄기의 마디에서 많은 황색의 수염뿌리가 난다. 줄기는 마디가 있고 속은 비어 있으며, 높이는 3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긴 피치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갈대는 고전문학에서 자주 시재(詩材)로 등장하는 식물이다. 갈대꽃은 주로 갈매기와 짝이 되어서 나타나는데 이 둘이 어울려서 더 한가롭고 평화스러운 정경을 연출한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는 갈대를 이용하여 갈대 빗자루를 만드셨다. 갈대 빗자루는 미세한 먼지까지 잘 쓸려나가고 가볍고 부드러워서 청소하기에 참으로 용이하였다. 갈대의 털은 가난한 집의 솜대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약재로 사용하며 뿌리 줄기를 노근, 줄기를 노경, 잎을 노엽, 그리고 꽃을 노화라고 불렀다.

갈대는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정화식물이다.
갈대숲은 조류 및 어류의 은신처이며, 먹이처이고 번식처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제공한다. 얼마전에 어느 가게를 갔더니 ‘참게 비빔밥’을 개시하였다. “참게는 어디서 구해오나요?” 물었더니, 바로 “아산만 갈대숲에서 가져와요” 라고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을 바라보면서 참게장에 비벼먹는 한끼 식사는 우리들의 입맛을 크게 자극한다. 갈대와 참게는 서로 식물과 동물이지만 물을 중심으로 함께 서식하는 존재들이다. 이 갈대숲에서 여러 동물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간다.

<단원의 해탐노화도>
단원 김홍도(金弘道)는 ‘해탐노화도’ 라는 그림을 그렸는데, 두 마리의 참게가 갈대 꽃(노화(蘆花)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다투고 있는 생태를 자세하게 그렸다. 여기서 게 두 마리가 갈대꽃을 물은 것은 소과와 대과등 두차례의 과거시험에 모두 합격하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조선조에는 과거시험에 합격하라고 게 두 마리와 갈대를 물고 있는 장면의 그림을 자주 그려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게의 등의 단단한 껍질은 ‘갑’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반드시 장원급제하여 ‘갑’이 되라는 뜻도 있다.(오주석의 옛그림 이야기 중(中)) 이를 통해 참게가 갈대숲에 서식하며 먹이는 갈대꽃임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신화의 갈대>

그리스 신화에도 갈대가 등장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거인인 포리페모스는 바다의 신인 갈라티아를 사랑했는데, 어느날 포리페모스는 목동 아키스의 품에 갈라티아가 안겨 있는 꿈을 꾸자 질투에 불타 그날 살해했다. 갈라티아는 아키스의 피를 강물로 바꾸었는데 이때 아키스의 모습이 강물에 비추자, 갈라티아는 만져보라고 손을 뻗는 순간 어깨에서 갈대가 돋았다고 한다. 갈대의 그리스식 꽃말은 ‘깊은 애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억새와 갈대>
억새와 갈대는 쌍둥이 취급을 받지만 완전히 다른 식물이다.
갈대는 물가에서 자라지만 억새는 물기가 없는 뭍에서도, 산등성이에서도 잘 자란다. 사는 곳이 다르니 억새와 갈대를 감상하러 떠나는 여행길의 행선지도 갈린다. 억새를 만나려면 산행을 하는 것이 좋고, 습지나 하천으로 향할수록 갈대와 가까워진다.

물론 키높이도 다르다. 갈대는 3미터 정도 크고, 억새는 약 2미터정도 자란다. 갈대는 줄기에 꽃이 수북하게 맺히는 반면에 억새는 갈대보다는 수술의 양이 적다. 사는 곳이 서로 달라도 갈대와 억새는 가을에 만나는 친한 형제같은 느낌이다. 넓은 들판과 산정에 갈대와 억새가 없다면 그 들판은 황량하고, 산정은 썰렁하다.

가을에는 갈대구경보다는 억새구경이 더 추천한다.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 그리고 영남 알프스 그리고 경남 창녕의 화왕산(757미터)도 가볼만한 억새의 산이다. 서로 억새 산행의 1번지로 자랑할만한 곳이다.

갈대군락지로는 국립생태원이 있는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이 압권이다.
그리고 전남 순천만의 갈대밭 등지가 손에 꼽힌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갈대밭으로 가보라. 그리고 갈대밭에 파묻혀 갈대의 순정이 되어보라.


<중국의 사기방의 갈대>
가장 아름다운 중국의 사계절 명소 100개중 가을 명소가 바로 ‘사가방’이란 곳인데, 이곳은 상하이에 가까운 곳이어서 상하이에 가을에 들리면 이곳 사가방을 가보는 것도 좋다.

이는 대지에 가득 날리는 하얀 눈같은 갈대꽃이 명물이다. 이 사가방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드넓은 갈대밭이 펼쳐져 있으며, 하늘과 땅 사이를 일망무제하게 만들며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사가방은 봄이 되면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단장하고, 가을이 되면 눈꽃처럼 하얀 은빛 갈대꽃이 장관을 이룬다. 늦가을로 가면 푸른 갈대가 노란 갈대로 변하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 숨을 멎을 정도라고 한다. 갈대밭속에서 노닐던 물새들이 다가가는 관광객들에 놀라서 후다닥 하늘로 날아오르면 천지간에 가득한 갈대꽃을 휘저어 놓는다.

그때면 속세를 떠나 마치 무릉도원에 들어선 듯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사가방에서는 갈대꽃을 보기 위해 필히 쪽배를 타고 습지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코스가 있다.

  • 중국 사진 이미지 - 갈대의 바다



<갈대의 순정>

갈대의 순정이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이 곡은 여자의 마음이 아니라 남자의 마음을 갈대에 빗댄 노래이다. 가수 박일남이 불러서 유명한 노래인데, 1964년도에 첫 발표되고 남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끈 노래이다. 가사는 이렇다.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마라
아~ 아아아~ 아 갈대의 순정
말없이 가신 여인이 눈물을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눈물에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마라.
아~ 아아아~ 아 갈대의 순정”
이 곡의 배경은 홍익대학교 법대생인 오민우는 사법고시를 세 번이나 치고 떨어져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에겐 이리공고 시절부터 지역 음악모임에서 만난 지숙이란 여자친구가 있었다. 둘은 자연스럽게 졸업후 애인사이가 되었고, 그 둘의 데이트 장소가 바로 전북 이리의 만경강가 갈대숲이었다. 애인에게 아무런 확신도 주지 못하고 입대한 오민우는 제대 후 ‘집안이 결혼 성화를 견디지 못한 애인이 가출했다’라는 소문을 듣고 자기 탓이라는 죄책감에 쌓였다. 남자의 진한 순정을 노래한 ‘갈대의 순정’은 이렇게 태어난 것이다.
나중에 이곡은 여러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가 되었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부르는 애창곡중에 하나이다. 나는 특히 가수 주현미가 부르는 ‘갈대의 순정’이 참 좋다.

  • 갈대의 순정 다음 출처 이미지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갈대꽃밭>
사실 나는 갈대의 세계사를 쓰면서, 이 위대한 멜로 '소나기'를 다시 상기시키고자 하였다. 왜 갑자기 갈대밭인가? 황순원의 소나기의 배경은 경기도 양평의 수능1리이다. 이곳의 갈대밭이 마침 예쁘다고 한다. 황순원의 소나기는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로 불린다.

 



“갈대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갈꽃 뿐.
이제 저쯤 갈밭머리로 소녀가 나타나리라.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그런데도 소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발돋움을 했다.그러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저 쪽 갈밭머리에 갈꽃이 한 옴큼 움직였다.
소녀가 갈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소녀의 갈꽃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소년은 이 갈꽃이 아주 뵈지 않게 되기까지 그대로 서 있었다.

<중략하고 각설하면>

윤 초시의 손녀가 갈대밭으로 들어갔다.
갈꽃이 빛이 반사 되어 물빛처럼 출렁거린다.
소녀를 보고 싶어져 조급한 마음에 소년은 발돋움을 한다.
이유는 설렘, 소년을 까치발을 하기도 하고 껑충껑충 높이 뛰어도 본다.
갈꽃을 한 아름 꺾어 안은 소녀가 움직인다.
모습이 소녀와 갈꽃이 어우러져 아지랑이처럼 환상적으로 아른거린다.
화사한 가을 햇빛으로, 가을바람으로
갈꽃과 소녀의 블라우스는 은하수보다 수천 배 영롱하게 빛난다. 소년은 자신의 마음이 전율하는 순간과 마주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 이런 멋진 순간이 또 올 수 있을까?

  • 황순원의 소나기 - 첫사랑 이야기 -
 


<갈대꽃, 승려 여공(與恭)과 공자의 애제자 민자건(閔子騫) 이야기>

사모곡 思母曲 어머니를 그리며(지은이 송말 여공 선사)
서리에 스러진 갈대꽃을 보노라니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사립문에 기대 선 백발 어머니를
더 이상 뵈올 수 없게 되나니
작년 오월 장맛비에 한창이던 때였지
가사를 전당 잡히고 쌀팔아 빈집에 돌아왔는데.

저 한시는 ‘여공’이라는 송말의 승려의 시이다.
서리를 맞아 황량한 갈대숲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여윈 한 승려가 눈물을 쏟으며 애타는 감정을 잘 보여주는 한시이다.

승려가 되어 삼가 부처에게 귀가한 아들이지만
그를 낳아준 어머니는 사립문에 기대어 허구헌날 아들을 기다린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들은 오지 않는다.

세속의 인연을 끊고 출가한 아들은 승려가 되어서도 어머니를 생각한다. 가난하고 빈궁한 승려의 생활이건만 어머니를 잊지 못하는 여공은 어머니를 찾아가기로 한다.

아마도 지금의 5월 봄이었을 것이다. 5월 춘궁기에 식사라도 잘 하시고 계실지 모를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자신이 가진 승복을 전당 잡히고 쌀을 팔아 집으로 집으로 간다. 여공이 집에 왔건만 이미 어머니는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 어머니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은 그저 씁쓸한 그림자일 뿐...

어머니 없는 세상은 아무것도 없는 세상처럼 다가오게 된다.
아들은 어머니를 잃으면 다 잃은 것 같다.
그런 시인의 사모곡은 갈대밭을 휘돌아 돌며 눈물로 옷깃을 적신다.

갈대꽃을 보면서 여공은 아마도 효자인 민자건(閔子騫)을 떠올린다.<이준식 교수의 글 인용> 사마천의 사기 [중니제자열전]에 나오는 유명한 효인 민자건(閔子騫)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논어 옹야편)

민자건은 공자의 제자였는데, 그에게는 어려서 한 명의 동생이 있었다. 그런데 두 형제가 어려서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자 아버지는 재혼을 하였고 배다른 이복동생(異服同生)들이 생겼다. 계모는 자기 뱃속으로 낳은 자식은 끔찍이도 챙겼고 민자건은 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자신의 박대 받는 것을 아버지에게 이르지를 않으며 새어머니를 극진히 대우하였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버지는 수레를 끌 사람이 없어서 아들인 민자건에게 수레를 끌도록 하였고. 민자건이 추위에 벌벌 떨고 있기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아버지가 상황을 살펴보니 계모가 친자식에게는 솜털을 넣어주고, 민자건에게는 늦가을 갈대꽃을 넣은 옷을 입게 하였다는 것을 알고 대노하게 된다. 당시에는 갈대꽃이 털이 수북하여 옷속에 넣어주는 일이 많았나보다. 민자건의 아버지는 과도히 화가 나서 계모를 내어 쫓으려고 하였지만 민자건이 아버지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말한다.

“아버지, 어머님이 계시면 저 혼자 춥지만, 어머님이 안 계시면 저의 4형제 모두 추워집니다.” 민자건의 집안이 계모의 사랑과 함께 다시 화목을 되찾았음은 물론이다.

갈대꽃은 이렇게 모성애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민자건의 갈대꽃에 대한 사연은 스승 공자에게도 알려졌다.

“효성스럽구나, 민자건은! 남들은 그의 부모형제가 한 말에 끼어들지 못하니”

어린 아이였지만 아버지가 계모를 몰아내려고 할 때 그를 고소하게 생각하지 않고 버지를 말리는 그 태도에서 민자건 선생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 남이 자기에게 이상한 시선만 주어도 사람들은 속이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 약간의 홀대나 소외감만 느껴도 서로 원수지간으로 번지는 것이 인간세상의 모습이다. 이러니 세상은 투쟁이 그칠 리가 없다. 관대하게 포용하면 사람들은 감화를 받아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길로 가게 되어 있다.

  • 효자 민자건 이야기 - 갈대꽃 사연
    중국출처 이미지
  • 갈대 구글 출처 이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생 간직하고 싶은 시가 있다.
무슨 부연설명이 필요하랴... 그냥 읽고 느냥 느끼자.
신경림 시인의 갈대이다.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잇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움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티벳의 [사자의 서]에 나오는 대목이 생각난다.
“태어날 때는 내가 울고 모두가 웃고
죽을 때는 내가 웃고 모두가 울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라”


갈대꽃이 주는 아름다운 서정에 오늘은 사로잡힌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같이 몰려온다.
"그리움도 사랑이다." 갈대는 그렇게 하늘거리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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